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0~11
님들 원한령이라고 들어봄???
원한령은 자살, 사고, 살해당한 이들이 인과나 천벌을 뒤로하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손상시키며 이승을 떠도는 그런 영혼들임.
사고도 자自사고 일때면 뭐 지 업보니 알아서 슐슐 저세상으로 가지만
타인의 의했을 때는 그 가해자를 죽어라 찾아댐.
자살또한 마찬가지임.
만약 타인에 의해 손상을 입고 자살을 택했어도 그 타인에게 혼을 뒤집어씀. 이불돋는 무서운 혼들임...
그런데 보통 원한령들은 그 근터에 시신이 묻혀있고, 발견되질 못해 그곳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지박령이기도 함.
그러니 을매나 화가 나겄음?
자신을 해한 사람을 어서 찾아서 벌하고 싶은데 어딜 갈 수가 음는그임.
만약 자신이 무척 아끼던 물건이 다른 곳에 있다면 그곳에 갈수는 있음. 문제는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임...;;;;;
그렇게 되니 아무나 그 사람과 닮으면 앞뒤잘라먹고 지지고볶고 굽고 별짓을 다하기 시작하는 거임.
그러다가 점점 미쳐가기 시작하면 스스로 업을 쌓으며 메소를 빨아가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님.
그리고 아무나 그 사람과 닮으면 앞뒤잘라먹고 지지고볶고 굽고 별짓을 다하는 거임.
복붙사랑 내사랑
애네는 기가 세든 말든 신경안씀.
지들 손에 걸렸다, 그럼 ㅈ 되는거임..
나님은 언젠가 이 원한령에 가위눌릴뻔함 잉잉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뜸.
님들중에 기담 보신분들 있음?
난 있음. 보고 하품떨려 죽는 줄 알아뜸.
미국에서 자취하던 나는 담이도 학교에서 캠프가고, 나는 일주일간 방학이고 해서 무지무지그래나무다무지 심심해했쯤.
내 자취집은 우 성당, 좌 교회라는 이히히한 위치에 있음. 그래서 귀신이든 영이든 잘 음슴.
그러니 구신이들도 못보니 내가 을매나 심심하긌음?잉?
나도 사람이닝께 심심할때도 있어 한인 비디오대여점에 삼십분 바이크를 몰고가(불량학생은 아님.;;)
기담이랑 스트롱한 심장이랑 휘잉휘잉 빛나는 유산이랑 등등 한 여섯개정도 빌려옴.
일단 드라마광으로서 드라마부터 쥬류륙 섭렵하니 밤임. 10시임. 공포영화보기 최고의 시간임.
보통 영화는 두시간에서 세시간이잖슴.
끝나면 딱 열두시, 한시임. 그게 나님을 재밌게 함. 우힣
그래서 기담을 하품을 여러 기술을 써가며 후르르 해대면서 보기 시작함.
모든 공포영화와 같이, 기담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을 내가 이렇게도 하품이 가능하구나임. ㅋㅋㅋ
새디스트가 되가고 있는것같지만 기분탓이겠지..;;;;
어쨌든 기담을 다 보고 자려는데 어릴때 느꼈던 그 드라이아이스형님의 한기가 등뒤로 훅 끼쳐지나감.
통행료도 안내고 지나가다니.. 무례하잖슴
그래서 욕을 하며 뒤를 돌아보는데...
뒤를 뙇 돌아보는데
머리는 죄다 풀어헤치고,
얼룩이덜룩이가 얼룩말햏님같은 옷을 입고,
눈을 쾡한 그런 요상한 모습의 구신이가 뙇 서있는거임.
처음엔 많이 당황했음.
이렇게 초특급울트라평범한 영한테서도
그런 드라이아이스햏님이 나오기도 하는구나 라고..;;
아무런 미동없이 가만히 있는데
어째 그 모습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듯 했음.
그리고 왠지 건드리면 내가 까마귀 배때지가 될 것같은 기분인거임...
이런 기분은 일곱살때 이후로 처음이어서
은근히 반갑고(;;;;;) 익숙하기도 하고 또 헷갈리기도 했숨.
일단 거무죽죽한 피를 흘리고 있으니 원한령인것 같아보였고
결론을 하나 뙇 지었음.
무시하는게 상책=자리를 피하자.
먼저 온 집안의 불을 다 키고 (나듀 원한령은 무셔요 너 저리가.잉잉)
방문앞에 소금뿌려두고 들어가서 조용히 바깥 상황을 살폈음.
드라이아이스햏님이가 같은 강도로 계속해서 맴도는게 이번건 굉장히 위험하다 싶은거임.
근데 난 퇴마사도 아니고 뭘 우째 해야되는건지 감도 안잡혔음.
스님이 계셨다면 뭐라도 건지겠는데 한국에서 여기로 오시는 길에 내가 먼저 당할거임 응응.
성당에라도 가 있을까..생각해봤지만
우리집은 부엌이랑 응접실, 차고는 1층에 있고
거실이랑 방 세개는 모두 2층에 있음. 내방 창문밑에는 돌바닥임.
뛰어내리는 순간 저승사자랑 쎄쎄쎄 놀이를 하는거임.
밤은 깊어가고 잠은 오는데 어떻게 잘수가 없는거임.
바깥에는 한기를 실 풀듯이 슐슐 풀어대고 있는 귀신이가, 그것도 원한령이 있는데 다들 잘 잘거같음??잉??
나도 사람이란 말이재..;;;
이불속에 처박혀서 만화책이랑 웹툰을 보고있다가
새볔 4시반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음..;;
자다보니까 익숙한 느낌이 나를 감싸기 시작해서 깼음.
아우 씨...하면서 슬쩍 이불을 걷어보니..
요래 점박이들이 또 롱타임노씨(오랜만) 하는 거임..
울거같앴음.
아니 정말로 울어버렸음..ㅠㅠ
어릴때처럼 미치도록 무서운 감정이 마구잡이로 생기는 거임.
정말이지 창문은 꼭꼭 닫혀있는데도 방안은 한기로 가득하고..거기다
불까지 켜져 있었는데 어둡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검은 덩어리들이 득실거렸음.
동공이 풀리기 시작하는 내 눈에 창문에서 들어오는 그 구신이언냐가 보이는 거임 ㅎㄷㄷ..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진짜로 가위눌리기 전이구나 싶었음..
천천히 나한테 다가와서는 입이 찢어져라 히죽 웃음.
그리고는 미끈거리는 손가락으로 나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함..;;
마구 조르는데 움직일수가 음슴이며 온몸에 기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듦.
헉헉대면서 드는 생각이 나님의 외할아버지임.
그동안 이분이 많이 지켜주심.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할아버지가 생각이 나니까 집중을 하고 도와달라고 소리쳤음.
기냥기냥 소리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고, 기는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고...
끅끅대면서 온 몸을 마구 움직이려고 시도를 해보았쯤.
그런데 갑자기 몸이 둥실 뜨는것 같으면서 서서히 편해지는 느낌이 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눈을 슬쩍 떠보니까 허옇고 뿌연 것이 저 구신언냐를 끌고 위로 올라가고 있었음.
두가지를 깨달음.
하나는 나도 가위에 눌려볼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할아버지는 불러야 슬쩍 오시는 츤데레시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