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0권 스포] 아키의 분노
“무관한 당신을 말려들게 나쁘다고 생각해……하지만”
릴리는 그곳에서 흠칫 했다.
눈 앞까지 온 아나키티가 곧장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 꽤 화내고 있어”
형태 좋은 화살을 들어, 허리를 꺾고, 얼굴을 바짝 가까이 하다.
“당신이 하필이면, 가장 최저의 방법으로 라울을 속였기에”
“에……!?”
“라울에게 핀 디무나는 『거스를 수 없는 상징』. 비록 가짜라는 그 바보는 경의를 잊지 않아. ……당신은 그런 단장으로 변해서, 라울를 속였어. 아아, 난 무척 화났어”
입단 동기인 동료를 누구보다도 아는 묘인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분노를 번지게 했다.
자그마한 엉덩이에서 뻗는 고양이의 꼬리가 흔들흔들 좌우로 움직였다.
새파랗게 질리고, 꼼짝도 못하는 리리루카의 가슴을 꿰뚫듯, 집게 손가락을 들이댔다.
“그래서—— 이걸로『무승부』”
거기서 빙긋하고.
만면의 웃음을 띠우는 검은 고양이의 모험자에게, 릴리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이용해서, 미안해. 이제 가도 되니까. 비록 지금은 적이라고 해도, 우리 사정에 연루시키는 건 본의가 아니야”
아나키티 오탐.
그 이명은, [귀묘(알샤)].
도시에 있어 Lv.4 중에서 틀림없이 최상급에 속하는 2급 모험자.
여신(로키)이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외모 속에 차가운 불꽃을 띄우고 재색을 겸비한 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