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인이 갱생의지조차 없는 악당인 작품이 있을까요?
여주인공
주인공의 힘으로 저항세력들을 말살해
새로운 세계의 주인이 되려는 흑막
철저하게 신분을 속이고 주인공을 이용하지만
정작 주인공에겐 히로인의 모습으로 위장
남주인공
새로운 세계를 가져올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
작중 이러한 권위와 능력은 이 사람뿐이기에
여주인공의 계약에 휘둘리며 무고한 세력들을 모두 처단한다.
악당측 보스
히로인의 충성스러운 부하
작중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이 두인물이 짜고치는 고스톱.
부하라는 장기말을 이용해 주인공 일행의 힘을 키워주며
능력을 점점 각성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이 도움은 정상적인 도움이 아니라
세계를 집어 삼키려는 계약에 의한 위장 도움
개요
전형적인 판타지 파티물이지만
히로인이 처음부터 최종보스였고
히로인으로 위장해 주인공 일행을 주무르는 내용
주인공 일행은 이 히로인의 손에 놀아나
히로인의 방해물들을 의도치 않게 모두 제거하게 된다.
작중 히로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갱생의 의지도 없으며
죽게 되는 순간까지 악당인채로 죽는 결말
지극히 악역이지만
그걸 히로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에게 없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일행을 앞세운다.
클라이막스
히로인이 자신이 흑막임을 어필하는 장면에서
주인공 일행이 믿었던 히로인에게 절망하는 부분.
그토록 화기애애하던 동료에서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묘사 등등
작중 내내 진짜 히로인인척 동료들과 살갑게 굴며
흔한 판타지물의 여주인공 같은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처절하게 표현
플래그로서 결말
주인공은 히로인이었던 여주인공을 물리치며 세계를 구한다.
기존의 연애 플래그는 자연스레 모두 분쇄되며
주인공 일행중 또다른 여캐와 이어진다.
대략 이런 느낌의 플룻인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이 통수치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정작 히로인 포지션의 캐릭터가 통수치는건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삼각관계의 배신은 연애물 같은데서도 종종 나오지만
이렇게 스토리적으로 세계관을 주무르는 히로인의 배신은 접하질 못한듯 해서요.
요점은
히로인인척 온갖 플래그를 뿌리며
아예 주인공일행과 함께 다니며 메인 히로인으로 활약하지만
그게 다 '구라'인 그런 전개 말입니다.
이게 만약 라노벨 같은걸로 나왔다면
표지그림에 초반에는 정상적인 히로인으로서 남주와 달달한 표지를 장식하지만
정체가 까발려지는 후반에 갑자기
딥다크한 썩소작렬의 표지로 싹 바뀌는 그런 느낌?
이런 장르를 보통 피카레스크물이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악역'인 히로인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주인공 일행의 편에 서서 정의로운척 하는 위선을 보여주다가
자신의 계획이 성공할 무렵에서
'내 계획에 도움을 줘서 고마워'
같은 대사를 치며
일행에게 좌절을 주는 전개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