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블이 글쟁이들에게 주는 교훈
왜 통독블이 상업적으로 성공했을까 생각해 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서 정리함
그림체 독특하고 재미있는 거야 다들 알 테니 생략
1. 소재가 뻔해도 잘 활용하면 꿀잼이다
솔직히 일진물, 조폭물 다 썩어 넘치도록 흔한 소재지
근데 그림체도 그림체지만 내용도 재미가 있으니까 성공했지
2. 주인공은 적당히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이다를 줄 만큼 능력이 있으면서도 너무 개사기면 재미 없음
정우도 학생 무대에선 사기캐였지만 조폭 무대에선 쩌리였지
근데 또 완전 ㅂㅅ으로 설정해도 노잼임
3. 적당한 시련이 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아무 시련도 없이 쉽게쉽게 넘어가면 감정 이입이 안 됨
주인공과 조력자들을 고난에 빠뜨리는 시련이 있어야 자기도 모르게 감정 이입하게 되서 손에 땀을 쥐고 이야기를 읽게 되지
그렇다고 너무 고구마로 가면 묻히니까 주의하고
4. 다른 인물들도 개성이 있어야 한다
독고는 대부분 강혁 솔플이지만 주변에 매력적인 캐릭들이 참 많지
종일 태진이야 말할 것도 없고 조강훈은 악역인데도 엄청 빨리잖어
통도 장맹하김 넷 다 개성적이고 매력적이어서 각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
심지어 넷 다 주인공의 적이었고 그 중 하나는 끝까지 적인데도
5. 세계관은 트렌드다
자꾸 아무 관련 없는 웹툰 캐릭들끼리 vs배틀시키고
현실에서도 사자 대 호랑이로 수십년 동안 개ㅈㄹ하는 거 보면
콜라보는 인간에게 내재된 본능임
각각 다른 작품에서 자기가 좋아하던 캐릭들이 만난다는 상황이나 가능성 자체가 개꿀잼이지
6. 독자들이 인물들과 공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통독블에서 가장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독1, 독리, 통2, 블1인 걸로 알고 있는데
공통점을 살펴보면
주인공, 조력자들, 악역들, 제3세력 대부분 각자의 사정과 이야기, 독백들이 있었지
이런 요소들이 걔들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고 감정 이입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독자들이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개꿀잼으로 만화를 보게 했다고 생각함
블2 김종일은 주인공인데도 독백 하나 없고 그렇다고 독3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으니까
감정 이입이 전혀 안 되서 날이 가면 갈수록 머저리에 개ㅅㄲ 로 보이잖아
일단 떠오르는 건 이 정도고
ㅈㄴ 길게 썼는데 결국 독자들이 인물들에게 감정 이입할 수 있게 만들고 스토리를 개연성 있게 써야 한다는 거네
말이 쉽지
일단 독고로 관심 가지게 하고 더 파보니까 ㅈㄴ커다란 대물이 튀어나와서 벗어날 수 없게 한 게 전략인 듯
아 물론 대물은 세계관 연동된 작품들 말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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