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동화][심야] 밤과 하츠 (2)
엔도르시는 화련의 집세 대신에 화련의 집에 머물던 하츠를 끌고갔어요.
그런데 사실 엔도르시는 하츠를 처음 본 게 아니었답니다.
"오.. 저거저거.. 꽤 반반한데~"
사실 엔도르시는 하츠가 어디 사는지, 누구랑 사는지도 다 알고 있었어요.
평소에 눈독은 들이고 있었는 데, 공주가 평민한테 다가가기가 쪽팔려서 그냥 있었던 거에요.
그러다가, 화련이 하츠를 데리고 가는 걸 보고, 지금이다 싶어서 화련의 집으로 간 거였답니다.
엔도르시의 궁으로 끌려간 하츠는 당황했어요.
"저.. 저 집으로 보내주세요! 전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츠가 울부짖었어요.
"무슨 상관이야? 너네 부모님은 어차피 너 버렸잖아?"
엔도르시가 씨익 웃으며 말했어요.
"하..하지만!"
"그리고. 너 원래 살던 집도 내 이제 소유인데?"
엔도르시가 웃으며 말했어요.
"그..그럴리가요!"
"시끄러, 쿤과 라헬은 너희를 버리고 도망갔다. 그러니까 넌 화련에게 너 자신을 맡긴 거나 다름 없어! 그리고, 화련의 빚 대신 끌려온거지.
주변을 둘러 봐. 여기서 일하고 있는 애들 다 너같은 애들이야!"
엔도르시가 말했어요.
"그..그러면.. 전 뭐죠? 화련씨가 빚 다 갚으면 집에 갈 수 있어요?"
"글쎄... 화련은 너 다시 찾는 데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던데? 그리고 너 이제 갈 집 없다니깐? "
엔도르시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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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어요.
하츠는 이상한 점을 느꼈어요.
엔도르시가 자신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거에요.
하츠는 평소에 검을 좀 다뤘어요.
그런데 엔도르시는 그걸 매우 잘 알고
하츠를 자기 호위무사로 삼았어요.
근데 웃긴 건, 검 든 하츠보다 맨손의 엔도르시가 수십배는 셋어요.
그리고, 다른 노예들에 비해 비교도 되지 않는 대우를 받았어요.
먼저, 다른 노예들은 다 떨어진 누더기를 입고 있었는데, 엔도르시는 하츠에게 만은 귀족들도 입기 어려운 비싼 옷을 입혔어요.
또, 밥도 엔도르시랑 같이 먹고, '주인님'이 아니라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와중에, 밤은 화련과 살림을 차렸어요.
화련은 점쟁이였어요.
그런데 근래에 점을 보러 오는 사람이 줄어들어, 형편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밤을 자기 집에 들이고 난 뒤에는, 여자 손님이 확 늘어났어요.
그래서 빚도 갚고, 형편도 나아졌답니다.
하지만 화련은 하츠를 다시 사 올 생각은 안 했어요.
사실 점쟁이인 화련은 엔도르시가 하츠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거든요.
그래서 팔아버릴 목적으로 데려 온 것이었어요.
아무튼 밤과 화련은 행복했어요.
하츠도 딱히 불행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하츠가 엔도르시의 궁궐에서 산 지 몆 달 뒤...
하츠는 엔도르시와 어느 정도 가까워 졌어요.
엔도르시는 하츠가 괜찮은 남자라고 확신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작업에 들어갔답니다 ^^
그 날 이후 하츠는 점점 파리해져 갔어요.
몆 달 후, 하츠가 화련의 집에 찾아왔어요.
하츠는 파리해져 있었어요.
"혀..형? 오랜만이야. 근데 여긴 어떻게 ?"
오랜만에 하츠를 본 밤이 말했어요.
보아하니 하츠는 아침부터 기력이 없었어요.
"그..그래. 오랜만이다. 혀..형 결혼한다."
하츠가 말했어요.
"뭐? 누구랑? 언제? 어디서?"
밤이 물었어요.
"공주의 성. 공주랑."
하츠가 말했어요.
밤은 자기 주변을 둘러봤어요.
그리고는 하츠가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하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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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동화가 아니야
동화에 심야가 붙다니
작품은 창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 수용자의 것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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