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0권 스포] 작전 시작 전에 아이즈와 로키의 대화
“그 후에 말이제, 소년에게서 아무것도 못 들는데, 땅꼬마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거야. 들어볼래?”
그 물음에 아이즈는,
“듣기 싫어.”
분명히 말했다.
로키 입에서 얘기되는 진상을, 아이즈는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즈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 척 하는 것인지 모른다.
뇌리를 스치는 것은 자신에게 물어본 소년의 얼굴과 미궁가에서 충돌한 기묘한 괴물들의 모습.
시간을 둔 지금도 아이즈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대는 원인.
『검은 맹우』을 보고 얻은 『안도』도, 검을 가지고 싸우지 않으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지금의 아이즈는 불안정하다.
거절당한 로키는 나무라든지 슬퍼하지 않고, 『그렇구나』라고 시원시럽게 말했다.
“그럼 다른 이야기야. 아이즈 땅, 좀 전에 있는 이야기 들려줬잖아”
단지, 아이즈의 현실 도피를 허용하지 않고 물음을 거듭했다.
“유괴당한 땅꼬마를 뒤쫓아 『배올산지』에서 조난했을 때, 있었잖여. 거기서 도움을 받은, 『에다스의 마을』……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노?”
왜 지금 그것을 여기서.
이런 형태로, 아이즈에 묻는 것?
『에다스의 마을』.
용의 신앙이 사는 마을.
용의 검은 비늘의 가호에 의해서 성립되고 은둔자의 외딴 마을.
의도적으로 잊고 있었는데.
필사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가슴 속에서 아이즈가 지키고 있는 검의 의지가 흔들리게 된다.
아이즈는 로키의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꽉, 하고 주먹을 쥘 수밖에 없었다.
“아이즈…… 너는 어느 『길』을 선택해도 돼, 너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어”
마치 시험하는 것처럼, 로키는 아이즈의 등에 말을 던졌다.
“아니 네가 결정하지 않으면, 아이즈 자신이 깨지니까. 그러니까, 많이 고민해야.”
신들의 말은 지금 들어도 망설일 뿐이다, 라고.
그렇게 계속한다.
“어떤 답을 내놓아도…… 나는 또다시, 너와 감자돌이군을 사러 갈거야”
돌아보지 않고, 그녀가 지켜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렴풋이 웃었다, 상냥한 얼굴로.
“저기 말이야 아이즈……그 소년, 재밌어.”
아이즈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채, 로키는 유쾌한 목소리로 화제를 바꿨다.
소년—— 벨에 대한 것이다.
여신은 머리 뒤로 두 손을 잡고 깔깔 하며 아이처럼 웃었다.
“처음에는 땅꼬마의 권속인 주제에 건방지구나~ 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거는, 재미있어. 진짜 『바보 같은 아이』여. 그 색골이 빠져든 것도 조금은 알겠어.”
“……?”
거기서 처음으로 아이즈는 뒤를 돌아보았다.
[색골]은 설마, 하는 시선을 돌리더니, 비를 맞으며 주황색 머리를 적신 로키는 씩 웃었다.
이윽고, 이번에는 그녀가 등을 돌렸다.
“그렇지만…… 지지 말아 좋겠어. 아이즈도 핀도”
그렇게 말한 뒤, 로키는 옥상을 뒤로 한다.
비와 함께, 아이즈만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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