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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만추 11권 일부 번역 ②
oegue4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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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570 | 작성일 2016-10-09 00: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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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만추 11권 일부 번역 ②

1장 영락백토(시들어진 흰토끼) 일부 ②
 
"……벨 씨?" 
그 순간, 철컥, 하면서. 
두 번 다시 열릴 일이 없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다가온다. 
내가 천천히 얼굴을 들어올리자 그곳에는——시르 씨가 서있었다.
"『다이달로스 거리』에서 대피 못해서, 마리아 씨 일행들과 상담하고 있었습니다" 
근소한 식재와 꽃이 심어졌던 고아원 앞에 떨어진 작은 정원 
석조 벤치에 앉으면서, 시르 씨의 말을 듣는다. 
"미궁가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혹시 또 몬스터가 나타나면, 위험하니까"
류 씨로부터 휴가를 받았다고 들었지만, 아무래도 시르 씨는 고아원의 원장인 마리아 마텔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들어보니, 그 외에도 존재하는 미궁가의 고아원을 마리아 씨와 함께 순회하며 피난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며칠동안, 도시 중에서도 특히 『다이달로스 거리』는 모험자의 출입이 빈번하며, 불온한 공기가 감돌고 있다고 한다. 이 장소가 다시 전장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유야 어쨌든 내가 원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라고 말하는 건 멋이 없네요" 
"……" 
"라이 군들이 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침묵하거나 강한척을 했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저 자신도 모르겠네요" 
이전 본적 있는 흰색 원피스 차림의 시르 씨는 말을 하지 않는 나에게 계속 말을 걸어 왔다. 
앞을 향한 채 미소를 지으며 아무것도 추궁하지 않는다. 내가 저지른 행위는 알고 있으면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이 사람에게 무심코 묻고 말았다. 
"정말로 아무것도 듣지 못하셨군요……" 
"듣는 걸 원하신다면, 들을 수는 있습니다만?" 
생글 웃는 시르 씨 에게,"아, 아니……"라며 나는 잠기지 않은 소리를 낸다. 
"뭔가 망설이고 있나요?" 
망설이고 있는, 걸까.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아니 할 일은 정해져 있다. 
결정했다. 『이단아』를 비네을 돕겠다고. 
이제 그때의 천칭은 기울인 것이다. 지금도 위기에 처한 리드 씨 일행들에게, 나는 힘을 보탤 것이다. 비록 앞으로 많은 것을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라이 씨 처럼 소중한 사람들이 적의를 돌리게 됐다고 해도. 
그러니 이제는 방황은 없다……절대적인 고독에 대한 공포이다. 
"꽤 고민하고 있는 것 같으신데요……혼자 끌어안지 않는 게 좋을 거에요?" 
"!……" 
"벨 씨에게는 [파밀리아]의 분들이 계시잖아요?" 
시르 씨의 말에 어깨가 흔들린다. 
나는 괜찮다. 두렵지만, 떨리는 것 같지만, 나 자신이 결단했다. 나에게 돌을 던지는 건 상관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모두는……[파밀리아]의 동료는 다르다. 
본거지를 출발하기 전에 문 앞에서 들었다. 거실에서 나누던 주신님과 동료들의 대화를. 
나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도 실의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가슴이 미어지게 됐다. 
그 결단에 후회는 없어. 후회하면 안 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책감으로 압박되어 간다.
류 씨 때도, 아이즈 씨 때도 그랬다. 나는……. 
"……듣는 게 무서워요"
견디지 못한 나는 그렇게 입에 열었다. 
"혼자서 제멋대로 행동을 해서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모두가, 벨프 일행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듣는 게 무서워요……" 
입에서 쏟아지는 한심한 고백에 자신을 지우고 싶어졌다. 
극에 달한 자기 혐오에 고개를 숙이자――시르 씨의 손이 내 머리를 감싼다. 
"어?" 
"실례할게요" 
그대로 머리에 당기며——무력감에 지배되어 있었던 몸은 조금도 거스를 수 없이——푹, 하고 나는 바로 옆에 쓰러졌다. 
즉,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시르 씨의 다리 위에 자신의 머리를——. 
"에, 뭣, 잠깐——!?" 
"이전, 무릎 베개를 해주신 답례에요" 
여러가지 갈등도 잊고 갈팡질팡 벌떡 일어나려고 하는 나를 머리에 놓인 손이 막는다. 
뺨에 메워진 부드러운 허벅지의 감촉에 순식간에에 새빨개졌다. 
"답례라니……그 때도 시르씨 가 억지로……?" 
"우후훗, 그랬나요? 그럼 지금도 억지로 하는 거에요" 
이상한 듯이 목소리를 낮추는 시르 씨는 나의 머리를 빗질하듯 쓰다듬기 시작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망설이지도 마세요. 잃은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아직 당신의 옆에 남아 있잖아요" 
일전하고 타이르듯이 상냥한 목소리에, 나는 움직임을 멈첬다. 
끌리 듯이 시선을 위로 돌렸더니, 시르 씨의 미소가 거기에 있었다. 
그것은 잠자는 고아원 아이들에게 향하던 것과 같은, 자애로운 눈빛으로.
 
 
얼굴채로 몸의 방향을 틀어서 벤치 등을 대고 똑바로 눕는다. 
한쪽 다리를 세우면서 나는 그 눈빛과 시선에 감겼다. 
바라보는 시르 씨는 이윽고 손을 지그시 내 눈 위에 둔다. 
"저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당신이 좋으니까요" 
"엣?" 
속삭이듯 아주 작은 중얼거림이었지만, 한숨과 함께 증발했다. 
시야를 가리고 있던 손이 치워지자, 시르 씨는 볼을 붉히면서 활짝 보고 웃어주었다. 
"……언제나의 벨 씨가 멋지다, 라고 말했어요" 
만면의 웃음이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하듯 말해주었다. 
눈을 감고있던 나는 시르 씨의 다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뒤돌아 보았다. 
변함없이 이 사람의 웃는 얼굴에 팽팽하던 뭔가가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왠지 최근 시르 씨에게 격려를 받기만 한 것 같아요 " 
"후훗, 이번에는 안아 드릴까요?" 
"괘,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놀리는 시르 씨가 빨개져서는 힘이 빠진 듯 쓴웃음을 짓는다. 
회색 구름에 덮인 하늘은 그대로지만, 나의 마음은 조금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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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타민
감사합니다 ㅎㅎ
2016-10-09 11:25:40
추천0
[L:48/A:294]
Enough
잘 봤습니다
2016-10-09 12:14:48
추천0
루카워리어
ㅎㅎ 좋네여
2016-10-10 03:56:3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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