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던만추-흑성 04
벨프와 다프네가 격렬한 교전에 들어갔다.
다프네는 단도를 날리는 동시, 장검으로 내리치기 위해 간격을 좁혔다.
그러자 벨프도 이내 대담하게 간격을 좁혔다.
날아오는 단도를 벨프는 재빨리 몸을 숙여 회피하며 오른손에 든 대도는 어깨에 얹은 채, 한없이 낮은 자세로 왼손을 지면에 댄 그 자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려는 야수를 방불케 했다.
그리고 다프네에게 접근한 순간, 벨프는 튀어 오르며 거대한 칼날을 번뜩였다.
카아앙~!!
철이 철을 때리는 소리.
위로 내리친 벨프의 대도는 설사 오크라 해도 양단할 수 있지만 다프네는 기술로 이를 막아냈다.
하지만 대형 무기가 가져다 준 무시무시한 충격에 다프네는 뒤로 넘어가 그대로 엉덩이부터 지면에 쓰러졌다.
착지한 벨프는 지체하지 않고 다프네의 바로 코앞에 도약했다.
두 손으로 쥔 무기를 높이 상단으로 쳐들고, 눈을 크게 뜬 다프네를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순간, 다프네는 장검으로 이를 막았다.
카앙~!! 하고 또다시 강철과 강철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신만만하게 웃는 단야사(스미스)는 용서 없이 동요하는 소녀를 대도로 공격하였다.
검은 키나가시를 펄럭이며, 거대한 대도를 사용하며 파밀리아 간부를 상대로 벨프는 대등 이상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헤파이스토스는 어딘가 즐거운 듯이 미소 지었다.
그때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소리.
성채 안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부터 나는 소리였다.
옥좌의 방의 바로 아래, 대계단에서 커다란 불꽃벼락이 일어났던 것이다.
백발의 소년이 오른손을 하늘 높이 뻗은 순간, 커다란 불꽃벼락이 바로 위로 쏘아졌다.
바닥에 금이 갈라지고, 순백의 빛이 흘러나오며, 뇌광은 작렬했다.
대폭발은 그렇게 일어났던 것이었다.
“뭐냐 지금것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은————!?”
“무영창이라고!?”
“주문을 외우지 않았는데도 저 위력이라니!!”
“저 휴먼, 가지고 싶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광장 안에 완전히 흥분된 모든 신들.
바벨은 다시 한번 더 절규로 가득 찼다.
영창하지 않고 쏘아진 벨의 대포격에 경악의 목소리와 환성이 섞인 채로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