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란슬롯과 부하들은 관문을 넘어 길을 따라 쭉 걸었다.
"조금 이상한데."
걸어온 지 2시간, 브리지트가 말을 열었다.
"뭐가?"
렉스가 물었다.
"중간에 아무도 만나지 못했잖아."
"음..?"
"마치 비상이라도 걸어 놓은 것 처럼. 너무 조용하다. 관문에서 여기까지, 개미 한 마리 못 봤잖아?"
브리지트가 말했다.

"그 말을 듣고보니 뭔가 수상한데?"
하트가 말했다.

란슬롯은 뒤를 돌아보았다.
2시간동안 쭉 걸어온 길에는 그와 그의 부하들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긴 길이라면 길가다 파손되거나 주차된 수례나 차량이라도 있는게 일반적이지 않은가."
렉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릴 싸움 없이 들여보내 주었다. 의심하는 것은 기우가 아닐까?"
란슬롯이 말했다.
"싸움 없이 들여보내 주었으니, 이제 둘러싸고 공격할 수 있죠."
스벤이 말했다.
"음... 그럼 어떻게 하지?"
"그렇다고 돌아갈 수는 없다. 습격이나 복병에 주의하면서 나아가는 수 밖에."
"엄폐물 없는 길에서 기습을 할 수는 없을텐데."
"그야 모르는 일이지."
브리지트가 말했다.

3시간 정도를 더 걷자, 길은 산 위로 이어졌다.
"산길인가?"
"불안한데."
하트와 브리지트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불안해도 별 수 있나? 가야지."
란슬롯이 말했다.
"잠깐."
렉스가 나섰다.
"뭐냐."
"내가 앞장서 가겠다."
"음?"
"내가 앞장서 가서, 위험이 있는지 탐색해 보도록 하겠다. 너흰 따라와라."
렉스가 말했다.

베리얼 바니의 은신처
베리얼 바니의 은신처는 그의 영토 한 가운데에 있었다.
네임헌트강 아래 쪽 영토에는 세로로 길게 늘어선 산 능선이 있었는데, 이 산에 굴을 파고 은신처를 만들었다.
이 은신처는 밖에서 보면 찾기가 힘들었는 데다가,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복잡하게 되어 있어 일반 사람은 들어가는데 며칠이 걸렸다.
그러나 열쇠인간의 능력을 쓰면 20분만에 통과할 수 있었다.
은신처 지하에는 포로를 수용하는 감옥도 있었다.

"적이 산 위를 지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베리얼 라쿤이 말했다.
"좋아. 매복조에게 알려라. 적의 산 한 가운데에 도달했을 때, 기습하라고."
"알겠습니다."
라쿤이 방을 나갔다.
"참. 팍스. 적의 정보를 좀 알아봤는가?"
"옙. 적의 수장 이름은 란슬롯 도마니카. 여자를 꽤나 밝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진 힘도 강력해서 강한 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팍스가 말했다.
"그럼 진짜 카이저를 굴복시키러 온 것인가?"
바니가 말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팍스가 대답했다.
"흥미롭군. 그리고 멍청해. 그건 그렇고, 경매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는가? 높게 살 만한 가문이라던가.."
바니가 말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경매에 올리면 자기네 집에서 사러 올 것 같던데요?"
"있는 집 자식인가? 10가문 분가?"
"있는 집 자식은 맞는데, 10가문은 아니에요. 분가도 아니고, 이놈 엄마가 52층 공작이에요. 층 지배자 바로 밑에.
"오호라. 지방 귀족이었나?"
"네. 가문 대대로 작위를 세습하는 거 같더라구요. 동료들도 하 가문 지파출신 여자 한 명 빼면 전부 자기 엄마 부하 자식들이더라구요.
"지방 귀족들은 흔히들 그렇게 하지. 그런데, 지방 귀족이라도 가난한 집은 엄청 가난하잖아. 그런 집은 아닌가?"
"아니더라구요. 공작이 돈에 눈 먼 수전노라서, 층 올라가는 시험에 과금요소를 도입했다더라구요."
"와.. 그거 대단하구만?"
"그것도 엄청 창렬한 과금 시스템을 도입했데요."
"잠깐. 그런데 그정도 수전노라면 아들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않나."
"아니요. 그런데 자식들한테는 끔찍이 잘 한데요. 수전노로 사는 이유가 자식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꽤나 비싸게 팔릴 물건이 들어왔군. 좋아. 그럼 이제 남은 건 잡는 것 뿐인가?

300M정도 앞서가던 렉스는, 수풀 속에서 사람 냄새를 맡았다.
"흠.. 역시 적이 있는가."
렉스는 란슬롯에게 연락을 취했다.
"적으로 추정되는 냄새가 발견됨. 전투태세 바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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