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까 데쿠는...
데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물에 비교하면 식물 같은 녀석이에요.
식물의 씨앗이 생장환경을 찾아 갈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대신 일년이년이 아니라 백년, 천년 단위로 기다릴 줄 알아요. 그러다 알맞은 습도와 온도가 갖추어지면 스스로를 허물어서 DNA에 새겨진대로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큰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데쿠가 무개성이지만 뭔가 유익한 방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었으면, 올마이트랑 만나는 일은 없었겠지 싶어요. 물려받은 힘을 빼고도 굉장히 장점이 많은 애입니다.
데쿠 아빠가 가까이에서 계셨으면 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데쿠 엄마가 가사를 주로 하시다보니깐 데쿠가 본 어른의 하는 일이 시야가 좁았겠구나 이생각도 드네요. 좁은 통안에서 올마이트 하고 바쿠고만 본거죠. 거기다 무개성이라 괄시만 받으니 자기가 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하기 힘들었을거에요, 게다가 하고 싶은 일이 무개성이어선 하기가 힘든일이 맞으니깐.
얘는 뭘 했어도 성공 했을 놈인데.... 진짜 하찮은 개성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히어로라는 목표를 스스로 힘으로 이루어 갔을거에요.
지금은? 스스로의 힘이 아닌것인가? 쟁취 했어요. 올마이트 바짓가랑이 붙잡아서요. ㅋㅋㅋㅋ 자기를 이끌어줄 빛이 있으니까 민폐를 불구하고 손내미는 녀석이고, 자기를 어필하고, 증명했습니다. 올마이트가 미도리야가 뛰어난 판단력과 보통 이상의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바쿠고가 태워버린 노트에 싸인 남겨주면서 봤었어요. 그리고 아무도 도울 수 없는 상황에 피해자를 항해 달려갑니다. 또 나름 자신이 가진 힘으로 저항합니다.
그때에 올마이트는 소년이 바라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미 마음이 갖추어진 이 아이에게 부어주어야 겠다... 판단한 거라 볼수 있습니다. 원포올은 그 힘의 강대함도 있겠지만 그 힘의 배경과 짊어지고 가야하는 업이 히어로의 삶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아니면 넘겨주는게 미안한 힘이거든요. 단순하게 적합하다 해서 넘길 수 힘이 아니라는 거죠. 때문에 미도리야가 내적인 갈등에서 비교적 동요가 적은 것도 목표의식이 뚜렷하며 정해진 것은 성취해내고 마는 강렬한 성격탓 입니다. 잘 울어서 그렇지 눈물이 없으면 사실 몰입하기 힘든 애에요... ㅋㅋㅋㅋ 이 자식 뒤도 안돌아보고 경주마 처럼 달려.
코우타를 구해 내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그 때 대단하다 싶은게... 지가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니까 생각을 멈추고 자기 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각오하고 코우타를 구해냅니다. 거기서 미도리야가 코우타한테 이런말을 하죠 네 개성으로 우리를 구해 달라고.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혹여 화재로 인한 추가 피해와 소년의 트라우마를 배려한 한 마디까지 잊지 않아요. 와 쓰고 읽어 보니까 저 진따 시절이 없으면 얘는 사람 냄새도 안나...
사실 자신감도 그렇게 부족한 놈이 절대 아닌듯... 엔데버 얼굴을 보며 그것도 뛰어난 분석력을 바탕으로 어른을 팩트폭행 하는데... 짧고 굴고 예의 바르게 하죠. 또 바쿠고랑 첫 배틀 수업 할때도 이성을 잃지 않으면서 바쿠고를 도발합니다. 생각보다 겁이 없어요. 소요되는 감정과 상황이 불편한거지 필요하면 도발도 합니다. 그것도 아주 잘~ 본인 하고 싶은 말 해가면서.
보통 바쿠고 같은 놈이 옆에 붙어 있으면 피해의식에 시달릴만도 할텐데 바쿠고를 싫어는 해도 미워하진 않습니다. (어라? 어째 내가 일생 파는 본진에 그 분이 보이신다... 얘 속성이 그러쿠나... 아버지 없는것까지 구원자 속성인거냐.) 때문에 바쿠고로 인한 그림자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미움이라는 감정에 빠져있질 않아요. 그래서 바쿠고의 폭력으로 인해 인성이 무너지지도 않았고 항상 올 곧습니다. 진짜 저 미도리야가 악당이 될 정도의 세상이면 거기는 망해도 싸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보통 미쳐있는게 아니잖아 미도리야....
그리고 밀리오, 시가라키가 아치 에너미의 속성을, 히어로 킬러가 안티 히어로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 밀리오는 미도리야가 가지 않은 또 다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초기 설정중에 무개성으로 히어로 활동을 하는 데쿠가 있습니다. 근데 되게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그리고 밀리오하고 미도리야 생일이 같은데, 키리시마하고 테츠테츠하고 생일이 같은거보면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밀리오도 히어로 킬러(히어로 킬러라고 쓰고 히어로 판독기라 읽는다.) 앞에 갖다 놓으면 "좋다."라고 판독이 떨어집니다. 밀리오가 워낙에 눈부셔서 미도리아랑 대비 되니까 미도리야 팬덤에서는 불편하고 밀리오 좋아하는 분들은 미도리야가 불만족스럽죠... 그런데 따지고 보면 밀리오가 그렇게 된 건 하고 싶은 걸 그리고야 말겠다는 작가의 탓일지도... 밀리오 리타이어 안할거 같아요. 외려 밀리오는 팀플러로서 좋은 개성이 아니라 심지어 팀과의 소통에 필요한 장비도 사용하기 힘든 개성이니까요... 개성의 상실이 힘겹기는 해도 장기적으로 히어로 활동을 한다면 무개성인 쪽이 생존률이 높아진다고 할지... 지원도 어려운데 혼자 튀어나가서 이런 일 생긴거니;
대신 올마이트의 명줄이 좀 마이 간당간당하지... 지금 시점에서 데쿠가 이번 인턴 기간 동안 후계자로서 자격을 인정받고 좀 안정이 되면 아마 빌런측도 어느정도 혼란상황이 정리가 되서 1학년 끝나는 시점에서 빌런측에 의한 올마이트 습격 내지는 살해가 이루어지고 내통자가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극이 빠르게 전개 되는 편이고... 올마이트의 상실 이전에 데쿠의 정체성이 정리되리라 보거든요. 그리고 신소도 학년 바뀌고 히어로과로 들어와야하지 않나요.
올마이트 죽지마여.... ㅠ.ㅠ 데쿠 장가가서 손주 안겨 줄때까지 살자. 서 나이트 아이랑 빨리 화해 하고 올마이트 챙겨줬으면 좋겠다... 히어로 일 하느라 장가도 못간 아저씨 좀 챙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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