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의 군화에 찍혀있는 태양 마크
작가가 언제 환기가 죽을지 정한 게 비하 전투일지 아님 그보다 훨씬 더 뒤로 가서인지는 진득하게 기다려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음.
순간 떠오른 직감에 의한 뇌피셜?
몇 가지 생각해봤는데 환기의 군화에 왜 태양 마크가 그려져있는지 그 설정은 환기가 죽을 때 되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음. 작가가 그냥 디자인한 것이라고 넘기기엔 태양 마크는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음.
직감으로 뭐가 생각났냐면..
▶환기는 동쪽 제나라 출신. 그것도 춘추오패 중 하나이고 이미 오래 전에 몰락해서 사라진 제환(桓)공의 후예(?)로 고귀한 신분(왕족).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 위험하기에 부모가 아들 이름을 일부러 환씨 성으로 지음.
▶정체를 숨기고 살던 어느 날 마을에서 출생의 비밀이 탄로나고, 마을 사람들이 군에 고발. 일가가 모조리 군의 손에 몰살당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게 어린 환기.
▶그때 지켜내지 못한 연인이 사귀.
▶바닥 없는 고통을 통해 악귀로 각성. 엄청난 무력(93)을 손에 쥔 이후 배신한 마을 사람들에게 피의 복수 전개. 마을 주민들을 남녀노소 가리자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모조리 참수.
▶지켜주지 못한 것에 원망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사귀에게 환기가 약속.
(네가 원하는 만큼 이 세상에 복수하고 모조리 참수해버릴게. 네 손으로도 다 죽이게 해줄게)
▶태양은 동쪽에서 뜸. 자기가 동쪽 출신이라는 걸 되새기는 의미로 태양 마크를 군화에 새긴 것인지도?
▶환기의 뿌리에 있는 것 - 바위도 녹여버릴 정도의 분노(태양의 열기 같은 분노라면 바위를 녹이고도 남음).
호첩전 끝나고 10만 포로를 모조리 참수.
자신의 체면에 먹칠을 했다는 것에 열 받아서 찾아온 왕을 상대로도 전혀 쪼는 기색 없이 탁자 위에 두 다리를 올려놓은 채 맞이.
사상 대립에서도 환기는 전혀 밀리는 구석이 없었고 가스라이팅에 세뇌당하지도 않았음.
본인의 출생의 비밀(?)과 분노의 뿌리, 이어져내려온 내력(?)을 통해 웬만한 고통은 이미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다 바닥 없는 수준으로 경험해보았을 것임. 포로를 학살했다고 자기 앞에서 성자라도 되는 양 위선적인 설교를 하려는 왕이 환기 눈에는 그저 가식 덩어리 애송이로 보일 수밖에 없음.
이신이야 자신의 험난했던 어린 시절 과거와 겹쳐보이기 때문에 세상물정 모르는 어설픈 애송이 취급하면서도 그나마 인정하고 봐주는 편. 실질적인 면에서 환기와 극과 극, 불구대천의 악연이자 대척점에 있는 건 진왕인 듯.
남의 나라 땅을 침략해 죽이고 빼앗은 다음에 그곳 녀석들과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환기 입장에선 정신 나간 개소리.
나중에 가서 비하 전투에서 대패한 이후에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
살아남은 환기가 스텔스 모드 제대로 발동해서 진왕을 죽이려드는 전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