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깊게 본 장면 : 유동의 최후(흑양전)
이안성 3인방 중 지력을 담당하고, 실제로도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보였던 캐릭터입니다. 흑양전 내내 강외와 엮이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퇴장했지요. 조연급 캐릭터의 사망씬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저 장면 외에도, 조군 진중에 자신을 암살하러 잠입한 강외와의 대결 전에 둘이 나누던 대화도 기억에 남네요.
(이안의 지킴이 부적을 쥐고 있는 유동에게 강외가)
"우상 숭배인가? 군의 장수 치고는 별일이군."
"내가 만든 진에 숨어들어 이 침소까지 올 수 있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군. 그것도 하물며 여자가."
"여기 있잖아."
"그렇군. 하지만 아까 불에 비친 네 모습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어."
"그런 인형에 의지하니까, 다른 것들도 그렇게 보이는 거야."
"이건 의지하는 게 아니라, 용기를 내도록 해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