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전체 시놉시스
아주 먼 옛날, 그레이스 미르치아 루슬렉과 아를렌 그레이스는 본래 탑 안에 살던 남매 사이였습니다.
어느 날 미르치아와 아를렌은 탑에 새로이 들어온 자하드와 10가주를 만나게 되고, 기꺼이 이들의 조력자를 자처하여 그들과 함께 탑의 134층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미르치아와 아를렌이 이들과 함께 탑을 올라갔던 이유는 자하드와 가주들이 기존의 무질서한 탑의 구조를 개혁하고 모든 거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탑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탑을 올라가 탑의 왕이 된 자하드는 어느 순간 자신이 첫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문제는 그 첫사랑의 대상이 바로 그레이스 미르치아 루슬렉과 남매 사이인 아를렌 그레이스였던 것.
다시 말해 자하드는 아를렌 그레이스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를렌 그레이스는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온 비선별인원이자 탑 최고의 미남인 엔류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탑의 왕 자하드.
그러나 비선별인원이며 자하드 자신보다 강한 존재인 엔류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엔류는 초월적인 존재로 탑의 안팎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존재.
아를렌이 자신을 버렸다는 이상한 착각에 빠진 자하드는, 결국 엔류가 탑의 밖으로 잠시 사라진 틈에 그녀를 무참하게 죽입니다.
얼마 후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된 엔류와 미르치아는 충격에 빠짐과 동시에, 자하드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당장에라도 자하드를 없애려 하던 엔류는, 문득 자신이 지금 자하드를 죽인다고 해서 아를렌이 살아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자하드를 죽일 것이라면, 그의 아래에서 고통받는 탑의 거주민들을 구원하고 아를렌 그레이스가 꿈꾸던 '행복한 탑'의 모습을 완성하는 것이 그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는 악독한 탑의 왕 자하드의 아래에서 모든 탑의 거주민들을 구원하고, 진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오랜 기다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 때 엔류와 미르치아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스물다섯번째 밤'의 존재.
그는 엔류와 아를렌 그레이스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자하드는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엔류와 미르치아는 바로 그 소년이 먼 훗날 탑을 구원할 존재가 되길 바랐습니다.
단순히 자하드와 같은 '탑의 왕'이 아니라, 이 탑 전체를 구원할 '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기를 말입니다.
그들은 스물다섯번째 밤이 자하드를 죽일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서 두 가지 특별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관리자와의 계약으로 불사의 힘을 얻게 된 자하드와 10가주를 죽일 수 있는 '관리자의 힘'.
둘째는 어디까지나 탑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자하드의 눈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게 밤을 숨길 수 있는 장소의 존재.
첫째 조건을 완성하기 위해, 엔류는 탑 43층으로 향해 그 층의 관리자를 살해하게 됩니다.
그는 죽은 관리자가 가지고 있던 '관리자의 힘'을 신수를 이용해 일종의 '물질'의 형태로 만들어내고, 이것에 '가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엔류는 가시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일부는 FUG에, 일부는 탑의 다른 공간에 숨겨두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밤이 탑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이 가시의 조각을 하나하나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밤에게 도움을 줄 조력자가 필요했고 엔류는 신수의 힘으로 43층에서 '호크니'라는 이름의 생명체를 창조해냅니다.
호크니가 특별한 눈으로 가시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입니다.
또한 둘째 조건을 완성하기 위해 엔류는 탑 밖의 아주 은밀한 공간에 밤을 숨겨두게 됩니다.
그는 자하드의 목에 칼을 겨누기 위해 태어난 존재.
그래서일까, 밤이 오랜 세월 갇혀 지낸 동굴에는 자하드를 상징하는 적색삼안의 문장과 함께 탑의 구원을 뜻하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편 언젠가 탑에 들어올 밤을 보호하고, 그를 자하드를 죽일 가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미르치아는 탑 안에서 FUG라는 단체를 만들게 됩니다.
물론 이 단체의 탄생에는 미르치아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자하드와 10가문에 대한 분노가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물론 FUG 자체의 세력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미르치아의 뜻을 거스르는 카라카, 화이트와 같은 슬레이어가 등장하는 일은 그 이후의 일입니다.
다시 말해, 공방전에서 밤을 아무 생각 없이 가시에 녹여버리려고 하거나 지옥열차 안에서 밤을 없애려고 했던 카라카, 페드로를 비롯한 FUG의 일부 랭커들은 미르치아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만의 파벌을 결성한 케이스인 것입니다.
엔류와 미르치아의 고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생각한 더 큰 과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밤이 탑의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밤이 탑을 올라갈 '결정적인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엔류는 탑 밖의 어떤 장소에서 하녀로 일하던 소녀 라헬을 매수해 동굴 안에 데려다놓습니다.
엔류가 라헬에게 원한 것은 단 한 가지.
그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밤이 라헬을 따라 탑을 올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라헬이 탑에 들어온 후에도 FUG에서는 직접 라헬을 보호하고, 라헬은 밤이 그녀 자신을 따라올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적인 동기를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밤을 시험의 층에서 밀고, 밤을 적으로 규정하는 등).
라헬을 따라 밤이 탑에 들어온 것을 확인한 미르치아는, 시험의 층의 관리자인 에반켈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FUG의 멤버였던 유한성과 결탁하여 시험의 층 시험을 조작하고, 밤을 FUG의 보호 아래에 넣게 됩니다.
여기까지의 계획을 성공시킨 미르치아는, 죽은 아를렌 그레이스의 아들은 곧 자신의 아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밤의 새로운 이름을 쥬 비올레 '그레이스'로 짓게 됩니다.
이후의 스토리가 바로 신의 탑 2부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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