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렌 예거와 빌리 타이버의 근본적인 차이점들과 그로 인한 비극의 끝
DC 인사이드 진격의 거인 갤러리에서 이토모리이케맨 님이 에렌 예거와 빌리 타이버의 차이점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하셔서 여기에 제가 약간 정리해서 올립니다. 괄호는 읽기 불편하다는 분이 있어서 상당 부분 지웠습니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hingeki&no=120675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1. 강대한 적을 대할 때 인류의 대응
에렌 예거: "인류 이외의 강대한 적이 나타나면 인류가 하나 되어 싸움을 그만둔다"는 건 "아주 팔자 좋은 말이다. 하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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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타이버: "우리는 강대한 적이 앞에 있으면 하나가 될수 있을 것"임을 긍정한다. 그 다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어떤 곤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여기서 우리는 "파라디 섬을 제외한 세계 인류"를 의미한다.
2.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에 대한 관점
에렌 예거: 소꿉친구 아르민의 "넌 왜 바깥 세계로 나가고 싶어한거야?"에 "태어났기 때문"이라 답했으며,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자신의 "새장에서 나가고 싶은 자유의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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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타이버: 소꿉친구 의 질문 같은 것이 아닌 자신에게 한 질문 "자신이 왜 죽고 싶지 않은 가"에 "태어났기 때문"이라 답했으며, 자신의 존재의의를 자신의 "새장" 이전에 "자신의 생존욕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3. 자신의 존재로 인한 죄책감에 대한 대응
에렌 예거: "로드 레이스와 히스토리아 레이스의 접촉" 을 통해서 자신의 선대 "자신의 아버지 그리샤 예거" 가 "시조의 거인의 힘을 훔치는" 나쁜 짓 을 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자괴감이 들어서 나쁜 짓의 과정을 통해서 "아르민의 할아버지, 토마스 와그너, 미나 캐롤라이나, 나크 티아스, 밀리우스 제롬스키, 마르코 보트, 리바이 반 사람들, 스토헤스 구 주민들, 에렌을 구하려 했던 병사들, 한네스 아저씨, 그외의 많은 사람들" 등의 죽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사죄하려는 생각으로 "히스토리아에게 먹히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려 하나 자신의 어머니 카를라 예거가 "태어나 준 것" 만으로 "사랑스럽고 위대하다"고 말했다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의 아버지의 행적에 대한 옳고 그름을 인정했다. 일단 에렌은 어머니의 존재로 인해서 자신의 아버지 그리샤의 죄악을 인정하는 대신 자신의 출신 성분을 끝내 원망하진 않았던 것인데, 그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행한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 좋은 일 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일 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에렌은 자신의 존재를 긍정했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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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타이버: "전퇴의 거인의 기억"을 통해서 자신의 선대 "엘디아 조상과 칼 프리츠 145세 이전 세대" 가 "거인을 악용해서 세계인들을 죽이는" 나쁜 짓 을 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자괴감이 들어서 나쁜 짓의 과정을 통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벽내의 엘디아 인들과 벽 밖의 엘디아 인들과 세계인들" 등의 죽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가문을 포함한 벽 밖의 엘디아 인들과 세계인들에게만 사죄하려는 생각으로 "사실상 벽내의 엘디아 인들과 자신의 계획으로 죽게 될 엘디아 인들은 제외하고" 일단 살고 싶은 욕구가 무엇보다도 강했기에 자신을 마지못해 긍정했다. 게다가 에렌의 경우와는 달리 "자신의 존재를 축복해주는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엘디아 인이 존재하기에 생긴 위협을 직시하며 자신의 출신 성분을 원망했다. 애초에 빌리의 어머니가 에렌의 어머니 같은 인격자 였을 지는 의문이 생긴다. 처음부터 빌리의 어머니는 빌리의 인생에 그닥 영향을 주지 못했거나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빌리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나 "축복"하진 않았다.
결론: 에렌 예거와 빌리 타이버는 타협 불가능, 결국 서로의 비극으로, 국가들, 민족들과의 비극으로 이어질 진흙탕 싸움 밖에는 답이 없었다.
(아래의 색칠된 장면들은 Tumblr의 anojima 님과 sugerjaegerbros 님과 Don't toss Granny in the Begonias 님이 색칠했습니다. 밑의 gif 파일은 Smyton4TW 님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입니다.)
(진격의 거인 100화 에렌 변신 장면 영상: https://youtu.be/gcWG7YrTz8Q)
그 결과로 인해 빌리 타어버는 턱과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는 사실상의 "엘디아 식 능지처참"에 그렇게나 "아까워 하던 자신의 목숨"을 잃고 에렌 예거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빌리 타이버가 의도적으로 마가트 대장과 함께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아직 작품 내에서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에렌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미 빌리 타이버가 판을 짜놓은 이상 에렌 예거는 어차피 "자신의 목숨"을 위협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아까워 하지 않는 자신의 목숨"을 잃든 말든 끝까지 "나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에렌의 104기 동기 쟝이 "에렌은 거인에게 먹히고 싶어 달려든다"라고 말했 듯이 에렌에겐 자신의 목숨은 그렇게 아깝진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추측에 의하면, 아르민이 에렌을 멈추게 한다지만, 이 시점에는 그게 가능할지도 의문이 든다.
결국 이 작품은 100화를 기점으로 어느 두쪽도 딱히 좋게 이겼다 할 수 없는 "피로스의 승리" 혹은 "어느 쪽이 이겨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 승리" 로 끝나거나 "파비우스의 승리" 혹은 "싸우지도 않고 승리를 거두거나,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끝끝내 한 쪽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 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르민과 같은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 파라디 섬 vs 마레 및 세계의 진흙탕 싸움은 어느 쪽에도 결코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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