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동화]밤과 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밤과 쿤이 살았어요
둘은 형제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둘의 아버지인 에드안이 몸져 누웠고 곧 사망할 위기에 처했어요 ㅠ
에드안은 쿤과 밤을 불러서 말했어요
“아무래도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구나...
쿤, 너는 형이니까 밤을 잘 보살펴주고...
밤은 형 말 잘 듣고...
재산은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도록 하여라...”
에드안은 이 말을 마치고 곧 죽었어요
쿤과 밤은 슬펐지만 쿤은 곧 회심의 미소를 지었어요
그는 사실 패륜아여서 어서어서 에드안이 죽어버려서 자기가 가주가 되려는 권력욕에 찌들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쿤은 에드안이 죽자마자 가주 행세를 하며 쾌락을 즐겼답니다
에드안은 재산을 절반씩 나누라고 했지만 쿤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밤을 내쫓고 재산을 모두 차지했어요
그 재산은 다른 것이 아니고, 에드안이 살면서 수집해 온 여자들이랍니다
한편, 밤은 아무 것도 없이 쫓겨나버렸어요
그래서 오두막집을 지어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을 살았어요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던 밤은 어느 날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발견했어요
착한 밤은 그 제비를 치료해주었어요
그런데 다음 해 봄이 되자, 그 제비가 박씨를 물고 날아왔어요
“저를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이 박씨에는 ‘재산’이 들어있답니다.
박이 크게 자라면 이 박을 부숴주세요.”
며칠이 지나자 박은 무럭무럭 자랐어요
밤은 제비의 말대로 박을 부쉈어요
그러자 박 안에서 화련, 엔도르시, 유리, 이화 등등 많은 재산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 재산들은 쿤이 물려받은 재산들보다 더 아름다웠어요
한편 그 소식을 들은 쿤은 질투에 눈이 멀었고,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치료해줘서 다시 치료해주고 박씨를 받았어요
그리고 그 박도 마찬가지로 무럭무럭 자라났고, 쿤은 박을 부쉈어요
그런데 그 박에서는 라헬이라는 못생긴 여자가 나왔어요!
하지만 쿤은 무엇에 홀린 듯 그녀에게 매료되었어요
라헬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쿤의 등 뒤에서 칼을 꽂았고, 라헬은 쿤의 가주가 되어 재산을 모두 남자로 바꾼 후 떡을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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