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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7화
항만이 | L:0/A:0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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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1 | 조회 244 | 작성일 2018-04-15 23: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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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7화

 

 

 

 

 

 

 

 

 

 

 

 

 

 

 

 

지하 정점 7화

 

 

 

 

 

 

 

 

 

 

 

 

 

 

 

 

 

 

 

 

"...이게 뭐냐?"

 

 

 

 

 

 

"하하하 서프라이즈...?"

 

 

 

 

 

 

"...하아...."

 

 

 

 

 

 

정우가 회장실로 들어서자마자 인범이 팔을 벌리며 반긴다. 정우는 보자마자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쉬었다. 동욱, 미나가 일어서 그에게 인사한다.

 

 

 

 

 

 

"당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한 걸음에 달려와줬건만...."

 

 

 

 

 

 

"이렇게 빨리 와줘서 나도 감동먹었다. 어쨌거나 너에게 해야 할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불렀다."

 

 

 

 

 

 

"뭔데? 말해봐."

 

 

 

 

 

 

"일단 자리에 앉자."

 

 

 

 

 

 

정우는 인범이 안내해주는 대로 자리에 앉았다. 미나는 그들의 옆에 착석했다. 정우는 처음 보는 얼굴에 인범에게 물었다.

 

 

 

 

 

 

"누구야?"

 

 

 

 

 

 

"방금 전까지 적이었지만 이젠 우리의 좋은 전력이 되어줄 사람."

 

 

 

 

 

 

"반갑습니다. 김미나라고 합니다.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처들어온게 너야?"

 

 

 

 

 

 

"그렇긴 하지만...오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군입니다."

 

 

 

 

 

 

"그렇다면 뭐."

 

 

 

 

 

 

정우는 시큰둥하게 넘어갔다. 인범은 아무렇지 않은 척 어색하게 웃었지만, 그의 몸에선 이미 식은땀이 나고있었다. 아무래도 정우에게 전 회장의 딸을 맡겨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닐 수 없다. 그는 그저 뜸을 들이며 말이 입 밖으로 나가길 망설였다.

 

 

 

 

 

 

"그나저나 할 얘기가 뭐야?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해줬으면 좋겠어."

 

 

 

 

 

 

"제가 직접 전 회장님께 받은 명이니, 제가 말하겠습니다."

 

 

 

 

 

 

"전 회장? 이상찬 회장님의 부탁이야?"

 

 

 

 

 

 

"예. 오늘 아침에 면회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받은 부탁입니다."

 

 

 

 

 

 

"뭔데?"

 

 

 

 

 

 

"그게...후우...."

 

 

 

 

 

 

동욱은 부탁을 말하기 전, 부담감에 심호흡을 한다. 이제껏 당당하게 살아온 그라도 정우에게 이런 부탁을 대신 하기가 쉽지 않다. 정우는 도대체 어느 정도로 부탁이 대단하길래 분위기를 잡는걸까 새삼 궁금해졌다.

 

 

 

 

 

 

 "부담 없이 말해도 돼. 난 이상찬 회장님께 받은 은혜가 커. 그런 은인의 부탁이면 무조건 들어줄 생각이다."

 

 

 

 

 

 

"너 그 말 후회할 걸...."

 

 

 

 

 

 

"...?"

 

 

 

 

 

 

방금 근심 어린 인범의 말이 있었던 것 같지만 정우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떤 부탁이건 자신이 있던 그라 너무 안일하게 넘어간 것이다. 동욱의 정우의 말에 조금 부담감을 덜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사실 전 회장님께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친딸은 아니고 입양딸."

 

 

 

 

 

 

"그런데?"

 

 

 

 

 

 

"회장님은 젊었을 때 따님을 입양한 후, 2년 동안 각별한 애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그 후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여 따님을 내치게 되었습니다."

 

 

 

 

 

 

"딸을 내쳐? 불미스러운 일이 뭔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 후 회장님께서 자신이 버린 딸이 마음에 계속 남으셨나봅니다. 면회장에서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이정우에게 자신의 딸을 맡겨달라고...."

 

 

 

 

 

 

"뭐 그 정도야 집 하나 내어주고 경호 인원 어느 정도 붙여주면 해결될 일이잖아. 내가 명령해서 그러도록 할게. 겨우 그 정도로 그렇게 분위기를 잡았던거야?"

 

 

 

 

 

 

"그게...전 회장님께서는 회장님과 따님이 같이 붙어다니길 원하십니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 따라다니며 보디가드를 하던가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뭐?"

 

 

 

 

 

 

정우는 자신이 잘못들었나 싶었다. 딸과 같이 살아? 보디가드? 그는 동욱의 말을 듣고도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들은 그대로 해석하면 이상찬 회장님은 자신의 딸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외간 남자에게 맡긴다는 것 아닌가. 결혼한 것도 아닌데 같이 살아야하고, 같이 다녀야하고, 이게 도대체 뭔가 싶었다.

 

 

 

 

 

 

"잠깐. 그렇다면 딸은 누군데?"

 

 

 

 

 

 

"지금 여기에 없고 수현 형님이 모시고 다른 곳으로 갔어. 어차피 나중에 둘만 자리 내줄거니까 지금의 내 생각을 말해봐. 어때?"

 

 

 

 

 

 

"글쎄...모르겠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까 상황이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이걸 왜 이제서야 말하냐?"

 

 

 

 

 

 

"나도 바로 듣고 너 부른거다. 내가 말했지. 너 후회할 수 있다고...근데 무조건 들어준다고 했으니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하지는 않겠지?"

 

 

 

 

 

 

"...끄응."

 

 

 

 

 

 

정우는 이마를 짚었다. 인범이 말한 뜻이 이런 거였나...아직까진 자신이 무턱대고 내뱉은 말이 후회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후회할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이대로 있기보단 딸을 한 번 만나볼까? 나만 붙잡고 있는 것보단 딸의 의사가 더 중효하잖아."

 

 

 

 

 

 

"글쎄? 난 아닐 것 같은데."

 

 

 

 

 

 

"...일단 가자."

 

 

 

 

 

 

정우는 인범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들은 정우가 자리를 뜨자 알아서 그를 따라갔다. 한편, 수현은 하원때문에 아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을 경계하니, 보필은  뒷전이고 제대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수현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급하게 몸을 움츠린다. 그는 짧게 한숨 쉬었다.

 

 

 

 

 

 

"아저씨는 누구에요?"

 

 

 

 

 

 

하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현은 이때가 그녀의 마음을 열 기회인가 싶어서 바로 말했다.

 

 

 

 

 

 

"전 아가씨를 보호하려고 온 사람입니다.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그렇게 겁 먹을 필요 없습니다." 

 

 

 

 

 

 

"동욱 아저씨랑은 아는 사이인가요?"

 

 

 

 

 

 

"예. 형님의 부탁으로 여기 온거긴하죠."

 

 

 

 

 

 

"에이 뭐야아~ 그럼 괜히 기죽어있었네요."

 

 

 

 

 

 

하원은 긴장을 풀며 기재개를 쭉 폈다. 그녀는 그제서야 아까 시킨 아이스 초코스무디를 입에 넣었다. 수현은 황당했다. 동욱의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바로 태도가 바뀌다니, 동욱 형님과 그렇게 친한가?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아저씨 이름이 뭔가요?"

 

 

 

 

 

 

"맹수현이라고 합니다."

 

 

 

 

 

 

"헤에 이름이 독특하네요. 그럼 둘리 닮았으니까 맹둘리 아저씨로 할까요?"

 

 

 

 

 

 

'둘리....'

 

 

 

 

 

 

자신이 놀림을 받다니...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수현은 순간 열이 오르긴 했으나 정신이 어린애인 상대로 열 내봤자 무엇하나. 그

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나저나 동욱 아저씨는 어디갔나요? 나름 재밌었는데...."

 

 

 

 

 

 

'형님이 재밌다고?'

 

 

 

 

 

수현은 궁금해졌다. 도대체 동욱의 어느 부분이 재밌다는건지...생각해보았지만 딱히 모르겠다.

 

 

 

 

 

 

"이제 곧 다들 오실겁니다."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려했지만, 폰은 든 주머니가 다친쪽이라 반대쪽 손으로 꺼내려 낑낑거렸다. 하원은 그 모습을 보다가 대신 그의 폰을 꺼내주었다. 그녀는 팔이 불편한 수현 대신에 그의 귓가에 가져다주었다. 하원이 수현을 보며 활짝 웃는다. 그는 그녀의 웃음에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빨리 정신 차리고 말했다.

 

 

 

 

 

 

"여보세요?"

 

 

 

 

 

 

[어디야?]

 

 

 

 

 

 

"...명예 회장님?"

 

 

 

 

 

 

[그래 나야. 얘기는 다 들었어. 어디야?]

 

 

 

 

 

 

"1층의 카페입니다."

 

 

 

 

 

 

[내가 그리로 갈게.]

 

 

 

 

 

 

툭, 정우는 용건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현은 멍하니 전화가 끊긴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슬금 하원이 다가오는 모습이 액정에 투영되어 보인다. 수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그녀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낚아채 듯 가져갔다. 하원의 동그래진다. 그는 머쓱해하며 고개를 돌렸다.

 

 

 

 

 

 

'정말이지 적응 안되는 외모군.'

 

 

 

 

 

 

수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티비로 연예인을 보았을 땐 그냥 예쁘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실제로 그 급에 준하는 일반인을 보니 실감이 잘 나질 않았다. 수현이 힐끔 그녀를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하원이 웃는다. 천지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웃음이지만 꽤나 매력적이다.

 

 

 

 

 

 

"둘러 아저씨~저어 주문은 안하나요?"

 

 

 

 

 

 

"방금 초코스무디 드셨지 않았습니까?"

 

 

 

 

 

 

"다 먹어서 힛."

 

 

 

 

 

 

하원이 빈 통을 앞으로 내밀었다. 수현은 한숨 쉰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하원이라는 여자가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 전 회장님의

딸이라는데, 이상찬 회장님과 정반대의 성격이었다. 하원은 손가락으로 진열돼있는 허니브레드를 가르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현은 그녀를 제지시키고 마지못해 일어나 다시 주문을 하러간다.

 

 

하원은 앉아서 수현이 오기까지 다리를 흔들며 기다린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누군가 오는 것을 목격한다. 그녀는 왠지 그가 낯설지가 않다.

 

 

 

 

 

 

"여기서 뭐해?"

 

 

 

 

 

 

"엇 회장님!"

 

 

 

 

 

 

"평소에 빵 좋아하나봐? 이런 것도 시킬 줄 알고."

 

 

 

 

 

 

"그게 제가 주문시킨 것이 아니라 아가씨가 먹고싶다하셔서...."

 

 

 

 

 

 

"그래? 천하의 맹수현이 심부름이라 훗."

 

 

 

 

 

 

"끄응...."

 

 

 

 

 

 

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정우는 피식 웃는다.

 

 

 

 

 

 

"근데 팔은 왜 다친거야?"

 

 

 

 

 

 

"경호를 맡던 도중에 방심해서 어쩌다보니...."

 

 

 

 

 

 

수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자칫 잘못 말했다가 정우가 눈치 챈다면 자신이 끌어들인 미나가 곤혹을 치르게 될 것이다. 정우는 자신의 사람들이 다치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제 아무리 자신을 압도한 그녀라도 회장에게 안된다는 판단이다. 정우가 수현을 미심쩍다는 눈빛으로 보았다. 수현은 긴장감에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조심해. 일단 알겠어. 딸은 어딨는데?"

 

 

 

 

 

 

수현이 한 쪽 테이블을 가르킨다. 정우가 돌아보니 이미 인범과 무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우는 그 쪽으로 가다가 문득 누군

가의 얼굴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설마...아니지?'

 

 

 

 

 

 

정우는 일단 부인했지만 가까워져 갈수록 대상은 명확해졌다. 인범의 옆에서 손장난을 치는 여자, 그리고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

자 손가락으로 그를 가르키는 여자.

 

 

 

 

 

 

"엇, 아침에 착한 선배님이다!"

 

 

 

 

 

 

하원이 말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인범의 옆에 앉은 저 여자가 전 회장님의 딸이 확실한데, 그녀는 아침에 보았던 길 물어보는 모자란 여자였다. 다른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외모였기에 그는 기억할 수 있었다.

 

 

 

 

 

 

"착한 사람? 누가요?"

 

 

 

 

 

 

"히힛. 바로 저 사람~"

 

 

 

 

 

 

인범은 하원이 가르키는 쪽을 보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엥? 정우가요?"

 

 

 

 

 

 

"딸이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아는 사이셨습니까?"

 

 

 

 

 

 

미나가 눈을 치켜뜨면서 경계하 듯 물었다. 정우는 퉁명스럽게 답했다.

 

 

 

 

 

 

"응. 아침에 학교 가는 길을 물어보길래 내가 도와줬어. 그럼 안 돼?"

 

 

 

 

 

 

"...아닙니다."

 

 

 

 

 

 

미나는 정우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렇게 정우는 하원과 마주볼 수 있었다.

 

 

 

 

 

 

"너가 이상찬 회장님 딸이었다며."

 

 

 

 

 

 

"그런 사람 기억은 안나는데 동욱 아저씨께 그렇다고 들었어요."

 

 

 

 

 

 

"모른다는데?"

 

 

 

 

 

 

"알아봤을 때는 확실했습니다."

 

 

 

 

 

 

정우가 하원을 슬쩍 보았다. 흰 머리에 나사가 빠져있는 듯한 말과 행동들, 그리고 그걸 다 보완해주는 외모. 새삼 느끼는 거지만 신은 참 공평했다. 하긴 이 외모에 정신만 온전했으면 불공평 했을텐데, 어떻게 보면 딱한 여자다.

 

 

 

 

 

 

"뭐 어찌됐건 네가 딸이래. 그리고...휴우...."

 

 

 

 

 

 

정우는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어떻게 외간 여자한테 같이 살아야 한다고 쉽게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정우는 이상찬 회장님이 약간 원망스러웠다. 돈 같은 금전적인 요구나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하는 즉, 자신에게 유리한 부탁이 아니라 진짜로 무리한 부탁을 주었으니 말이다. 그는 이걸로 진 빚은 확실하게 청산했다고 생각했다. 하원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실 웃고있다. 정우는 하는 수 없이 그녀에게 말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황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너의 전 아버지 부탁으로 나랑 같이 살아야한대. 자세헌 건 나한테 묻지마라. 나도 복잡하니깐."

 

 

 

 

 

 

"...언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하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미나를 바라본다. 미나는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하원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래 어이가 없겠지. 정우가 속으로 말했다. 보통 자신이라면 은인의 어떠한 부탁이든 들어주겠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다. 거의 초면인 사람과 대뜸 사는 것도 이상한데 그것도 여자가 다른 남자의 집에서 사는 것이다. 이걸 어느 누가 괜찮다고 생각하겠는가. 하원의 표정이 심각하다. 보아하니 그녀도 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으니, 적당히 말해서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좋아요!"

 

 

 

 

 

 

하원이 표정을 바꾸어 활작 웃으며 말했다. 주위의 모두가 그녀의 말에 잠시 생각 회로가 정지됐다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화들짝 놀랬다. 정우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정말 괜찮겠어요? 정우랑 같이 살아도?"

 

 

 

 

 

 

인범이 오버스럽게 물었다. 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생각하지않고 빨리 결정한 게 아니신지...."

 

 

 

 

 

 

동욱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러자 하원은 고개를 흔들며 완강하게 아니라고 표시했다.

 

 

 

 

 

 

"아니에요. 하원이는 정우 선배랑 같이 사는 거 좋다고 결정했어요!"

 

 

 

 

 

 

"도대체 왜?"

 

 

 

 

 

 

정우가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하원은 몸을 움찔거리더니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그야 선배님이 오늘 도와주기도 했고, 끌리니까...헤헤."

 

 

 

 

 

 

하원이 수줍게 말했다. 정우는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는 괜히 콧잔등이 간지로웠다.

 

 

 

 

 

 

"하원아 언니 없어도 괜찮겠어? 언니는...."

 

 

 

 

 

 

하원이 말하고있는 미나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그러고는 괜찮다는 표시로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괜찮아요. 언니는 이제 여기서 일해야 되잖아요. 전 언니의 짐이 되긴 싫어요."

 

 

 

 

 

 

"그치만...."

 

 

 

 

 

 

여전히 미나는 그녀를 걱정스럽게 보았다. 미나는 다시 시선을 정우 쪽으로 돌렸다.

 

 

 

 

 

 

"우리 하원이 잘 부탁드립니다."

 

 

 

 

 

 

"하아...정말 나한테 맡기겠다고?"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하원이도 이렇게 원하고."

 

 

 

 

 

 

"난 글쎄...."

 

 

 

 

 

 

"남자가 한 입으로 두말하기 없기로 했다."

 

 

 

 

 

 

인범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정우는 골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하원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다. 정우는 하원의 웃는 모습이 괜히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현재 자포자기 상태였다.

 

 

 

 

 

 

"좋아. 부탁대로 할게. 대신 내 방에는 아예 출입금지였으면 좋겠어. 나도 자신만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제가 하원이에게 잘 당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살면서 몇가지 부탁할 걸 적어놨습니다."

 

 

 

 

 

 

미나가 정우에게 내용이 꽉 채워진 종이 한 장을 건넸다. 그는 내용을 읽어내려 갈수록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걸 다 나보고 하라고?"

 

 

 

 

 

 

"예. 부탁이니 하는 건 자유나 웬만하면 하시는게 본인에게나 하원이에가나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후우 좋아 알겠어. 그럼 이제 모두 가줄래? 나 혼자 남아서 생각하고 싶거든."

 

 

 

 

 

 

"가긴 어딜 가. 너네 집으로 가야지."

 

 

 

 

 

 

"뭐?"

 

 

 

 

 

 

"지금부터 너랑 아가씨랑 같이 사는 거거든. 자 어서 너의 집으로 안내해."

 

 

 

 

 

 

"앗, 집 구경 하러 가는건가요? 좋아요~"

 

 

 

 

 

 

하원이 방방 뛰며 앞장 섰다. 정우는 인범의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아...이익...."

 

 

 

 

 

 

그는 속 깊은 곳에서 끓어나오는 앓는 소리를 냈다. 벌써부터 앞날이 캄캄해지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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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
아니근데 ㅋㅋ 이상찬이 딸을 어케 교육시켯길래 저렇게 나사가 빠진거지
2018-04-16 0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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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이
크크크 하원이는 이상찬에게 오기 전부터 나사가 빠져있었답니다.
2018-04-16 00:40:35
추천0
갓진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04-16 01:16:06
추천0
항만이
? ㅋㅋㅋㅋㅋㅋ
2018-04-16 01:24:3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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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물] 맹수현의 동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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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물] 김종일의 학창시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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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착한 이태현과 나쁜 강혁(데이터 주의) [4]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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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강동철(재업) [5]
돌아온
2020-10-11 9-0 1099
1024 팬픽  
[팬픽] 투신 강동철 2장
대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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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투신 강동철 1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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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1-0 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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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Prologue [4]
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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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9화
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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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반  
[팬픽] 지하 정점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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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7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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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6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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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4화 [2]
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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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3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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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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