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끔찍한 데이트 .remake
리메이크 해봄
악마를 베는 검ㅡ>정신병자 ㅇㅇ
내이름은 하츠, D급 선별인원이다.
자하드의 공주에게 사랑받는다는건 끔찍한 일이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일단, 언제 죽을지 모른다.
처단부대라는 위험 말고도 당장 옆에 있는 공주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면 두드려 맞는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내게는 상상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우리 팁이 D급 선별인원 시험을 가볍게 통과한 다음날 아침.
엔도르시 그 무서운 도깨비가 내게로 왔다.
"하츠. 오늘 우리 데이트 하자.
"갑자기 뭔 데이트?"
"갑자기라니. 기억안나?"
"공방전에서 내가 뭐라고 했는지"
"나 오늘 충동좀 해결해야 겠다. 니가 희생해"
"자..잠깐 너 밤이랑 데이트는"
"아 그거? 차였어. 나한테 아예 관심이 없던데?
쪽팔려서 얼굴도 안보고 나왔지.
나 쳐다보지도 않는 놈이랑 장거리 연애 할 바엔 너 잡아놓고 살거야"
"아니 그게 무슨..
그렇지만 데이트는 연인끼리 하는거 아니야?"
"오늘부터 니가 내 남친해"
"후우...."
"뭐?
이게 뒤지고 싶나. 보자보자 하니까."
'파악. 팍.팍 팍 파악팍 팍"
"으아아..."
나는 사정없이 두드려 맞았다.
끔찍하다. 공주 연애 금지법은 진짜 합리적인 법인 것 같다.
물론 그 법이 날 보호해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다음 정신을 차려보니 난 시내에 있었다.
"뭐..어디로 갈거야?"
"일단 영화나 한편 보자."
영화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뭐 볼 건데?"
"공포영화 보자 공포영화"
엔도르시가 공포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섭다 핑계를 대고 앵길려는 속셈이었다.
"꺄아아아아아악"
공포스러운 늑대인간이 사람을 들어서 끌고가는 장면이 나오자
엔도르시는 비명을 지르며 내게 기댔다.
"자..자기야 나 무서워"
"뭐 저정도 가지고. 저정도는 무서운 것도 아니야. 난 저걸 실제로 봤다구.
난 저런놈이랑 싸워서 이겨봤다."
난 그때 엔도르시의 뿔을 만지고 있었다.
이왕 죽을거. 나도 좀 누리다 죽자는 심정으로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나의 당당함은 죽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은 허세라고 하지만, 당당함이다. 당당함
영화를 다 보고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뭐 먹고싶어?"
"스테이크 먹자."
몆 분 후, 스테이크가 나왔다.
나는 나이프를 집고
"최고의 무기는 여기에 있다." 라고 했다.
"뭐래? 쇠몽둥이 쓰더니 얘가 정신이 좀 나갔나 니 쇠파이프 처럼.
집에 가기전에 검이나 한 자루 사 가자"
"그래."
그런데 사실 나는 스테이크를 칼로 잘 썰지 못했다.
"뭐야. 최고의 무기로 그것도 못 써는거야?"
"아니 이거 정신병자론 벨 수 있을것 같은데."
"됐어. 내가 잘라줄게."
식사를 마친 후엔 쇼핑을 했다.
검을 한자루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검 이름은 '도란 소드' 존나게 비싼 거다.
내 돈으로는 꿈도 못 꾼다. 하지만 공주의 지갑은 매우 두둑했다.
집에 가니 샤르닉이 기다리고 있더라.
그런에 샤르닉 이년이 나에게 이모부라는게 아닌가. 이모부라니.
"이모부 나 어부바"
그런데, 아낙 정도도 못 업는다고 하면 내 체면이 뭐가 되는가.
그래서 업었다.
"헤헤.
흔들어라이 흔들어라"
아낙은 내 등 위에서 사정없이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뿌드득"
내 기억은 거기까지다.
정말로 끔찍한 데이트였고
꺠어보니 여기였다.
내 허리에는 파스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여긴 내 방은 아니다.
아무래도 엔도르시 방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