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완결이라니 안타까웠던 점 적자면..
제가 알기로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안타까워했고 이해안됐던 여러가지들 중 몇개를 꼽자면
1. 쓸데 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 이 말이 뭐냐하면 예를들면 초반에 이정우의 일상이라던가 대학교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정우가 천벌 이후 회장직을 완벽하게 김인범에게 물려주고
본인은 본인이 꿈꾸던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뭐 그정도를 설명하려고 했을텐데, 끊임없는 과제드립 등..너무 많은 쓸데없는 장면들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질타를 받았던 걸로 암. 솔직히 난 초반부에 한 6~70화까진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이었는데, 돌이켜보니 왜 초반부터 독자들이 그랬는지 이해는 감.
2. 선택과 집중의 오류
- 역시 이 말이 뭐냐하면 블레2는 통독블 시리즈 웹툰중에 가장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웹툰입니다. 블레2는 어벤져스가 아닙니다. 주인공급 한 7~8명이상
지정해놓고 골고루 공통의 에피소드를 두고 골고루 분량을 분배했죠. 하지만 블레2는 메인인 이정우,까오린기,김종일 세명도 있지만, 초반에 까오린기의 분량에
너무 초점을 두고 또한 샤오민, 김일수, 장맹하, 김인범 등등등등 너무 주변인들에게도 많은 분량을 부여하다보니 점점 가면 갈 수록 독자들로 하여금 역시나
집중력도 떨어지고, 주인공의 존재감 조차도 희미해져버리는..블레1이 왜 명작소리를 듣냐면 블레1도 나름 등장인물이 많았지만, 김민규, 강혁이라는 메인2명을
세워놓고 그들의 감정선과 그들의 스토리로 "집중" 시켰기 때문인데, 블레2는 그런면에 있어서 작가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봅니다. 즉, 이도 저도 아닌느낌??
3. 캐릭터성의 붕괴
- 통독블 전화를 보신 분들 + 소설시절부터 팬들은 알겠지만, 이번 블레2에서는 이정우라는 캐릭터를 정말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어놨죠.
뭐 훨씬 예~전 작품이긴 하지만 시점으로 보자면 블레2 바로 전 시점은 천벌웹툰 시점입니다. 그 천벌웹툰에서의 이정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하지만 불과 1년정도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블레2에서 이런 캐릭터가 된겁니다..말 그대로 실없는 캐릭터가 된거죠.
물론 초반부에 일부러 웃는 연습도 했다하고, 대학생활에 적응하려고 했다는 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정우가 항상 꿈꿔왔던 장면이니까요.
그리고 그 대학생활을 방해하는 동아리들을 속 시원한 사이다 형식으로 뭉게버리는 장면들 보면 역시나 그때까진 이정우의 캐릭터성이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우량을 도우면서부터 뭔가 애가 점점 나사하나 풀린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평소의 이정우였다면 나타샤를 만났더라도 그냥 나탸사를 줘팼으면
줘팼지. 계속 무슨 게이인거마냥 연기하고, 이상한 뻘짓하는 그런류의 캐릭은 아니었죠. 아무리 성재희의 부탁이라고 해도 말이죠. 애초에 성재희의 부탁을
들어줬다기 보다, 두현파를 위해 한거니까요 본인은...그리고 중간중간에도 그런 이해 안되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통, 천벌시점부터 이정우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 가족(사람)은 내가 지킨다." 이 정체성을 완벽하게 무너뜨려 버린게, 바로 이번 블레2입니다. 까오린기는 역대 빌런들중 두현파에 가장 많은 해를 입힌
빌런인데, 그 앞에서 무슨 의도로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계속해서 치킨타령에, 초반엔 싸움에 집중을 안한다고 장하에게 지적질이나 듣고있고,
이정우를 무슨 자신의 식구들보다 여자(치킨)을 더 밝히는 이상한 애로 만들어놨죠.. 저도 초반엔 그게 일부러 까오린기 열받으라고 컨셉 잡는건줄 알았는데
장,하 피셜로 마음이 붕 떠있다..그리고 까오린기가 아예 못 박아버렸죠..(이게 너의 끝이 아닌걸 안다 뭐 이런식으로..)
그거 제외하고도 자신의 경호대를 다 죽여버린 까오린기 앞에서 장동욱은 컵 한번 집어 던졌을뿐 서로 농담이나 주고받고 있고... 캐릭터성을 다 붕괴시켜버린것도
안타깝다고 봅니다..
뭐 자꾸 비판만 해서 ㅈㅅ이긴한데, 그래도 블러드레인2는 글작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웹툰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음엔 더 발전된 웹툰으로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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