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던져줌 배터리 제한시간은 무의미함
그러나 그의 그런 각오는 헛수고로 끝났다.
삐빗 하는 작은 전자음.
목덜미의 초커형 전극에서 나는 작고 작은 최후통첩.
1분, 즉 60초가 경과했다는 기계적인 신호.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는 배터리 끊김.
털썩.
모든 힘을 잃은 액셀러레이터는 키하라 아마타의 앞에서 먼지투성이 바닥에 쓰러졌다.
보통으로 생각하자면 액셀러레이터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그러나 키하라는 납득할 수 없었다. 능력만 쓰지 않으면, 액셀러레이터는 일반적인 고등학생보다도 몸이 약하다. 아무런 트릭도 없이 수류탄의 폭풍을 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의 '반사' 가 어떤 이유로 부활했다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그의 얼굴을 움켜쥔 팔에는 검댕이 묻어 있었다. '반사' 기능이 작동했다면 작은 더러움마저 튕겨냈을 것이다.
"어떻게 된 거냐, 그 등에 돋아 있는 시커먼 날개느으으은?!"
날개라기보다 분사(噴射)에 가까웠다.
먹보다 검고 빛까지도 삼키는 정체불명의 분사의 날개.
그는 '천사' 라는 것을 목격했다. 그 출현에 자신이 일익을 담당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눈앞에 펼쳐진 현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가 없었다.
'이, 이 녀석….'
날개부터는 배터리 제한시간 아무 상관없음
뭐 감정없이 싸우는 짐승처럼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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