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넘어라-내 시체 위야말로 정의다...!!!』
언젠간 누군가가 빛나는 검으로 마왕을 친다.
자신의 죽음을 '정의의 승리'에 바친다.
선악의 이분론, 징벌해야 할 원초의 시련으로 삼두룡은 세계 그자체에 버티고 섰다.
"...그런가. 그런건가."
이자요이는 힘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는 방금전까지의 투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생명을 쥐어 짜내 토해 낸 문답은 물러섬 없는 각오에 박살 났다.
-자신의 삶으로 악을 보이고, 자신의 죽음으로 선을 쌓는다.
상반되고 반발할 터인 이분론을 그 처절한 생애로 말한다.
등에 짊어진 '악' 이란 글자는 약속된 종말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각오. 권선징악에서 결코 도망치지 않겠다는 물러섬 없는 증거나 다름없다. 부여받은 교의를 망설임 없이 다하려는 괴물의 등에는 신앙을 한 몸에 짊어진 성인들과 똑같이 존귀한 빛이 있었다.
"흥... 졌군, 졌어. 논파해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당했어. 제길. 설전에서까지 지다니, 진짜 꼴사납군."
하지만 그거면 된다. 원하던 답은 얻었다. 찾던 것도 발견했다.
계속, 계속, 모형정원에 소환된 뒤로 계속해서 찾았던 최고의 보물.
지금 당장 꺼지려 하는 모든 생명을 주먹에 모아서 이자요이는 기쁘게 내달렸다.
"네가... 네가 마왕인가, 아지 다카하ㅡ!!!"
이미 수는 없다. 하지만 두렵지도 않다. 있는 것은 그저 끊어질만치 고동치는 가슴뿐.
신들의 모형정원을 맨손 맨주먹으로 내달린 소년은 자신의 모든 것을 움켜쥐고서 마지막 산봉우리를 향해 내달렸다.
|
|
|
vs교류전,
그리고 거룡한테서 레티시아를 구할때가
TOP3라 할만하네요.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