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2부 중후반부에서 손을 놨다가 돌아왔는데
한 번에 몰아서 보니까 그제야 구성 자체는 납득은 가더라고.
맨날 강해졌니 강해져야 하니 하는건 다르게 보면 탑에 들어와서 현재 가진 힘으로는 항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힘 쌓는거에 집착하는 것 정도로. 이거 가디언의 신에게 지적당하고 자기가 아끼는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식으로 방향 바꾸긴 했지만...
라헬에 대한 집착은 라헬이 원래 단순한 친구는 아니었고 FUG가 밤을 이용하려고 손을 댄 것도 있으니 그렇구나 하는 느낌으로,
지옥열차...는 페이스 문제 같은게 적었다면 좋았을텐데. 뭐 이야기 자체는 라헬에게서 독립하고, 외로움 문제에서 좀 더 나아가고, FUG와 동맹 맺고 더 나아가 밤이 FUG 방향을 바꾸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당위성, 현재의 자하드가 밤의 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구조 정도로 봤어. 거기에 자하드랑 가주들이 탑 오를 때 실제 성격이나 밤의 배경이 좀 나왔으니 재미는 있었는데.
3부는 이 다음에 대전쟁 서막 역할인거지. 야마 손 잡고 원로들 관심 끌고 FUG 방향 바꾸는 작업부터 하진성이라는 중요인물 빼내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건데... 지옥열차에서 그리 싸웠는데 또 개판내서 싸우니까 지겨운 것도 있고 활약하는 인물이 한정되어 있어서 비중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결론은 이야기의 방향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닌 것 같은데 최소한 화별 페이스 조절이나 대사가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카이저가 자기 힘을 설명해주는 거야, 뭐 밤 보고 게임 끝났으니 죽기 전에 항복해라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긴 했는데 자기 힘 설명 주절주절 하는거나 이 힘은 이라든가 그 대사 나올때마다 오글거리더라고.
몇 개는 전략가 캐릭터들이 분석하는 식으로, 어떤 건 평소에 그렇게 당황하지 않는 캐릭터가 표정 굳어지는 것 정도로만 표현해주면 안되나?
컨디션 좋아진 다음에 액션구성 개선해준다면 더 좋겠지만 그걸 작화에 몰빵한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