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The red Top - 3
소녀는 항상 따갑고 아프던 상처들과
목을 죄어오던 답답함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몸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절룩거리던 다리도 원래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런 상쾌함은 처음이었다.
이것도 조금 전의 신비하고 아름다웠던 그 남자가 해준 것일까.
소녀는 의문을 가졌다.
어째서?
신님도 외면한 자신을 어째서 도와준 것일까.
걸치고 있는 옷도 태어나서 처음 입어보는 깨끗하고 예쁜 옷이었다.
기분이 오묘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은 어두컴컴했던 지하도 아니고 악취가 나는 쓰레기더미 사이도 아니다.
이곳은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마을의 전경이 보이는 언덕. 주위에는 나무와 풀이 잔뜩 있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그런 소녀에게 저 멀리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음성에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걷기 시작했다.
지하의 딱딱한 돌 바닥이 아닌 맨발로 걸어도 아프지 않은 푹신한 풀밭을 말이다.
걷는 와중 소녀는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기뻐서일까
혹은 슬퍼서일까
어쩌면 감동하여서 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소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흐르지는 않았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눈물이 분명 소녀의 눈가에 맺혀있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소녀는 멈춰 섰다.
언덕에서 봤던 마을의 어귀였다.
이 앞은 왠지 따뜻함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이 이상 들어가면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소녀는 망설였다.
막상 이곳까지 왔지만 한 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왜일까.
아무튼, 두려웠다.
무엇이?
모르겠다.
그냥 두렵다.
하지만 간절했다.
무엇이?
모르겠다.
해답은 저 빛 너머에 있을 것 같다.
소녀는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감이 없는 소녀는 망설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귀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빛과 따스함을 등지고 어두운 장소로 걸어가는 소녀는 자신을 도와준 그 남자를 떠올렸다.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로운
처음으로 자신을 도와준 남자.
소녀는 문득 그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가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
안다고 해서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소녀는 대담하지도 않다.
소녀는 고개를 숙였다.
온갖 실험을 받았을 때 보다 쓸쓸했다.
고통은 비교할 수조차 없지만, 그때보단 어쩐지 지금이 더 쓸쓸했다.
바보 같다.
그럴 때였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저벅
점점 가까워져 왔다.
어디일까
소녀는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채 고일 틈도 없이 한 방울 떨어졌다.
신비하고 아름다운,기억속의 그 남자였다.
1화에서 실험실에서 버려짐
한번보셔요
이번건 폰으로 써서
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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