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섬 -에이라미- [3화]
" 으음... "
나른하다. 몸이 물에적신 스펀지처럼 축 쳐진느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엄마가 깨우는 느낌 딱 그느낌이다.
나는 배고있는 베개를 두손으로 꼭 끌어당긴다. 근데 느낌이 꽤 좋잖아? 내 베개는 싸구려 딱딱한 돌배게라 맨날 아팠는데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완전 기분좋은 허브향이 나는 것 같고 촉감도 말랑말랑하니 마치 인간의 살결같았다.
.....응? 살결?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는 눈을 살며시 뜬다. 그리고 그상태로 몸을 고정시킨다.
나는 누군가의 다리에 누워있던것이다. 그것도 남자들의 로망 무릎배게
뭔지 모를 불안감을 가지고 고개를 위로 향한다. 그곳엔
" 여신 "
방금 본듯하면서도 또 아닌거같은, 비행기 추락 직후 꿈 비슷한것에서 본 그녀
곤히 자고있는 그녀는, 어리다. 아니 어려져있다. 이게 어떻게 된일일까?
그 여신임에는 틀림없을것이다. 똑같이 생겼거든 자매라고 하기에도 똑같은 생김새
하지만 옅은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 여신은 가슴이 아주 풍만...
방금전까지 나른한 몸상태였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잠이 완전히 깨버렸다. 여러가지 위험한 상상(?)을 하며 그녀의 얼굴 여기저기를 관찰하고 있는 그때
" 으음 ~ "
호수보다 깊고 별처럼 반짝이는 그 눈이 떠졌다. 아니 이건 억지로 같다붙인 미사여구 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의 눈
그 눈이 날 바라보고 있다.
" 일어났네 ? 어때 배는 좀 괜찮고? "
" 으...응 뭐.. 덕분에(?) "
외모덕에 튀어나오는 자연스런 반말, 그리고 뭐가 덕분에라는거야?
" 흐음 그럼 이제 괜찮다니까... "
그녀가 머리를 뒤로 젖힌다.
" 한대만 맞자 !!!!!!!!!!"
강렬한 헤딩이 내 머리에 직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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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남자가 그거 가지고 눈물을 보이냐? 허접하긴 "
머리를 감싸쥐고 바닥을 뒹굴고 있다가 저 대사를 들으니 창피했다. 딱 미취학 아동 처럼 생긴 여자에게 그런말을 들으니 더욱
" 으.. 정말로 아프다고 ! 헉 설마 혹이라도 난거 아냐? "
다급한 마음에 이마 이곳저곳을 손으로 더듬는다. 프로 격투가급의 헤딩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이 직격한 내 이마는 예상외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만져도 안아프다니 ?! 최소한 뇌진탕일줄알았는데?
" 뭐 별것도 아닌것가지고 바보같은 리액션좀 그만하지? 너 나한테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을꺼아냐? "
" 그렇지 궁금한게 산더미라고 ! "
정말 궁금한게 산더미라 뭐를 뭔저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
" 그.. 그게 음... "
막 생각을 정리하고 질문을 하려는 그때
" 잠깐 ! "
내 입을 손바닥으로 막고는
" 흠흠 이 자애롭고 아름답고 위대하고 현명하고 ....(중략) 자비로운 이 여신님께서 친히 인간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주지 엣헴 !"
~하고를 도대체 몇번을 한거야.. 그리고 다 말한다음 저 우쭐한 표정은 뭐고?
나는 저절로 손이간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는
" 아얏 ! 왜 꿀밤을 때리는거야 "
" 대사가 너무 길어 그리고 우쭐해하지마 ! "
" 여..여...여신님이라고 난 ! 히잉 "
" 아무튼 각설하고, 이젠 질문타임이라고? 설명좀 해주시지? "
" 우.. 인간... 내가 딱 한번만 너그러히 봐주지 그래 질문을 해봐 "
우선 가장 궁금한건
" 넌 누구지? 정말로 여신님 인거야? "
" 그럼 날 기억하게 하기위해 친히 내 모습도 보여줬었잖아? 비록 매우 짧은 시간이었어도 "
전에 꿈비스무리 한거에서 본 그 인상적인 표정의 여신님이 이 꼬마라고?
" 으아 귀찮아 그냥 내가 궁금해 할만한것들을 대답해주지 그다음 궁금한건 여긴 어디고 또 같이 있던 소녀의 안위이겠지 ?"
" 뭐 그렇지.. 근데 여기가 무인도가 아니란것은 알겠어. 말없는 소년이 다 말해줬거든(?) "
" 아아 랏샤는 내가 너에게 보낸거야 근데 그 아이는 어디간거야? 그리고 왜 너에게 'A워터'를 단숨에 마시게 한거냐고 ! "
" 랏샤? A워터? 그게 다 뭐야 "
" 하.. 인간이란 정말 불편하네 정보 교환의 수단이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밖에 없으니, 랏샤는 그 과묵한아이고 A워터는 니가 마신 덩굴에서 나온 물이야
다만 A워터는 이 섬주민의 몸에 맞춰져있어서 외부인이 그 물을 섭취하려면 조금씩 단기간에 끊어 마셔야한다고 단숨에 마셔버리니깐 날 만나자마자 기절을 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잖아 ! "
그 소년의 이름은 '랏샤'이고 그 지독한 복통의 원인은 'A워터'였군
" 아 그 소년... 랏샤에 관해 또 궁금한게 있어. 그는 입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처음 만났을때 왠지 모르게 의사소통이 됬거든? 근데 좀 시간이 지나니 또 안되던데.. "
" 의사소통이 됐다 안됐다 한건말야.. 사실 너가 여기에서 말이 안통할것같아서 내가 마법을 걸으려고 했다? 근데 그게 잘 안돼더라고 성공했다 싶으면 실패해버려서.. 그래서 너 만나기 전에 귀찮아서 권능을 써버렸지 "
마법이라니 정말로 신이잖아
" 그 권능은 뭐야 ?"
" 아 그건 말해서 알고있지? 내가 아직 견습신 이라는건 "
" 기억나... "
" 신은 뭐든지 이룰 수 있는 권능이 있어. 그래서 기적을 밥먹듯 부리지 우리 아버지처럼, 근데 견습신은 참 불편한게 권능에 제한이 있다구 백번으로 "
" 흐음 백번이라니 그럼 넌 몇번남았어? "
별뜻없이 묻는다 그냥 백번이 귀에 거슬려서
" 제로 "
" 제로구나 ~ 제로, 영, 0....... 제로오오오오오오?????? 뭐야그게 !! "
" 난 마법은 정말 싫단말야 배우기도 정말 대충배웠고, 그리고 권능을 쓰면 다 편하게 되는데 뭐하러 마법따위를 훗 "
" 권능이란거 뭐든 다 이룰 수 있는거야? "
" 상식선에선 "
" 그럼 지금 여기서 차설이를 찾고 난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줘 뭐 이런것도 가능한거야 ?"
" 인간 너.. 신을 너무 우습게 보는거 아냐? 그정돈 권능까지 안가도 마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거든? 뭐 나는 못하지만 "
" 그런 귀중한 마지막 기회를 단지 '의사소통이 안돼서' 가 이유로 써버린거야???? "
" 아니 마지막권능은 그게 아니었어 "
" 그럼? "
" 너 복통 심했잖아 그거 놔뒀으면 백프로 죽었다고 너 살리는 데에 썼지 "
" 그럼 이렇게 하면 되잖아? 여기 이 인간을 살리고 같이온 일행과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낸다. 뭐 이렇게 말이야 !!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돌연 여신의 눈이 차가워진다.
"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더니 정말이었잖아?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
차가운 그녀의 눈빛, 마음속 깊은 곳을 찔러오는 그 직선적인 눈빛을 피하고싶다.
" 미안... "
" 인간이란 그렇다고 배웠지만 직접보니 대단한걸? 뭐 아무튼 넌 죽으면 안된단말야 내가 특별히 모셔온 인간1호니깐 "
" 모셔오다니 비행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추락한게 아니었어? "
" 아 그거에는 여러가지 깊은 사정이 있지만..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널 모셔왔다는게 중요한거야, 부탁할께 있으니깐 "
" 부탁...이라니 ? "
" 그건말야...."
그녀가 날 이곳으로 친히 모셔온 이유가 뭘까.. 절로 침이 꿀꺽 삼켜진다.
" 자세한 정보를 모두 알려주고 그 담에 알려줄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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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말을 전부 듣고 생각을 정리한다.
우선 완파당한 비행기의 승객 전원은 여신이 권능을 사용해 다들 다 생존해 있고 또 이 섬이 아닌 안전한 곳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차설이와 몇몇의 사람들은 나를 이곳으로 데려올때 딸려왔고 지금 이 섬 어딘가에 있다.
그리고 이 섬은 문명세계와는 꽤나 떨어진 곳으로 인간의 자력으로는 절대 탈출할 수 없는 외딴섬이란다. 뗏목같은거로는 어림도 없겠네...
또 중요한 여신의 지금 상태는...
" 아 그리고 넌 왜 지금 어린이모드지? 꿈에서 봤을때는 성숙한 여인이었는데말야 "
" 주어진 권능을 모두 쓴 견습신은 강제로 이 모습을 하지 참고로 이 상태에선 거의 인간과 같다고나 할까 ~ 몇가지는 아니지만 "
" 근데 왜 하필 어린아이로 변하는거야 "
" 응? 너 어린아이라서 좋아해야하는거 아냐? "
" 무슨소리야 그게 "
" 내가 알기론 인간 남성들은 전부 로리타 컴플렉스라고 하던데 ? "
여신은 한손을 허리에 올리고 떳떳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린이로써 절대 하면 안되는말을 지껄인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진땀을 한번 흘린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외친다.
" 절대 아니거든!!!!!!!!!!!!!!!!!!!!!!!!!! "
흠흠 그런정보는 무시하고
또 여신은 현재 견습인 상태이고 정식신이 되기위해 시험을 치르는 중이라고 한다. 바로 이 섬에서
이 섬은 여신이 견습신이 됬을 때 하사받은 여신만의 땅이고 또 시험을 치루는 시험장이기도 한다고한다.
나는 계속 들리는 정보를 머리속에 계속 정리해둔다.
" 그리고 말이야 인간, 너 여신에게 너무 자연스럽게 반말하는거 아냐? "
" 어쩔 수 없다고 그런모습을 하고있는 이상 그리고 너도 나보고 인간인간 거리는데.. 나도 이름은 있다고? "
" 그럼 좀 늦었지만 제대로 통성명을 하자. 뭐 나도 늙은세대의 호칭법이나 어법같은건 사용하지않는 신세대 신이라고, 여신이 먼저 이름을 말하면 모양새가 빠지니깐 인간 너부터해 "
" 좋아 이름을 말하면 이제 인간인간 거리는건 참아달라고 내 이름은 박라미다 박, 라, 미, "
" ... 이름이 이상해.. 박라라고 부르면 되는건가? "
" 박은 성이고 이름이 라미야 편한데로 라미라고 불러줬으면 싶은데.. 자 그럼 이제 니 이름 차례야 "
" 신의 이름은 인간의 두뇌로는 이해할 수 없어, 또 무지 길기도 하고 그러니 아버지랑 친구들이 불러줬던 애칭을 말해줄께 "
" 뭐 부를수만 있다면 뭐든 좋아 "
" 에이미....사랑받는 사람이라는 뜻의 인간들이 쓰는 말인가봐 아버지가 지어주셨지만."
" 그럼 에이미 이제 중요한걸 알려줘 날 이 섬으로 부른 이유는 뭐지? "
나는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에이미 앞에 선다.
" 그 이유는말이지..."
갑자기 고개를 숙인다. 앞머리때문에 얼굴이 잘 안보여 그리고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잖아
소리가 안들려서 허리를 숙이고 귀를 가져다 댄다.
그 때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정적을 찢어버리는 굉장한 고음의 여자비명소리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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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요즘에 뭐가 이리 바쁜지.... 태풍이오면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지도...? 흑흑
뭐 3화입니다만 이름이 자꾸 바뀌는바람에 ㅋㅋ 이제 맘에들든안들든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대로 주욱 ~
감상하시고 소감이든 비평이든 뭐든 댓글 한줄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헤헿
아아 그림은 또 Mr구름 님께서 그려주셨어요 감사해요 ^^ 근데 다음은 기약이 없네요 ~ 언제 생각나면 또 그려달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