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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6화
항만이 | L:0/A:0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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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1 | 조회 285 | 작성일 2018-04-04 19: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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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6화

 

 

 

"하원아 미안해. 이젠 널 두고가지 않을게."

 

 

 

"누구신데요?"

 

 

 

"어...?"

 

 

 

"선생님. 이 사람 이상해요."

 

 

 

"하원아 보호자분께 그러면 안되지."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하원이 미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라니...미나는 서운한 감정이 들었지만 자신이 그걸 티를 낼 자격은 없다. 그저 하원의 마음이 토라진 것에 대한 응석 정도로 생각했다.

 

 

 

"...하원아 왜 그래...화 많이 났어? 언니가 미안해."

 

 

 

미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을 툭 치며 거절했다.

 

 

 

"처음보는 사람이 내 몸에 손대는 건 성추행이라고 선생님이 그랬어요."

 

 

 

"하원아...."

 

 

 

하원이 냉정하게 휙 돌아서 가버린다. 미나는 그녀를 잡을 수 없었다. 자신의 잘못 때문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서운한 감정의 의해서가 아닌 진짜로 자신을 몰라보는 듯한, 마치 처음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그녀의 태도 때문이었다. 미나는 혼란스러웠다. 하원은 자신이 돌아온 이후로 모든 것을 기억 못하고 있었다.

 

 

 

 

 

 

 

 

 

 

 

 

 

 

 

 

 

 

 

 

 

지하 정점 6화  

 

 

 

 

 

 

 

 

 

 

 

 

 

 

 

 

 

 

 

"그렇다는 건 저 여자가 전 회장님의 딸이고 미나씨는 오해를 하고 우릴 공격했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형님에게 있고요."

 

 

 

"...죄송합니다.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

 

 

 

인범은 한숨을 쉰다. 동욱은 허리를 굽히며 그에게 사죄를 한다. 동욱의 말로 사건의 조각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 그는 전 회장님의 부탁으로 보호자 동의도 없이 하원을 데려갔고, 보호자인 미나는 그녀가 납치당한 줄 알고 이 곳을 쳐들어와 방금과 같은 일을 벌였던 것이다. 수현은 자신의 주치의에게서 치료를 받으며 얘기를 듣고있었고, 사건의 원인이었던 미나는 눈치만 보면서 안절부절 못했다.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나씨는 우리가 동생분을 납치했다고 어떻게 확신을 하신거죠?"

 

 

 

"그게...."

 

 

 

미나가 옆에서 졸고있는 하원의 눈치를 보았다. 인범은 대강 눈치채고 동욱에게 손짓을 했다. 동욱은 졸고있는 그녀를 들고 멀리 떨어졌다.

 

 

 

"이제 됐죠? 말씀해보세요."

 

 

 

"사실 저 아이는 이상찬의 친딸이 아니라 입양된 딸입니다."

 

 

 

"흐음."

 

 

 

"이상찬은 고아원에서 하원을 입양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저 아이를 버렸습니다."

 

 

 

"....."

 

 

 

미나의 말에 인범은 아무 말 없이 생각했다.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버렸다라...그럴 위인이 아니신데?'

 

 

 

"계속 얘기해보세요."

 

 

 

"예. 버린 이유는 잘 모르갰지만, 처음에 입양된 후 하원이가 행복한 모습만 보여줘서 잘 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후 하원이는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자살기도까지 했지요."

 

 

 

"...많이 심각했군요."

 

 

 

"그 모습을 본 저는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학교 정문에서 하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않자,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 하원이를 목격한 학생이 조폭같은 아저씨 두 명이 차에 태우고 갔다고 말하더군요."

 

 

 

인범은 그녀의 말에 동욱을 바라봤다. 동욱은 흠칫 어깨를 떨었다.

 

 

 

"그 사람이 아마 동욱 형님이겠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됐습니다. 뒷말은 안해도 알겠군요."

 

 

 

인범은 머리를 소파에 기댄다. 확실히 자신 쪽에서 먼저 잘못한거긴 하다. 동욱이 미나의 동의만 제대로 얻었어도 그녀가 날뛸 일은 없었을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동욱에게 처벌로 근신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나 그렇게되면 일월이 비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 채워줄 사람도 없다. 그리고 저 미나라는 여자는 두현의 주요 전력에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두현의 법대로 처리해야 하지만, 우리쪽이 먼저 실수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여자를 그냥 놓아주는 것도 옳은 행동은 아니었다. 이러나 저러나 골칫투성이인 일들에 인범은 뒷통수가 지끈거렸다. 미나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조용히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모두가 당황한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죄송합니다. 저의 오해 때문에 벌어진 일, 모든 처벌을 받겠습니다."   

 

 

 

"모든 처벌을 받겠다라...."

 

 

 

수현이 조용히 그녀에게로 걸어나왔다. 그는 날카로운 눈매를 치켜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말 즉슨, 우리가 목숨을 내놓으라면 죽어 줄 수도 있다는 건가?"

 

 

 

"....."

 

 

 

"수현아!"

 

 

 

"수현 형님!"

 

 

 

"...웅?"

 

 

 

수현의 말에 동욱과 인범이 동시에 외쳤다. 동욱의 품에서 자고있던 하원은 그들의 큰 소리에 깼지만 다시 잠들었다. 정말 심각한 상황에서도 평온한 그녀다. 미나는 조용히 고개를 든다. 수현과 그녀가 서로를 바라본다.

 

 

 

"네.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그래?"

 

 

 

"허나 조건이 있습니다. 하원이만은 잘 부탁드립니다."

 

 

 

'이 와중에 동생 생각이라니...훗.'

 

 

 

여자의 모습에는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수현은 흡족한 듯 피식 웃었다.

 

 

 

"일어나라."

 

 

 

수현의 말에 미나가 일어난다. 인범은 수현이 무슨 말을 할까 긴장하며 그들을 지켜보았다. 동욱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회장님. 제가 저 여자에게 제안을 하나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웝니까? 설마 진짜로 죽으라고 하는 거면...."

 

 

 

"그런 것 아닙니다."

 

 

 

"쯧, 하세요. 어차피 미나씨의 대한 처벌은 피해자들에게 양도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사양 않고 받도록 하겠습니다. 너에게 죽음 대신에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게 뭡니까?"

 

 

 

"두현에 복종해라."

 

 

 

"!"

 

 

 

수현의 발언에 모두의 눈이 그에게로 집중된다. 미나는 황당한 그의 제안에 어안이 벙벙했다. 인벙은 수현의 제안이 황당했고 동욱은 납득이 갔다.

 

 

 

"수현 형님. 그게 무슨 소립니까? 미나씨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겁니까?"

 

 

 

"예. 이 여자는 분명 두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여야 할 것인데, 그것보단 이 제안이 훨씬 괜찮은 방법입니다."

 

 

 

"역시 그렇군. 좋은 선택이다."

 

 

 

"정말로 미나씨를 그 정도로 높게 평가하시는 겁니까?"

 

 

 

"기술은 한 번 보고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허나 저 여자는 그걸 해냈고요. 그 뿐만 아니라 전략에도 능통합니다. 저가 흥분하도록 계속 유도를 하면서 싸움을 하더군요. 이런 자가 곁에 있다면 그 누구도 감히 두현에게 도전하지 못할 정도로 막강해질 겁니다."

 

 

 

'수현이가 저렇게 사람을 평가하면서 거두는 스타일이었나?'

 

 

 

동욱은 평소와 다른 수현을 보고 미나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의 눈에 비친 수현의 모습은 마치 과거의 이정우에게 했던 것처럼, 조금씩 매료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 제안을 수락하겠나?"

 

 

 

수현이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미나는 여전히 복잡미묘한 감정이다.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뭐냐?"

 

 

 

"왜 제게 이런 제안을 하시는 겁니까? 방금 당신은 저에게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인정하는거다. 죽을 뻔했던 일은 과거 얘기고 결과적으로 안 죽었잖아? 내가 너에게 스카웃 제의를 하는 이유는 두현의 전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두현을 만드는 것. 그것 외엔 다른 이유도 없다."

 

 

 

"...선택지가 없군요. 받아들이겠습니다."

 

 

 

"좋다."

 

 

 

미나가 그의 악수를 받아준다. 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끼친 폐만큼 두현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 참. 방금 전까진 치고박고하더니 이젠 식구가 됐군요."

 

 

 

인벙은 180도 확 바뀐 상황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의 웃음은 그리 나빠보이진 않았다.

 

 

 

"장동욱이다. 허락 없이 동생을 데려갔던 것은 미안했다."

 

 

 

동욱이 그녀에게 사과를 하면서 손을 내민다. 미나는 그의 손을 받아주었다.

 

 

 

"아닙니다. 확인 없이 마음대로 단정 짓고 공격한 저가 더 죄송할 따름입니다."

 

 

 

'보면 볼수록 하종화랑 비슷하군.'

 

 

 

동욱의 눈에서 겸손한 그녀의 모습이 하종화랑 겹쳐보였다. 미나의 대인배같은 모습에서 일단 인성면은 합격점이다.

 

 

 

"이제 한 사건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나머지 하나를 해결해봅시다. 동욱 형님. 이상찬 전 회장님께서 따님을 저희에게 부탁드렸다고요?"

 

 

 

"예. 근데 그게 좀 곤란한 게...."

 

 

 

동욱은 난색한 표정을 지으며 뜸을 들인다. 그들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동욱의 모습에 부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동욱 형님이 뜸을 들이시다니 궁금하군요."

 

 

 

"회장님의 뒷말이 더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저도 좀 그래서...."

 

 

 

"괜찮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꼭 이정우 회장님께 맡겨달랍니다."

 

 

 

"....."

 

 

 

"그것도 같은 집에 살면서 밀착 보호를 해달랍니다."

 

 

 

"....."

 

 

 

"Zzz."

 

 

 

모두가 침묵을 한다. 인범은 손에 꽉지를 끼며 고심하는 척 했고 수현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동욱은 마치 자기가 부탁하는 것 마냥 죄인처럼 앉아있었고, 미나는 그들의 반응에 어리둥절 하며 이정우가 누군지 알려달라는 눈빛을 그들에게 쏘아보냈다. 하원은 자신의 안위가 어찌될 지 모르는데도 편하게 잘만 잤다.

 

 

 

"이정우 회장님은 또 누굽니까?"

 

 

 

미나가 궁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물어봤다. 서로 대답을 미루고 눈치를 본다. 인범은 한숨을 쉬고 말한다.

 

 

 

"사실 저는 원래 회장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두현파를 세운 초대 회장이 따로 있습니다."

 

 

 

"...?"

 

 

 

"그 사람이 이정우. 우리쪽 세계에선 신같이 떠받들여지는 자입니다. 저는 그 분에게서 대타로 물려받아 임시 회장직을 맡고있지만, 그 분이 돌아오길 원한다면 언제든 물러나 전무로 돌아갈 겁니다."

 

 

 

"회장직을 물려주다니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있나 봅니다."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

 

 

 

미나의 미간이 약간 일그러진다. 자신을 놀리는 건가?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말하고도 어이없어하는 인범을 보니 그건 아닌 듯 하다.

 

 

 

"뭐 대학도 중요하긴 합니다만...그렇다면 올해 나이가?"

 

 

 

"이제 23살입니다."

 

 

 

"!"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인범을 보았다. 젊은 회장은 간간이 티비나 책에서 본 적이 있지만, 20대 초반에 조폭 수괴가 되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단즉슨, 이미 그 쪽계에선 우뚝 솟은 인물이 아닌가. 인범은 정우의 얘기를 들려줬을 때, 다른 사람과 별 반 다르지않은 반응을 보이는 미나를 보고 살풋 웃었다. 이럴 때마다 친구지만 괜히 자신이 더 뿌듯해졌다.

 

 

 

"놀랍군요.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성취라니."

 

 

 

"자주 듣는 얘깁니다. 그나저나 미나씨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대로 하원씨를 저희한테 맡겨도 괜찮겠습니까?"

 

 

 

"...솔직히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의 부탁이라 그리 좋지는 않지만 이미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고, 이상찬 말고 다른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보내 줄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보단 형편이 좋은 사람에게 가는 것이 저 아이를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요."

 

 

 

"미나씨도 엄청 노력하셨잖아요?"

 

 

 

"전 상황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알바만 하는데, 워낙 바쁘고 피곤해서 하원이랑 이렇다 할 추억을 쌓아논 것도 없고, 해준 것도 없어서 그저 미안하기만 합니다. 항상 밝은 아이라 매사 괜찮은 척 하지만, 하원이도 분명 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형편에 하원이를 지원해 줄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의 출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본인이 더 잘 알텐데요? 그래도 믿으시겠습니까?"

 

 

 

"...저 아이를 해치실 겁니까?"

 

 

 

"네?"

 

 

 

미나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인범에게 반문한다. 그는 당황하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미나는 그제서야 표정을 풀었다.

 

 

 

"그럼 됐습니다. 방금 저의 잘못을 덮어주고 끌어들이지 않았습니까? 그럼 저도 믿어야지요. 우린 이제 한 식구 아닙니까?"

 

 

 

'...나 참. 할 말 없게 만드는군.'

 

 

 

인범이 피식 웃는다. 미나도 따라서 웃는다. 모두가 그녀의 말에 밝은 표정이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하원씨는 우리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호칭은 동욱 형님이 불렀던 '아가씨'로 하는 걸로. 보호자 동의도 받아냈으니 이제 관문 하나만 남았군요."

 

 

 

"그 전에 할 말이 있습니다. 하원이와 관련된 겁니다."

 

 

 

"뭡니까?"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하원이의 지능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수준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겐 낯을 많이 가리지만 먼저 자기에게 다가와주면 곧장 친해지는 편입니다. 성격도 밝고 활발한 편이라 옆에서 많은 케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등교를 손잡고 같이 시킨다던가, 위험한 장난을 할 때 말린다던가, 여름에 곤충 채집을 하러 자주 같이 나가준다던가...."

 

 

 

인범은 계속 이어지는 미나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들어보니 이건 거의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거랑 마찬가지의 수준이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니 아이를 키우는 노동이 얼마나 힘든건지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하원이 자신 만큼 문제아도 아니고, 자신이 키워줄 것도 아니었지만 이걸 이정우가 해야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우는 귀찮은 건 딱 질색하는 스타일이다. 오죽하면 군대를 갔다오고도 회장직을 맡긴 이유가 귀차니즘 때문이었으랴. 또 그 성격을 보라. 선배한테 반말 찍찍 하고, 자기만 잘났다듯 건방진 말투. 좋게 말하면 나쁜 남자 스타일이고, 나쁘게 말하면 버릇 없고 싸x지가 없다. 상극인 둘이 서로 만나면 무조건 트러블이 생길 것인데, 하원의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되는 인범이었다.

 

그러나 동욱의 생각은 달랐다. 하원과 잠시 있어본 경험으로써, 아무리 이정우라도 그녀를 감당하기엔 벅찰 것이라 생각한다. 하원은 평소 호기심 많고 활발해서 주변을 잘 돌아다닌다. 체력이 어찌나 좋은 지 덕분에 온종일 싸돌아댕겨도 지치질 않는다. 나중에 따라다니는 동욱이 지쳐 드러누웠다. 또 하원은 장난끼가 많아 옆에서 어린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한 장난을 치는데, 워낙 많이 당해서 나중엔 그의 정신이 피폐해졌었다. 그리고 그녀의 똘기가 장난이 아니다. 굳이 안전한 계단을 놔두고 난간을 탄다는 등 위험한 행동은 기본이요 가끔씩 예상 못하는 행동을 하는데 예를 들면 자신을 목마 태우게 하고 동욱의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기며 놀던 그녀의 행동 같은 것이다. 한 번 참다가 그녀에게 화를 내보기도 했는데 겁 먹기는 커녕 해맑게 웃으며 사과하고 결과는 똑같았다. 이런 하원과 회장이 만난다면 분명 회장이 암걸려 일찍 돌아가시지 않을까...아니면 암이 암 걸려서 오히려 나을지도...헛소리가 나오는 그다. 어쨌든 스트레스는 엄청 날 것이다. 서로 각자의 생각은 달랐지만 얼굴은 엄청 심각했다.

 

수현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면 어떤 그림일지를 상상하니 괜히 기대가 되었다. 이정우가 몸만 대학생인 어린 아이와 같이 산다라.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 코미디였다.

 

 

 

"그래도 하원이를 맡길 사람을 한 번 만나뵙고 싶군요. 지금 여기로 부를 수 있습니까?"

 

 

 

"그래요. 미나씨 말대로 정우랑 같이 얘기를 해봐야겠습니다."

 

 

 

"명예 회장님은 웬만한 일로는 움직이지 않을텐데요?"

 

 

 

수현이 인범에게 말했다. 인범은 씩 웃는다.

 

 

 

"적당히 거짓말로 불러내면 되죠. 그렇지 않습니까?"

 

 

 

"예?"

 

 

 

수현은 인범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인범은 궁금해하는 수현을 뒤로한 채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이정우였다.

 

 

 

[여보세요?]

 

 

 

"정우야 큰일났다!"

 

 

 

[뭐야 무슨 일이냐?]

 

 

 

"지금 황이사님 말대로 여기 왔는데 우리쪽이 밀린다! 너가 지원으로 와줘야겠어!"

 

 

 

[너랑 수현 형님이 못 견뎌내?]

 

 

 

"수현 형님이 졌어! 동욱 형님과 종화 형님께 지원을 요청했는데 늦을 것 같다. 그러니 어서 너가...어...어."

 

 

 

"툭."

 

 

 

인범은 다급한 척, 연기를 하며 정우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끊어버렸다. 그는 미소를 띠우며 엄지손가락을 척 든다. 수현은 언짢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거짓말이라는 게, 이런 걸로 회장님을 불러낸다는 거였습니까?"

 

 

 

"반은 맞고 반은 거짓말입니다. 이러면 금방 올 겁니다."

 

 

 

"들통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실려고 그러십니까?"

 

 

 

미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질문한다. 인범은 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걱정마세요. 지가 나한테 한 게 있는데 별 말 못 할 겁니다."

 

 

 

 

 

 

 

 

 

 

 

 

 

"인범아! 여보세요? 인범...뭐야?"

 

 

 

정우는 연락이 끊긴 화면을 바라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찜찜한 기분을 뒤로 한 채, 서둘로 서양 회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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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
ㅋㅋㅋㅋ인범이 보소 연기대상감이네

미나도 두현파로 들어왔네요. 근데 미나는 국정원쪽에 연관된 자 인듯한데 괜찮으려나
2018-04-04 22: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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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이
미나는 국가쪽 요원이었긴 하지만 성재희같은 국정원쪽은 아닙니다. 아직 부족한 글인데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네요.
2018-04-04 22:37:4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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