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개의대죄 후속작 초반부 구성은 잘한듯.
재미는 뭐 아직까지도 엄청 재미있다는건 아니긴함.
근데 솔직히 일곱개의 대죄 1부도 초반부가 엄청 재미있다기보다는 연재 지속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반응쪽이었다가 매력적인 캐릭들 추가되고 미리짜둔 복선들 풀리면서 탄력을 받은거니.
그래도 이미 장르적으로 물리는 면이 있다는걸 감안해도 소년만화의 스타트로는 정석적이고 나쁘지 않다는 생각임.
하지만 높게 사고 싶은점은 시작하는 주인공의 시점과 위치를 완전히 바꿔놨다는 점임.
보통 일본만화 아들딸 낳고 잘사는 만화 만들고 후속작에서 씹창나는 패턴이 자주있는데(보루토...켄간의 연옥토너먼트도 최악의 예를 보여주지.)
보통 작품이 끝날시점에 캐릭들은 만화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걸맞는 적을 상대하기위해서 필연적으로 성장(,파워업)도 다 완료되어있기 마련임.
그런 적을 쓰러트린뒤에 독자들로 하여금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려고 에필로그로 자식들 낳고 잘먹고 잘사는 모습까지 보여주지.
그리고 거기에 붙여서 2부가 나올정도라면 만화가 성공했다는건데 문제는 이렇게 자신을 성공시켜준 캐릭터에 안주해서 그걸 그대로 끌고가버리는 실수를 답습함.
즉말해 이이후의 이야기는 순수하게 처음부터 시작되는 흥미로운 모험이 아니라 이미 끝난이야기에 억지로 이어붙이는 사족처럼 다라붙어버림. 작품으로서의 순수성을 잃어버림.
모험과 서사시의 필수는 주인공에게 크나큰 시련을 주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할수있음.
이를 위해 주인공은 시작지점이 세계관의 최하층이거나 혹은 모든걸 잃어버린 비참한 상태가 되곤함.
그런데 이미 파워업 다한 캐릭들에게 만화 시작할때나 어울릴 크나큰 시련을 던져주자니 파밸과 세계관이 씹창나고 그런다고 주인공들의 현상태를 기반으로 그대로 이야기를 구성하기에는 시련도 위기도 밀도가 1부가 처음시작할때에 비하면 물을 탄거마냥 옅고 얕아짐.
이미 세계관 짱짱이고 잘먹고 잘살 기반이 마련된 2세들에게 위기란걸 던져줘봤자 완전 흑수저로 밑바닥부터 시작하던 부모시절의 시련과 비교하면 코웃음만 나오는 수준이 되어버림.
보루토만 봐도 쉽게 비교가 되는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정도로 가난하며 고아인데다가 마을사람들이 대부분 미워하고 두려워하던 나루토에 비해 마을사람 모두가 존경하는 아버지를 둔 티타늄수저 집안의 장남인 보루토.
이런 기반에서 모험과 성장을 해봤자...그런다고 전편에서 만족스러운 엔딩을 위해서 구성해놓은게 있는데 보루토의 기반을 씹창내놓을수없다는 모순이 생기지.
(심지어 나루토는 부모가 누군지 조차 모르는 상태였고 이게 시련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극을 끌어가는 흥미 요소중 하나로 작용했지.)
통상 이렇게 말아먹는 후속작들은 어찌보면 사실은 작가의 이야기 진행 구성력이 얕은게 주원인이긴함...나루토의 경우는 포스도없고 궁금하지도 않은 외계인들 추가로 주문하지말고 나루토가 증오의 연쇄를 끝내는 과정을 정치극으로 그린다거나 닌자세계를 벗어나 외부세계와의 새력싸움등을 그리는게 훨씬더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거라 생각함.(세계관을 매력적으로 확장시킬수도있고...힘에서 강하다고해도 정치와 인간관계란건 완전 별개의 이야기니까. 이걸 충실히 해내서 인기를 이어가는게 원펀맨.)
극으로서 흐리멍텅해지는것과 더불어 또하나의 문제는 캐릭터가 등장할때의 알아가는 재미나 희열이 사라진다는 점임.
원래 만화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건 신선한 재미를 주는것과 더불어 그 만화의 세계관을 알아감으로서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겸하게됨.
그런데 이미 어디에서 뭐하고 사는지 다 알고있는 전작 캐릭들이 그대로 나와봤자 이런 중대한 역할이 모수 사라진 상태로 반가운 얼굴 비추기밖에 되지 않게됨.
(다르게 말하면 계속 보던놈 오늘도 또 본거지..감동도 호기심도 없이 무덤덤해지는거지.)
그 캐릭터의 흥미로운 뒷배경, 설정, 성격등은 이미 전작에서 모두 다 까발려진 상태거든.
이미 성공이 확인되었고 정이든 캐릭들을 계속해서 더 볼수있다면 즐거울거라는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인해 너무 쉽게 캐릭터가 소모되어버리는 거지.
극으로서 신캐릭터의 기능은 없으며 감정적으로도 아무런 희열도 감동도 없는 상태.
독자입장에서는 후속작을 보는데 마치 팬북을보는거 같은 큰감동도 위기에대한 공감도 없이 붕떠버린 느낌으로 보게되지.(뭐 망해도 1부에서 완결된거로 치면 되기도하고말야.)
결론은 연재몇화만에 박수칠때 못 떠난 지겨운놈이 되버리는거지.
말이 길었는데 일곱개의 대죄 후속작은 작품으로서의 순수성을 잊지않고 처음부터 도전한다는 정신으로서 시작한다는 점이 마음에듬.
이제 새로운 주인공이 모험하던중에 전작의 캐릭들을 간간히 만나게 될게 기대되기도함. 어느 순간에 어떤 정치적 위치에 놓여있는지 모험을 처음시작하는 주인공의 시점에 놓여있는 독자들도 알수없거든.
지금은 젓밥인 이녀석도 언젠가는 멜리오다스처럼 강해질수있을까?
ps.나루토의 경우는 2부에서 나루토가 정치적으로 타락하는 과정을 그렸어도 재미있었을것 같기도함.(마을을 위해 나루토의 책상 밑으로 들어간 츠지카케라던가....) 보루토가 쓰러트릴 최종보스가 차라리 나루토인게 지금보다는 훨씬 흥미로웠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