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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7화
항만이 | L:0/A:0
5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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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1 | 조회 152 | 작성일 2018-05-11 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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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7화

 

 

 

 

 

 

"흐윽...언니...."

 

 

 

[...하원아?]

 

 

 

"오빠가 집에 안들어와요...."

 

 

 

[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정우 오빠가 나간 뒤로 늦게까지 안들어와아...."

 

 

 

[...하원아 일단 진정하고 집에서 기다리고있어. 언니가 갈게.]

 

 

 

"흐끕...저한테 오지말고 정우오빠 찾으러가요오...."

 

 

 

[그래 그래. 알겠으니까 울음 뚝 그치자. 응?]

 

 

 

"흐읍...네에."

 

 

 

하원이 미나와의 통화를 끊고 눈물을 닦았다. 하원은 무턱대고 자신이 정우를 찾으러 간다면 찾기는 커녕 모두에게 폐가 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래서 대신 미나에게 부탁한 것이다. 미나는 자신보다 더 능력있고 똑똑하니 분명히 정우를 찾아올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다만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스스로 자괴감을 들긴하였지만 어떡하랴. 하원에게는 힘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마음 졸이면서 기다리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있었다.

 

 

 

"언니에게 부탁했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한걸까요."

 

 

 

하원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자신의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려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처량했다. 달빛이 하원을 비춘다. 반사되면서 들어오는 빛이 누군가를 비추었다.

 

 

 

"당신은 여전히 약하고 무력하네요."

 

 

 

"...너가 어떻게 여길."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하원은 어두운 배경 속 그녀를 보고 놀란 눈치였다.

 

 

 

"제가 이정우를 찾아드릴까요?"

 

 

 

"그, 그럴 수 있어?"

 

 

 

"전 강하니까요."

 

 

 

하원은 그녀의 말에 쓰게 웃었다. 그 누군가는 활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하원을 가르켰다.

 

 

 

"그리고 당신은 약하죠."

 

 

 

"정말로 도와줄 수 있어? 그럼 도와줘. 도와준다면 내가 모든지 할게."

 

 

 

하원의 간절한 청에 그녀는 활짝 웃었다. 그녀의 손이 하원의 볼을 어루어만졌다.

 

 

 

"제가 말했잖아요. 당신의 부탁에는 대가가 없다고."

 

 

 

"그래도 미안하니까...언니가 은혜를 입은 건 무조건 갚아야 한다고 해서...."

 

 

 

"킥. 당신은 역시 착해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란 게 있는 법이니까 갚는 것 따위의 일은 필요없어요. 전 오직 당신만 행복하면 돼요."

 

 

 

"너...너."

 

 

 

"그럼 다녀올게요."

 

 

 

그녀가 하원의 눈에 입을 맞추었다. 하원은 스르륵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하 정점 17화

 

 

 

 

 

 

 

 

 

 

 

 

 

 

 

 

 

 

 

 

 

'하원이가 이렇게 울면서 전화한 적이 있었나? 진짜로 회장님이 위험한건가? 어떡한다....'

 

 

 

이정우라는 남자, 어디서 당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 암살이나 기습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일을 실행할 정도의 원수를 지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뒷세계는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으니 미나는 더 지체되게 놔둘 순 없었다. 정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이났다면 뒤로 더 큰 변을 당할 수 있으니.

 

 

 

"실장님!"

 

 

 

"?"

 

 

 

미나가 급하게 종화를 불렀다. 종화는 그녀를 보았다.

 

 

 

"아직까지 퇴근 안하셨습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아가씨에게 전화가 왔는데 회장님께서 갑자기 나가신 뒤로 아직까지 들어오시지 않으셨다는군요."

 

 

 

"...안들어오셨다고요?"

 

 

 

"네. 아가씨는 웬만한 일이면 반응 잘 안하는데 지금은 일이 많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쉽게 당하실 분이 아니신데...알겠습니다."

 

 

 

종화가 바로 정우에게 전화를 건다. 그의 폰이 꺼져있다.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무슨 방법 있습니까?"

 

 

 

"일단 회장님과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야겠습니다. 별 일 아닐 것이니 걱정하지마세요."

 

 

 

종화가 인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나는 이럴 때가 아닌데 초조했다.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건 무력의 범주일 뿐, 한계가 있었다. 누군가 대놓고 뒤에서 차로 들이받거나 총을 쏜다던가 암살을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일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금 시간있지?"

 

 

 

[...김미나?]

 

 

 

"내가 나중에 사람 신상 하나 보낼테니까 그걸로 위치 추적 좀 해줘. 끊겨있으면 예상 가능 범위 찾아주고."

 

 

 

[뭐야? 오랜만에 전화와서는.]

 

 

 

"그래. 미안한데 바쁘니까 끊는다."

 

 

 

[야, 야!]

 

 

 

미나가 전화를 마음대로 끊는다. 전화를 받던 상대는 짜증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흩뜨렸다.

 

 

 

"아씨 갑자기 전화와서는 뭔 소리야."

 

 

 

그녀는 자신의 옆에 있던 캔맥주를 벌컥 들이켰다. 키야, 시원함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그녀가 여유를 만끽하던 사이, 폰에 사진 한 장이 전송된다. 여자는 사진을 확인했다.

 

 

 

"어디보자. 한진대학교 국문학과에 재학 중이신 이정우라...응? 이정우?"

 

 

 

여자는 자신의 눈을 비빈 후 다시 확인했다. 자신이 알고있는 이정우란 인물과 사진 속 인물과 동일 인물이다.

 

 

 

"얘가 두현파 총수를 어떻게 알아? 에 설마...."

 

 

 

여자는 다시 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찾았어?]

 

 

 

"네가 어떻게 이정우를 아냐? 설마 이정우가 니 동생 납치했냐? 테이큰 뭐 이런 거 아니지?"

 

 

 

[뭔 소리야. 말한 건 찾아봤어?]

 

 

 

"전화하면서 보내놨다, 이 기집애야."

 

 

 

[고마워. 그럼 끊는....]

 

 

 

"야 잠깐!"

 

 

 

다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으려는 미나를 그녀가 붙잡았다. 미나가 물었다.

 

 

 

[왜?]

 

 

 

"오랜만에 전화해놓고 이렇게 마구 끊기냐. 부탁 들어줬으니까 언제 한 번 밥사라."

 

 

 

[알았어. 그럼.]

 

 

 

미나가 전화를 끊는다. 여자는 피식 웃었다.

 

 

 

"짜식 섭하게."

 

 

 

그녀는 다시 맥주를 들었다. 유리 사이로 투영된 여자의 눈은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통화 빨리 끝났네요."

 

 

 

누군가가 그녀의 앞으로 온다. 모자에 마스크에 검은 패딩까지 바리바리 정체를 감춘 사람이었지만 그녀는 목소리만으로도 정체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네가 여긴 웬일이냐?"

 

 

 

"부탁할 게 있어서요. 근데 여러모로 번거롭지 않게 되었네요."

 

 

 

"무슨 소리야?"

 

 

 

"아까 보낸 이정우 위치 저한테 넘겨요."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위협적인 살기가 흘렀다. 여자는 식은땀이 흘렀다.

 

 

 

 

 

 

 

 

 

 

 

 

 

 

 

 

 

 

 

 

 

'예상 가능 범위 보니까 대강 누가 그런건지 알 것 같네. 박태한....'

 

 

 

미나의 표정이 낮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종화를 잡고 어딘가로 이끌었다.

 

 

 

"미나씨 갑자기 어디로?"

 

 

 

"회장님 행방 찾았습니다. 일단 저희가 먼저 가야합니다."

 

 

 

"...어떻게?"

 

 

 

"설명해줄 시간이 없습니다. 가면서 말합시다."

 

 

 

"...알겠습니다."

 

 

 

종화는 미나의 다급한 모습에 어벙벙했다. 그들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차에 타려던 순간 미나가 행동을 멈춘다.

 

 

 

"왜 그러십니까?"

 

 

 

"지원 요청 가능합니까?"

 

 

 

"지원 요청이요?"

 

 

 

"네. 박태한은 제가 목숨을 걸고 싸운다해도 장담 못 할 사람이라."

 

 

 

미나가 머리를 긁적였다. 종화는 그녀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정우는 정신을 잃었다가 힘겹게 눈을 뜬다. 그의 흐릿한 시선에 들어온 건 낯선 콘크리트 천장과 한 남자의 흐릿한 형상. 정우는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빛에 인상을 찡그렸다.

 

 

 

"깼어? 개운한 표정이네."

 

 

 

"김...진우...?"

 

 

 

"알아보네? 근데 어떡해? 알아보자마자 곧 뒤질텐데."

 

 

 

"김진우 이 개x식이!"

 

 

 

눈 앞에 있는 원수의 모습에 정우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들려했다. 하지만 그의 몸이 마취 기운과 묶여있는 손, 발 때문에 다 일으키지 못하고 구부정한 상태가 되었다. 진우는 그 모습을 보면서 비웃었고 정우는 그를 매섭게 바로보며 이를 뿌득 갈았다.

 

 

 

"무리하지마 병x아. 너 지금 마취 상태거든. 원래라면 이틀동안 못 일어나는게 정상인데 그래도 넌 몇 시간만에 일어났네? 역시 두현의 회장다워 크큭."

 

 

 

"김진우 널 여기서 죽이겠다!"  

 

 

 

"그 몸뚱아리로 무슨. 자 그럼 시작해볼까?"

 

 

 

진우가 소름끼치게 웃으며 징장갑을 낀다. 정우는 미친듯이 분했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사실 지금 그의 상황에서 정신을 잃지 않는 것만으로 진기한 상황이었다. 약효과가 계속 퍼져 그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정우는 뛰어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제부터 이정우의 단죄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킥."

 

 

 

"닥쳐라. 넌 내 손에 컥...!"

 

 

 

"고 놈 참 말 많네!"

 

 

 

진우가 광기를 띠우며 정우의 얼굴을 무참히 폭행한다. 오른쪽 뺨에 징이 박혔다가 살을 찢고 나온다. 상처 부위에는 피가 줄줄 흐른다. 정우는 안그래도 마취 효과 덕에 정신이 혼미한데 폭행의 충격까지 정신이 위태롭다. 악바리같이 버텨내고 있긴하지만 이대로라면 얼마 못 가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자 그럼 반대~"

 

 

 

진우가 자리를 바꿔서 왼쪽뺨을 친다. 입 안에서 피가 왈칵 터지고 살이 찢기다 못해 파인다. 그의 눈이 풀리고 손에 힘이 빠진다.

 

 

 

"컥컥...크헉...."

 

 

 

"고작 이것가지고 그래. 아직 반도 안 왔어. 이제부터 그 잘나신 손가락 하나 하나를 자를건데, 그 전에 염산을 먼저 부어볼까?"

 

 

 

"...키키킥..."

 

 

 

"...쪼개?"

 

 

 

"병...x...네 x이나...까라...."

 

 

 

"...와 이거 진짜 골 때리는 새x네."

 

 

 

진우는 그의 반응이 가소로운 듯 웃더니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 빙빙 돌린다.

 

 

 

"병x. 나한테 죽는 게 억울해서 어떡해? 여기서 개죽음 당할려고 그렇게 위로 올라갔어?"

 

 

 

"닥...쳐라...죽일거면 빨...리 죽여라...."

 

 

 

"싫은데~ 난 니가 질질 짜면서 살려달라고 빌 때 죽일거야."

 

 

 

"절대 그럴 일 없다...."

 

 

 

"그건 모르지. 혹시 몰라? 천하의 이정우가 내 앞에서 바지에 오줌 지릴지. 킥킥킥."

 

 

 

진우는 정우의 손을 잡아 자신쪽으로 내밀게했다. 그리고 새x손가락을 대고 점점 칼을 가까이 대었다. 정우는 질끈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뒤에서 노래 소리가 들렸다. 청량하고 맑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뭐야 x."

 

 

 

갑자기 들려오는 노래 소리에 진우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한 여자가 싱글벙글 웃고있다.

 

 

 

"거기 스토옵~! 잠시 멈춰주세요!"

 

 

 

"하 이건 또 뭐야. 너 뭐하는 년이야?"

 

 

 

"흐응~ 정의의 사도라고 할까요? 아직 저분은 죽으면 안되거든요."

 

 

 

"뭐? 큭큭큭...."

 

 

 

진우는 그녀의 말에 큭큭 웃는다. 여자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묻는다.

 

 

 

"왜 웃는걸까요오. 나름 진지하게 말한건데에~"

 

 

 

"아놔 너 개그맨이냐? 방금 진심으로 웃겼네."

 

 

 

"히힛 언니에게 개그 소질 없다고 들었는데 칭찬받았어요오오오오~"

 

 

 

"뭐래 미x년이. 무슨 헛소리를....컥!"

 

 

 

순간 칼이 그의 가슴쪽에 날아와 박힌다. 진우는 칼이 꽂힌 부위를 움켜쥐며 주저앉는다. 여자는 해맑게 웃었다.

 

 

 

"그럼 회장님을 구해볼까요? 그게 좋겠죠 언니?"

 

 

 

"이...이 개x년이 죽여버린다!"

 

 

 

"히히히히히히힛! 그럼 출바아알~!"

 

 

 

진우가 분노에 찬 얼굴로 그녀에게 달려든다. 여자는 광적인 웃음을 보이며 같이 돌진한다. 정우는 그 광경을 확인하려 고개를 돌리려했지만 마취제 덕에 목이 움직이질 않는다. 점점 흐릿해지는 의식에 그는 체념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개x야!"

 

 

 

진우의 오른 주먹이 빠르게 허공을 가른다. 여자는 가볍게 피하고 복부를 발로 찬다. 진우는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위력의 킥에 밀려나며 이를 꽉 깨물었다. 여자가 달려들어 주먹을 날린다. 진우는 고개를 틀어 피하고 그녀의 뒷목을 잡아 자신쪽으로 이끌어 니킥을 날렸다. 그런데 웬일일까. 그의 무릎이 올라가질 않는다. 여자가 허벅지 안쪽의 혈을 눌러 그의 무릎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것이다. 진우가 주춤거리자 역으로 여자가 그의 뒷목을 잡고 자신쪽으로 이끌었다. 서로의 얼굴이 대면한다. 여자의 광기어린 얼굴을 마주한 진우는 흠칫 몸이 떨렸다. 여자는 씨익 웃었다. 그러고는....

 

 

 

"끄아아악! 이 시x년아!"

 

 

 

진우의 코를 마구잡이로 물어뜯었다. 코를 물어뜯으면서 그녀는 진우에 몸에 매달려 두 팔을 묶었고, 그는 매달려서 쪼이는 그녀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에 여자가 진우의 코를 뜯어냈다. 진우는 코가 움푹 파인 곳을 붙잡고 괴로워했다. 그녀는 살점을 바닥에 뱉으며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퉷! 맛 없네요. 역시 주인이 썩어빠진지라 코도 마찬가진가봐요."

 

 

 

"너 진짜 뒤진다아아!"

 

 

 

"흐힛, 겁나네요~"

 

 

 

"끼야앗!"

 

 

 

진우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달려들었다. 그는 폭주해서 그녀에게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른다. 여자는 요리조리 피하며 그를 약올렸다. 진우는 분노하며 계속 칼을 휘두르자 결국 여자는 코너에 몰렸다. 진우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냈다.

 

 

 

"븅x 코너에 몰렸네? 이제 끝이다."

 

 

 

"므므므므...이건 좀 곤란한데요." 

 

 

 

"뭐라는거야 등x이! 이제 뒈져!"

 

 

 

진우가 악을 지르며 여자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여자가 없었다. 진우는 갑자기 사라진 여자때문에 당황했다가 아찔한 고통이 그의 왼쪽뺨에 밀려들었다. 그녀가 진우의 다리를 밟고 공중을 박차고 올라 한바퀴 돌면서 그의 왼쪽뺨을 무릎으로 찍은 것이다. 진우는 고꾸라지면서 피를 토한다.

 

 

 

"쿨럭....크헉!"

 

 

 

'시x 방금 뭐야? 이건 이정우만 할 수 있는 거잖아!'

 

 

 

"이런 바지가 더러워졌네요. 이러면 언니한테 혼나는데에~"

 

 

 

'...자존심 상하지만 저거 내가 못 이겨.'

 

 

 

여자가 바지에 묻은 피를 툭툭 털어내며 혼자 좌절한다. 진우는 그 틈을 타 엉금엄금 기어 조용히 이 곳을 빠져나가려 한다. 여자는 그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씩 웃더니, 그에게 다가가, 그의 머릿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힘없이 엎어진 그는 절로 신음이 나왔다. 여자는 곧바로 나이프를 들고 그의 위로 올라탔다.

 

 

 

"뭐, 뭐하려는거야. 미x년아 하지마!"

 

 

 

"하나밖에 없는 선물 받았던 바지가 더러워졌어요. 남의 물건을 더럽히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한다고 마더께 배웠어요. 동의하시나요?"

 

 

 

"뭐래 미x년이. 빨랑 내려와!"

 

 

 

"흐음 너무 어리석네요. 소장이 여기쯤이었나아아?"

 

 

 

"뭐하는...끄아아아아아아아악!!!"

 

 

 

진우의 찢어질 것 같은 비명 소리가 허공에 울린다. 여자는 즐거운 듯 연신 웃는다. 그녀는 대충 소장의 위치를 어림잡아 마구잡이로 찢어놓는다. 찢어진 배 사이로 손을 넣어 간과 대장을 주물러보기도 하고 콱 터트리기도 했다.

 

 

 

"히힛, 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빠빠빠빠빠빠, 히힛, 히~"

 

 

 

그녀의 입에서 실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얄미운 표정은 점점 광소가 되어가고 맥풀린 입에서는 점차 의미없는 말들로 퍼져갔다. 칼로 심장이 있는 부위를 푹 찌르니 피가 분수처럼 튀어나왔다. 진우는 경련하다가 이내 숨이 끊겼다.

 

 

 

"에엑 벌써 끝난건가요? 싱겁네요오~"

 

 

 

여자는 아쉬운지 입맛을 쩝 다신다. 그녀는 집어넣었던 손을 꺼내 묻은 피를 대충 핥고는 어깨와 팔을 연결해주는 부위를 칼로 푹 찔러넣어 깊게 그었다. 틈 사이로 피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대충 된 것 같으면 아예 칼을 쑤셔박아 고정시키고 팔을 낑낑대며 잡아당긴다.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진우의 몸통과 팔이 분리되고 그녀는 나가떨어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여자는 엉덩이 쪽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인상을 찌뿌리며 다시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잊고있었어요."

 

 

 

여자는 작업을 하다 말고 정우에게로 간다. 정우는 아직까지도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 여자는 그의 터진 뱜을 연고바르듯 쓸어내렸다. 정우는 느껴지는 온기에 움찔하며 눈을 떴다.

 

 

 

"...하...하원아...?"

 

 

 

그의 시야는 불안정했지만 누군지는 알아 볼 수 있었다. 하원과 똑 닮은 여자가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그를 향해 웃고있었다.

 

 

 

"땡~틀렸습니다아. 전 언니가 아닌데요."

 

 

 

"네가 어떻게 여길...?"

 

 

 

"글쎄요. 그나저나 당신도 참 약하네요. 약한 사람은 건드리고 싶다는데 그 말 참 맞는 것 같아요. 당신의 그 눈동자를 보면...."

 

 

 

으깨버리고 싶어요. 뒷말을 삼킨 채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정우는 약효 때문에 다시 정신이 어지로웠다. 아무래도 진우가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었다.

 

 

 

"조금만 자고 일어나줄래요? 모든 게 해결돼있을테니."

 

 

 

여자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정우는 별 감흥 없이 들렸다. 그의 머릿속에서 자고 싶어, 쉬고 싶어, 끊임없이 외친다. 여자가 그의 눈에 입맞춤 한다. 정우는 그녀의 압맞춤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느겨진다. 그는 저절로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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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7화
항만이
2018-05-11 0-1 152
22224 일반  
백푸른 강혁전 예상하는건 [3]
헌퀴x헌퀴
2018-05-11 0-0 334
22223 일반  
검도근데 좀 멋있게그렸으면 좋겠다 [2]
헌퀴x헌퀴
2018-05-11 0-0 239
22222 일반  
진우 vs 일수 [4]
분숵과
2018-05-12 0-0 273
22221 일반  
오늘 독고나오는날이네 태진이 원맨쇼각이다 [1]
조강훈
2018-05-12 0-0 218
22220 일반  
오늘 독고 80화 제발 [8]
독고구마
2018-05-12 0-0 813
22219 일반  
오늘 내예상에 ㅈ태성은 안나오거나 1~2컷나올삘이다 [1]
조강훈
2018-05-12 0-0 187
22218 일반  
좆혁 인성수준 ㅋㅋ [1]
쿠ㅑ쿠ㅑ
2018-05-12 0-0 296
22217 일반  
통3 최종 정우가 장동욱도 발라버리는 수준인가? [7]
마까스띠
2018-05-12 0-0 446
22216 일반  
칼종일이 ㄹㅇ 기대된다 [2]
젠시
2018-05-12 0-0 272
22215 일반  
블러드레인의 진정한 시작은 블레2아니겠는가 [4]
꿀떡951
2018-05-12 0-0 566
22214 일반  
블레2,3까지 전부 끝낸다음 제로하는게 가장 이상적임 [1]
조강훈
2018-05-12 0-0 184
22213 일반  
김일수가 김진우 1분컷 내지않나 [2]
평범한A
2018-05-12 0-0 196
22212 일반  
강혁이랑 종일이 팀플 vs
gotzeus
2018-05-12 0-0 222
22211 일반  
독고 영화화 한다고 했잖아 [1]
gotzeus
2018-05-12 0-0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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