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는 역시 아카데미아라서 문제인 듯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히로아카의 학원물이라는 요소가 긴장감을 해치고 루즈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같음.
예를 들어서 원피스랑 나루토는 각각 일상과는 동떨어진 해적이랑 닌자들 중심의 이야기임.
걔네도 나중에는 보루토 & 육다 당했지만, 일상보다는 모험하거나 임무 수행 중에 벌어지는 진짜 자기 목숨까지 걸 정도로 위험한 사건들이 긴장감을 줬었지.
근데 히로아카는? 웅영. 그리고 학생.
이 두 가지가 커다란 족쇄임.
주인공의 안전을 보장하는 요소와 일상.
학생들끼리의 경쟁처럼 소소하고 긴장감이 적은 갈등의 연속.
그렇다고 학교라는 요소를 치워버리면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아니게 됨.
물론 초창기 빌런연합과 스테인은 이런 족쇄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안전함을 때려부쉈지.
그렇게 주인공을 목숨이 걸린 위협속으로 던져넣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부족함.
하다못해 주인공의 성장과 더불어 아치 에너미인 빌런연합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데, 일일이 다른 잡다한 캐릭터들한테도 스포트라이트를 나눠주다보니 주인공과 그의 숙적이 부각되지도 않음.
처음부터 이 만화가 군상극이었으면 모르겠는데,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최고의 히어로가 되기까지를 다루는 만화잖아.
그럼 당연히 주인공은 미도리야지. 다른 캐릭들 어필도 중요하지만 미도리야가 중점이 되어야 마땅함.
그래야 맞는 건데 야쿠자 편에서는? 주인공의 상위호환 선배를 등장시키고, 주인공을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만들었음.
심지어 웅영에 돌아온 뒤로는 특별히 목숨이 걸린 긴장감도 없지.
이러니까 지금처럼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의 히로아카에서 원포올 vs 올포원 정도로 임팩트를 주려면 답은 A반 vs B반 같은 게 아니라 혼란스런 사회를 강조하는 거임.
좀 진부하더라도 이 혼란을 기회삼아 빌런연합이랑 시가라키를 지금보다 더 부각시키고, 데쿠도 능력적으로 좀 더 성장시켜서 올포원 제자의 세력 vs 원포올 후계자의 세력이라는 커다란 흐름으로 끌고가야 함.
그리고 작중 분위기도 보다 확실하게 올마이트가 평정하기 전의 혼란스러운 시기랑 비슷하게 만들어서 불안감도 조성해야겠지.
그러려면 해리포터 시리즈마냥 주변 보호자들 하나 둘씩 사라지고 학생들이 나름대로 그들의 안전을 지켜주던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함.
근데 제목이 히어로 아카데미아잖아? 학원물이다보니 그렇게 될 것 같지가 않음.
혹시나 이런 전개가 되더라도 결말에 가까워진 후반부에나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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