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내 첫사랑이 FUG일리가 없어!- 시한폭탄
A.M 2:52
...이쪽 시점으로 말하는것도 오랜만이네.
밤이 깊었다. 나는 조화가 기분좋게 잠에 빠진걸 확인한 후 조화의 품에서 빠져나와 침대 가장자리에 앉고 약하게 불을 켰다.
도데체 무슨일이지? 갑자기...?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말하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이상해.
나는 일어서서 책상으로 걸어가서 노트를 들고 다시 앉았다. 자...오늘 아니 어제 저녁에 조화가 쳐들어와가지고 거의 울다시피하며 달려들었었지. 그 후론 다시 원래대로 최대한 태연한 척 하려는것 같긴 했다만... 흠...
일단 조화가 나한테 한 말들로 무슨일인지 유추를 해보자. 갑자기 저런 태도를 보이는건...곧 자신이 위험해질 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지낸 시간동안 저런 분위기로 적극적인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뭔가 죽을만한 일이 생긴거겠지.
자 그리고, 아까전까지, 나한테 간절하게 제발 3일후에 있을 처단부대 정기 모임에 절대로 나가지 말라고 했지. 그 말은 조화가 그 모임에 쳐들어가서 무언가를 할 생각인 것이다.
어?근데 생각해보면 위험한 일들은 지금까지 제법 많았잖아? 까놓고말해서 우리둘이 서로 들켰을때만 하더라도 서로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둘중 하나 죽었을 가능성이 높고말야. 우리가 1년동안 하고있는 용사놀이도 충분히 위험하고. 허나 이렇게까지 불안해한다는건 지금까지랑은 다르게 자신이 죽을확률이 높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다는건데...
아직까지는 생각이 다 연결이 안된다. 어떤 일인지. 에휴...
난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조화를 내려다보았다. 잠들자마자 잠버릇으로 인해 이불을 걷어차 버리고 그냥 헐렁한 옷 한겹에 맨몸이었고 상의는 걷혀져 올라가 있었다. 뭐 지금사이에 딱히 부끄러울것도 없지만 그래도 나는 그냥 상의를 잡고 다시 내려주려 하는데...
"어라...잠깐만..."
뭔가가 조화의 몸에서 위화감이 든다. 그게 뭐지? 나는 조심스럽게 조화의 상의 단추를 풀렀다. 그리고 찬찬히 조화의 몸을 살펴보았다. 어...그래. 뭔가 이상해. 그건...
"쟤...배꼽 근처에 점이 있었나?"
...아까는 미처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상했다. 내가 조화 몸을 그래도 지금까지 봐왔으니까 알만큼은 아는데, 내 기억엔 쟤 배꼽 옆에 저런 점이...없었는데?
나는 그 점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얼핏 보기엔 그냥 점처럼 보이지만 만져보니까 딱딱했고 적어도 피부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때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설마...이건...
불길한 예감을 억누르며 나는 별의별 사이트를 다 찾아다니며 저 점이 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결국 어느 공방의 웹에서 저 점이랑 똑같은 윗부분을 가진 걸 발견했다.
"..이건...시한폭탄이잖아?"
TMEBMB23IO-CTH
나는 제품명을 복사해서 이 폭탄에 관한 자료를 엄청나게 끌어모았다. 역시 등대지기의 힘은 이런데서 나오는 법이지. 자...이 폭탄은...
일단 시한폭탄이다. 바늘 모양의 폭탄인데, 굉장히 비싸다. 이거 하나로 적어도 이 근방은 그냥 초토화시킬 수 있는것 같다.
그대신 이건...인간의 몸에 박혀야만 사용이 가능한 제약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이 폭탄은 전에 조화한테 들었던 생명력 그 자체를 폭발시키는 식의 폭탄이기 때문이다. FUG놈들 결국 상용화에 성공했구나. 인간의 몸에 박히면 평범한 점처럼 보이고, 특징으론 세팅해놓은 시간이 지나면 정말 안정적으로 폭발한다. 무슨 오류나고 그런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조화한테 이걸 박아넣고 인간 폭탄으로 써먹으려는 것이구나..FUG새9끼들... 근데 FUG에서 조화를 이렇게 버린다는건...쩝......들킨 것 같군.
근데 조화는 이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시한폭탄인걸 알면 어짜피 죽는걸 100% 확신할텐데 뭐하러 그런짓을 해 차라리 목숨걸고 나랑 같이 도망치려고 하겠지. 위험하더라도 100% 죽는것보단 나으니까. 한마디로 저 치사한놈들은 조화한테는 그냥 만약의 상황이 오면 자폭하라고 한 거다. 용서하는 척 가짜 미션을 줘놓고서.
조화의 말투도 확실히 죽으러가는 사람이라기보단 다신 못볼 지도 모른다 이런 느낌이었어. 아마 내 예측이 맞을 확률이 높은것 같다.
결국...나때문이야.
나는 다시 정신을 붙잡고 해제방법을 찾아보았다.
해제 방법....은...오 있긴 있구나. 해제 방법은 이 폭탄이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게 아니라는 증거다. 정확한 량의 전류를 일정 시간동안 흘려보내야 하는데, 이 정확한 량은 기본적으로 랜덤으로 정해진다. 하지만...범위가 존재한다. 여기 설명서에 의하면... 폭발까지 남아있는 시간에 따라서 24시간 단위로 범위가 변한다고 되어있어!
근데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안나와있네. 하지만 이건 그렇게 문제가 아니야. 모임 기간은 이틀,모임까지 남은 기간도 이틀. 48시간~96시간 사이겠지. 하지만 72~96은 아닐거야.
우리를 몰살시키는게 목적이라면 저렇게 늦게 하면 위험해. 당연히 들킬확률도 늘어나고 먼저 해산할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럼 48~72 사이라 볼 수 있겠군.
그 부분의 범위를 설명서에서 찾아보았다.
...장난아니게 많다. 하지만 지금부터 밤 새워서 쉬지않고 계속 하나하나 해보면...가능은 하다!
"...잘자. 조화."
나는 다시 일어서서 가방에서 수면제를 꺼내온 뒤 쌔근쌔근 숨을 내쉬며 자는 조화에게 다가가서 주사기를 꽂아넣었다.
'...패러데이.'
완전히 조화가 수면상태에 빠졌다. 나는 조화의 윗옷을 완전히 벗겨내고 바지도 골반 밑까지 내린 후 허리 주위에다가 코일을 소환해가지고 감고 등대에 연결했다. 그 후 저 범위 내의 가장 약한 충격을 주었다.
지지직-
조화의 배 근처가 움찔거린다음 다시 잠잠해졌다. 뭐 첫시도에 될 린 없겠지. 이제부터 노가다 시작이다. 조화가 깨어날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일어나면 많이 피곤했나 보더라고 둘러대야겠다.
지지지직-
지지지지직-
지지지지지직-
"하...으아..."
강도를 점점 높혀나가자. 세상모르고 자던 조화가 점점 약간씩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도 똑같이 마음은 아팠지만...
지지지지지지ㅣㄱ-
지지지지지ㅣ지지짖ㄱ-
"아...아아악!"
...괜찮을거야. 저녀석은 랭커다. 그것도 상위권의. 아플지는 몰라도 아직은 괜찮아.
지지지지지지지ㅣ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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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9:09
아침 해가 떴다.
잠을 쫓아가며 열심히 지지던 중, 한 범위의 절반정도 지났을 때 조화 배의 점이 빠각 소리가 나더니 검은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했다.
"성공이다!"
일단 적어도 어이없게 자폭할 일은 막은 것 같다. 조화는 자신을 계속 괴롭히던 전기가 없어지니 다시 편안한 표정으로 잠에 빠졌다. 아 오늘은 조화가 놀아달라고 해도 못놀아주겠다...너무 졸려...결국 1분도 못 잤어...
"으....으음..."
옆에서 잠꼬대를 하며 자고있는 조화를 쓰다듬어주며 속으로 다짐했다.
'...내가 어떻게든...구해줄테니까...각오는 되어 있으니까...괜찮을거야...조화...'
하지만 아직 잘 수는 없다. 폭탄 없어졌다고 끝난게 아니야. 지금부터 조화를 완벽하게 구해낼 방법을 짜야 한다.
아까 전기로 지지면서 아주 대략적인 방안은 생각해 두었다. 성공확률이 높진 않지만...
일어나서 노트를 들고 와서 작전을 짜려고 하니까 아까전부터 무리해서 전기를 사용해서인지 머리가 너무나도 아프고 어지러웠다.
'지금 생각해봤자 너무 머리아파서 자세한 계획은 못짜겠어...좀만 자고 일어나서 짜야지...'
포켓을 꺼냈다. 칼리아한테 한 여덟 시간 있다가 연락 달라고 문자메세지를 넣은 후 나는 조화 옆에 누워서 조화를 안고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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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분량 대폭발이다!!!!!!!!
아직 심야 안달아도 괜찮죠?
어리니까 자제하는것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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