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애니 제작진은 장르를 모에캐릭터물로 착각하는게 아닐까 하네요 (2화에서 하차)
저는 1권은 원작소설이 아닌 만화책 버전으로 보았는데요.
만화책이 원작소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잘 묘사됐다고 하니 애니와 비교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애니 2화를 만화책과 비교해보았는데요.
볼때는 못참겠어서 스킵스킵하니 3,4분만에 보았는데 이거 쓰느라 자세히 보다보니 20분 넘게 걸렸네요 ㅡㅡ;;
<변경된 부분>
o 로키 파밀리아가 홈으로 복귀했을 때
- 레피야에게 뛰어든 로키를 핀이 말림 -> 레피야 방치하고 홈으로 들어감
=> 하아하악 장면 길어짐. 원래 로키가 여신인데도 아저씨 속성인걸 내세운 개그 장면인데 야릇한 장면으로 만듬
o 티오네가 아미드랑 교섭할 때 레피야의 대사
- 아마조네스의 본능이 불타고있어! -> 무섭다!
=> 아마조네스란 단어, 아마조네스 로서의 특징 삭제
o 샤워 장면
- 벨이 도망치는걸 보고 아이즈가 고민하는걸 격려받는게 핵심 -> 여캐릭터들끼리 노닥거리는 걸로 변경
=> 아이즈의 고민 해결을 2화 메인테마로 만듬. 흐름상 나오는게 맞는 내용이긴 하지만
아이즈의 고민 자체가 아니라 여캐릭터들의 우정과 백합, 그런 부분만 줄창 강조함
<삭제된 부분>
o 아이즈의 꿈
o 벨을 거리에서 우연히 얼핏 발견하고 꿈을 떠올리며 벨에게 고맙다고 하는 아이즈
o 고브뉴에게 받은 임시용 검을 고브뉴 앞에서 시험삼아 휘둘러보는 아이즈
o 미아의 주점에서 흥청망청하는 로키 파밀리아
- 이건 왜 스킵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감
o 베이트가 벨 비웃는 장면에서 아이즈의 어두운 내면이 그려지는 장면
o 웨딩드레스 앞에서 아이즈와 티오네의 대화
<추가된 부분>
o 레피야의 아이즈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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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모에캐릭터 물로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걸 삭제하거나 변경했다, 입니다.
살벌하게 싸우는 소녀, 모에캐릭터로 만드는 데에 방해되잔아요?
그래서 싸움을 연상시키는 부분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즈의 꿈 장면까지도. 왜 일까요?
그냥 분량을 빨리 진행하려고 스킵하느라 그렇게 됐다는걸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쓸데없이 추가되거나 변경된 부분을 보면 의도가 뻔히 드러납니다.
2화의 메인 테마는 아이즈의 고민, 그리고 해결 입니다.
그럼 당연히 초점은 아이즈의 고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되는가 여야합니다.
아이즈의 고민은 벨이 자신에게서 도망갔고 싸움밖에 모르던 아이즈가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겁니다.
인간적인 부분이 결여되고 부족한 아이즈가 인간적인 부분을 찾아가는게 핵심입니다.
꿈 장면은 그걸 알려주는 중요한 장면이구요.
그런데 이걸 날려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티오나, 티오네, 레피야랑 노닥거리는 장면으로 채웠습니다.
이걸 뭐라고 하는건 아닌데요.
정작 애니 2화에서는 중요한 아이즈의 고민의 내용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해결과정에서의 여자들의 우정, 레피야-아이즈의 백합 등을 강조하는 데에만 줄창 초점을 맞췄다는겁니다..
전 이걸 보면서 예전 어느 애니를 떠올렸습니다. 아실런지 모르겠네요. [칭송받는자-거짓의 가면]이라고.
당시 게임 발매와 동시에 애니가 방영했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를 참 많이 했었습니다...만...
시작은 괜찮았지만, 가면갈수록 여캐릭터들의 특정 속성만 강조한 괴작에 망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감독의 발언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작품에 편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원작 게임은 보지 않고 만들었다" 라고 했다더군요.
전 어째 2화를 보면서 내내 이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소드 오라토리오 애니 감독, 아무래도 원작을 한번도 읽지 않고 애니를 만들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전 2화에서 하차입니다. 원래 아무리 그래도 타이틀 있는 작품의 경우 다운은 받아놓는 편인데요.
다운도 안받아놓을랍니다. 1,2화도 삭제 예정입니다.
그래도 재밌게 감상하는 분들고 계실텐데, 산통깨는 이야기나 댓글은 이제 삼가하겠습니다.
방해하고싶진 않으니...
아마도 많이 기대했던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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