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네르1 - 낙화
“노이트라-! 노이트라-!”
어디까지나 ‘노이트라’ 그의 기준으로 보자면 이른 새벽부터 문을 두드리는 네리엘이 반가울 리는 없었다
부모님들이 서로 절친한 사이인데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줄곧 같은 학교 같은 반인 까닭에
질리도록 붙어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싫어질 무렵 이었다
“거 참, 시끄럽다고~!”
“노이트라 늦~었어”
“그딴 학교 늦건 말건 잘난 모범생께선 문제아 계도는 그만하시고 등교나 하시지-”
“안돼! 계속 등교거부하면 출석일수 때문에 곤란하다고 아주머니가 걱정하셨어”
“글세 그건 내 문제니깐 상관없는 이웃은 좀 빠져”
“상관없는 이웃 같은거 아니야...”
네리엘은 그러면서 거칠게 이불을 잡아당겼다
“이 계집애가!”
순간 하늘이 뒤집혔다
그랬었다. 짜증나게도 네리엘은 자신보다 월등히 강했다
성적도, 하다못해 치고 박고 싸우는 박투도 제법 재능이 있는 자신을 얄미울 정도로 쉽게 패대기 칠 수 있을 정도로...
“어서 가자 늦었어”
“너.. 여자애가 다 큰 남자 방에 그렇게 불쑥불쑥 찾아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자각 하는 거냐 응?!”
“노이트라, 그러니까 늦었어”
다시 한 번 하늘이 뒤집혔다. 허리에 전해지는 알싸한 고통에 함께 잠에 대한 미련도 시원하게 날아가는 일격이었다...
순간 화가 격하게 일어섰던 노이트라는 베고 있던 베게를 들고 있는 힘께 내리엘을 향해 내리쳤다
“이 자식!”
“노이트라, 나까지 같이 늦게 할 셈이야?”
베게에 먼지가 일 정도록 완벽하게 잡힌 노이트라는 투덜거리며 일어섰다. 말투로는 항상 타이르는 듯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네리엘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후에 이어질 보복이 상당히 두려운 까닭 이었다
“오~ 역시 학생회장 답구만.. 그 노이트라군 에게 방울을 채우다니~”
오늘 등교를 감독하던 선생이 다가와 능청을 떨며 말하자 노이트라는 ‘쳇’ 이라는 말로 답해주고 교실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좋은 아침 노이트라군?”
등교거부를 한 지 한창이 지났음에도 매일 보는 것처럼 한가하게 인사하는 변함없는 테슬라의 옆을 지나 교실 제일 뒷자리 자신의 자리에 가방을 집어던지고 걸터앉은 노이트라는 자신의 옆으로 바짝 다가오는 네리엘을 의혹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다 이윽고 그녀가 자신의 옆 책상에 가방을 걸고 앉자...
“뭐야...”
“내가 선생님께 부탁드렸어 네 옆자리로 옮기겠다고”
“이젠 하다하다 못해 밀착 감시까지 할 생각이냐 네리엘!”
“감시가 아니야 노이트라군”
“이.. 이...”
다시 화를 내려다 이내 기운이 빠진 노이트라는 포기한 듯 자리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종이 울렸다
언제나 성실하고 진지한 네리엘, 그와 반대로 학교에서도 포기중인 노이트라, 절대 어울리지 않을 둘이지만 주위 사람들 모두 신기하게도 꼭 붙어 다니는 둘을 보면 가끔씩 저도 모르게 혀들을 차곤 했다
네리엘이 아깝다며
“여어~ 노이트라군”
“뭐냐 야미, 그림죠, 자엘아폴로”
“등교거부에서 또 회장에게 구원 받았다면서어..?”
점심시간의 끝자락, 자신만의 장소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그를 찾아온 것은 같은 문제아로 취급받는 야미와 그림죠, 그리고 학생회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모범청소년 자엘아폴로였다
비아냥거리는 어조에 욕지기와 함께 야미를 한 대 내리칠 생각으로 주먹을 쥐었던 노이트라는 네리엘에게 또 싸움을 벌였다며 잔소리를 들을 생각이 불현듯 들자 그냥 두기로 마음먹었다. 어디까지나 그냥 귀찮은 일이 생길뿐이라 생각하며
“야미군, 노이트라군에게 상처 줄 말은 그만 두는게 좋겠어”
“누가 상처따윌 받았을까보냐! 단지 귀찮아 지는 게 싫어서라고 엉-!”
“크큭.. 역시 노이트라군”
배까지 부여잡고 대성통소를 하는 자엘아폴로를 발로 걷어찰까 고민하는 노이트라였다
“오해하지마-!”
“오해라니, 그게 오해라고 큿~”
“시끄럽고 싸우자 노이트라!”
자엘아폴로를 향해 쌍심지를 켜 들었던 노이트라는 급작스러운 그림죠의 도전에 기꺼워하며 주먹을 치켜들었다
“몇대 맞고 질질 짜지나마라 이자식-”
“두 사람 다 그만, 싸울 대상은 두 사람이 아니라구”
노이트라등이 다니는 사립 웨코문드 학원의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 소울소사이어티 학원...
그 학원으로 들이닥치는 한 무리의 하얀 교복을 걸친 이들은 당연하게도 노이트라 등 이었다.
힘이 좋은 야미가 발로 교명이 적힌 나무판자를 부러트리자 무리들 중 몇이 나와 라이터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불쏘시개가 좋으니 불이 활활 잘 타오르는구만 하하하-”
소식을 듣고 소울소사이어티측에서 몇 몇이 달려 나온 것은 그 즈음 해서였다
“우리 학원에 덤빈 다는 게 탈출한 환자 니놈들이었냐-?!”
“박살을 내 주러 왔다 이 장례식장에서 튀어나온 놈들아!”
순백의 교복을 입는 웨코문드학원과 검은일색의 교복을 입는 소울소사이어티 학원의 양 측이 서로를 깍아내리기 위해 쓰는 별명 환자복, 장례복...
당연하게도 고양된 분위기는 곧 있을 전투의 서막을 알리듯 흉흉해져만 갔다
가장 먼저 나선 이는 검도부 주장 ‘마다라메 잇카쿠’, 그가 목도를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켄파치 녀석이 나오기도 전에 쓸어주마!”
마다라메의 돌격을 필두로 두 진영이 교차하였다
하교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난데없는 아수라장에 더러는 두려움에 떨기도 하였고 더러는 재미난 싸움구경에 시시덕거리기도 하였다. 몇 몇은 전자기기를 내 놓고 싸우는 모습을 찍기도 하였는데 그 순간...
“마다라메 너 이 자식-”
소울소사이어티 학원의 체육 특기생이자 학원 내 제일 싸움광인 켄파치가 마다라메에게 분노하며 뛰어나왔다
“혼자서만 즐기려는 니 놈 속을 내가 모를 줄 알고-”
과연 싸움광답게 아무런 무기도 들 지 않고 맨 손으로 덤비는 켄파치는 발길질 한 번에 벌써 한명을 바닥에 눕혀 버렸다
“네 놈이 나오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렸다고오!”
한창 야구 방망이를 이리 저리 휘두르던 야미가 반색을 하며 켄파치를 향해 뛰어 들었다. 힘과 체격이 좋은 둘이 맞붙어 싸우자
는 적절한 절단신공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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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 써야하는데 귀찮다는게 슬픈진실...
전투씬 쓰는것 좋아하는데 또 귀찮아서 슬픈진실...
전공 부 전공을 살리자니 전체 관람가로 하기에는 슬픈진실...
몇 번 더 검토해봐야 하는데 모니터를 계속 보고있기가 슬픈진실...
밥솥이 없어서 라면 먹을랬더니 라면도 없어서 사러나가야 된다는 슬픈진실...
그러나 밖에 나가려고 대충 단장하기도 귀찮다는 아주아주 슬프고도 처연한 슬픈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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