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새로운 비선별인원 (3)
10년 후
종휘는 쿤과 함께 무난하게 탑을 오르고 있었다.
밤차열차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지만
이제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쿤 어그로 이그네스의 팀도 나름대로 잘 갖춰진 훌륭한 팀이었기 때문이었다.
쿤은 정말... 리더의 자질을 타고난 남자였다.
명석한 두뇌, 받쳐주는 가문, 든든한 등골브레이커 재력까지...
그리고 종휘는 원년멤버로서, 쿤의 옆에서 항상 최측근을 담당했다.
어그로호는 이대로 쭉 탑 위로 순항을 할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종휘는 사실 쿤보다 훨씬 똑똑한 남자였다.
당연할 수 밖에 없는게... 쿤이 제아무리 똑똑해봐야 갓시우가 만든 캐릭일 뿐이다...
쿤보다 설정상 똑똑한 유한성도 사실상 갓시우의 지능엔 미치지 못하는것이 팩트였다.
종휘는 겉보기엔 쿤의 측근으로 존재하면서
사실상 어마어마한 무당질로 쿤팀의 실질적인 리더로 군림했다.
그러나 그 생활은... 결국 끝났다.
장을 보고 룰루거리며 돌아오던 종휘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걸 깨달았다.
팀원들 전체가 종휘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으며, 쿤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책상엔 문서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중 하나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S.I.U. 게이트"
종휘는 팀에서 쫓겨났다.
사실 능지처참 당해도 할말 없는 처지였지만
그나마 이렇게 원만하게 끝난건 쿤이 손을 써줬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탑에서 처음만난 동료의 정을 생각해서.
짜식...고맙다.
종휘는 포켓에 100포인트밖에 들지 않은 거지신세로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이제 오늘 이 포인트를 쓰고 나면... 내일부턴 돈을 벌어야 묵을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더욱 안습인건, 종휘가 그때 먹은 알약엔 어떤 효력도 없었다는 것이다... 딱히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다.
'3개 다 먹어야 효과가 나타나나...?'
종휘가 찾아간 곳은 어느 도박장이었다.
종휘는 슬롯머신에 남은 100포인트를 전부 밀어넣었다.
'이것마저 진다면...난 그거밖에 안되는 놈이겠지.'
띠링- 결과가 나왔다.
200포인트 당첨.
종휘는 피식 웃었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볼까나?"
종휘는 한 중국집에 갔다.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서 허겁지겁 입에 쑤셔넣었다.
인상이 온화해보이는 주인할머니가 종휘에게 말을 걸었다.
"총각, 배 많이 고팠나봐?"
종휘는 할머니를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다.
아직 덜먹은 짜장면 위로 눈물 몇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나가지 못한다면 직접체험이 되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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