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409화 스포일러
"X팔리니까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마라."
소위 '개두식'이라는 상태가 된 김두식이 담배를 꼬나물고 X 세대에게 경고하면서 시작됩니다. 자신이 너희들 같은 하수에게 고전했다는 사실을 소문내지 말라는 뜻입니다. 주위 풍경이 쑥대밭이 되었는데도 담배는 멀쩡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바지와 더불어 담배가 김두식이 가진 물건들 중 가장 튼튼한 물건이라는 것이 밝혀졌네요.
아돔, 아둠, 딘의 표정이 굳어지며 식은땀이 흐르고, 리 만신은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는지 한고딩의 치료도 거부합니다.
"저리 치워! 다구리도 모자라서 HP 보충까지 하라고? 그렇게 이기면 뭐 해? 이래 놓고 뭔 X 세대 타령이야!"
한편, 김두식의 싸움 방식은 점점 저돌적인 수준을 넘어 짐승 같은 수준으로 나아갑니다. 김두식이 턱을 크게 벌려서 이굳건의 왼팔을 베어 물자, 이굳건은 팔 전체가 절단이 나지는 않았지만 살점이 상당히 뜯겨서 고통스러워합니다.
김두식이 이굳건의 몸이 공중제비를 돌 정도로 힘차게 왼손 주먹을 휘두르고는 바로 서봉람에게 접근해 오른손 주먹으로 서봉람의 명치 또는 복부에 해당하는 부위를 가격합니다. 기적의 방어율을 자랑하던 서봉람도 이번에는 봉으로 김두식의 주먹을 막아 내는 데 실패합니다.
그리고 가뜩이나 안 좋은 상황에서 허서방이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지르고 맙니다. 허서방은 팀원의 버프와 적의 너프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치료와 탐색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한고딩처럼 최대한 직접적인 전투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했어야 했는데 무리한 공격을 시도한 것입니다. 허서방은 김두식의 배후에서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둘러 공격하려고 하지만 딘은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라는 것을 곧바로 깨닫고 허서방에게 소리칩니다.
"안 돼...... 버프&너프를 해제하지 마!"
딘은 실수임을 빠르게 깨달았지만 허서방이 딘의 지시를 듣고 공격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허서방의 방망이는 김두식의 몸에 닿자 부서져 버립니다. 방망이가 부서지자 X 세대에게 걸린 버프와 김두식에게 걸린 너프가 해제되어 버립니다.
"개운~하다. 네가 제일 성가셨거든? 이제 좀 몸이 가벼워지네."
확실히 한결 개운해졌다는 김두식의 말대로 김두식의 승률이 98%에서 99.7%로 늘어나게 됩니다.
딘은 갑자기 차력이라도 발동된 듯이 어떤 장면들을 봅니다. 그 장면은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과거의 모습입니다.
'예지가...... 아냐...... 이건, 주마등!'
사람은 죽기 직전에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고 하죠. 딘이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자 다른 X 세대들도 김두식의 힘에 공포를 느낍니다. 여성이며 전투원이 아닌 듯한 한고딩은 눈에 눈물까지 맺혔으며, 딘을 포함한 나머지 X 세대는 한고딩만큼 겁에 질리지는 않았고 표정에서 두려움이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들 표정이 굳어졌으며 말을 잃고 식은땀을 흘립니다.
누구의 생각인지 모를 심리 서술이 이어집니다. 어쩌면 전원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것이...... 구인류의 정점? 사실 우습게 보고 있었다. 헌데 이런 실력으로도...... 대전쟁을...... 이 세상을...... 지키지 못했다고? 마왕군은 얼마나 강했다는 거야?'
이들의 심리 묘사에서 '마왕군'은 사탄, 오딘, 미카엘, 우리엘, 제우스, 벨제버브, UNKNOWN으로 이루어진 1천계 주신들과 가루다,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 아테나와 같은 2천계 주신들입니다. 이번 409화에서 오랜만에 그림으로나마 보니까 반가워서 저 사진을 골랐습니다.
제천대성과 겨루다가 그에게 패배해 쓰러진 이런 신들이 인류를 전멸시키려 했다는 것은 물론 정확한 사실이지만, 이들이 천계 신 정도의 명칭이 아닌 '마왕군'이라고 아이들에게 잘못 알려져 있는 이유는 박무진 정부가 퍼뜨린 왜곡 때문입니다.
개두식의 압도적인 전투력과 그 개두식 따위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강했던 신들의 힘을 뼈저리게 느끼며 X 세대가 도망치지도 덤비지도 못하고 무력하게 서 있을 때 딘이 맨 앞으로 나서서 팔을 뻗어 동료들을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딘 역시도 '손발이 떨릴 만큼 무섭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말합니다.
"김두식, 넌 강해. 그것도...... 엄청나게 강해. 공포감만큼은 그 누구보다 압도적이야. 그래도...... 단쌤(진모리)만큼은 아냐. 김두식, 네가 더 무섭지만 단쌤이 더 강해. 싸워 봐서 알아. 그러니 난...... 당신을 꺾을 수 있어."
딘이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기보다는 자기암시에 가깝지요. 김두식은 딘의 자기암시를 개소리라고 일축하며 공격을 시작합니다. 김두식이 모래를 한 움큼 쥐어 딘의 눈에 날리고 딘의 시야가 가려진 사이 '전북익산 펀치'를 날려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전북익산 펀치'가 운석처럼 묘사됩니다.
김두식의 주먹이 코앞까지 다가와서 딘이 피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딘에게 닿기 전에 허서방이 '돗가비 방망이 바꿔치기'라는 기술로 딘을 대신해서 김두식의 공격을 맞으려고 합니다. 딘이 왼팔이 잘리는 위험을 감수하며 김두식에게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걸로...... 아까 왼팔과 퉁치는 거다?"
동물 뼈가 깨지면서 허서방의 맨얼굴이 드러나는데 곱상하게는 생겼네요. 하지만 리 만신이 허서방을 밀쳐내면서 자신이 결국 대신 맞습니다.
"까고 있네. 내가 말했지? 너희 모두를 내 그릇 안에 담겠다고. 내 그릇 안의 녀석은 한 명도 안 놓쳐."
그렇게 리 만신은 김두식의 주먹을 맞고 목이 달아나며 사망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안대가 벗겨졌는데 눈이 꿰매져 있네요. 어차피 죽었으니까 이유는 별로 궁금하지 않아요.
'슬퍼할 여유 따윈 없다. 운석은...... 한 명의 희생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냐! 단 한 방으로...... 몰살이다!'
한편, 쌍둥이 형제는 서봉람에게 말을 겁니다.
"야, 너 진짜 힘을 못 내고 있지?"
"무기가 네 힘을 못 받쳐 주니까......"
그러고는 쌍둥이 형제가 다시 합체해서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인간형 로봇의 형태에서 모습을 바꿔서 이번에는 서봉람이 쓸 수 있도록 봉이 되어줍니다.
"이대로는 우리 다 죽어. 내 목숨을 네게 건다. 그러니 약속해. 녀석에게 한 방 먹인다고."
그리고 죽은 리 만신은 마치 영혼이나 차력과 같은 형태로 딘의 배후에 나타나 딘에게 힘을 보탭니다. 이것은 작품에서 묘사된 그대로 옮기자면 'X 세대 힘의 이양'이라고 합니다.
박무진은 X 세대의 공진이 극대화되어 특이점이 발생했다는 실시간 보고를 듣고 환희를 느끼며 의자에서 일어납니다. 박무진은 아마도 처음부터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박무진의 심리가 따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김두식의 힘을 잘 알고 있을 박무진이 X 세대에게 김두식을 처단하라는 무리한 주문을 한 것은 X 세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소수를 집중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딘은 '리뉴얼 태권도'의 기술을 준비하며 자세를 취하고 서봉람은 새로운 봉과 함께 자세를 잡습니다. 김두식도 잠깐이지만 딘과 서봉람을 보며 놀라워합니다.
'어째서 이 애송이들에게서...... 그들(진태진, 서한량)의 박력이 느껴지는 거지? 성장했다는 건가? 그렇다면 나도...... 그때 그 녀석(제우스)의 파워를 내 손에.....!"
딘이 '리뉴얼 태권도 진 회축', 서봉람이 '품바 0초식 앵벌이', 김두식이 정권을 날리며 각자의 필살기들이 충돌합니다.
땅이 파여서 낭떠러지가 생길 만큼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김두식의 그 튼튼하던 바지가 찢어질 정도였지만 김두식은 서 있고, 딘과 서봉람은 쓰러졌습니다. 김두식도 서한량의 앵벌이를 맞고 멍이 든 제우스처럼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대각선으로 긴 멍이 생겼습니다. 그 와중에 김두식이 물고 있는 담배는 잘도 남아있네요.
"자...... 계속해야지?"
김두식이 끝장을 보자며 한고딩에게 말하지만 이미 가장 강한 딘과 서봉람이 쓰러졌으며 한고딩은 전투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두식이 차력으로 제우스를 썼다느니 하는 확대해석이 나올지 몰라서 말해두는 것인데, 이번에 차력이라고 한 차례도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서봉람조차도 차력이 서한량인지 무투파인지 불분명한데 김두식에게 갑자기 뜬금없이 교감 능력이 중요한 차력이 발현되었고, 그게 그렇게 증오하는 제우스라는 주장은 우습지요. 그저 강자가 주먹을 날리는 방법을 기억했다가 자신도 그 방법을 써 본 것이죠. 한대위가 최배달을 보고 정권을 날리는 법을 교정했다고 한대위의 차력이 최배달은 아니죠. 유미라가 류의 뛰어난 움직임을 상기하면서 검을 휘둘렀다고 유미라의 차력이 류는 아니죠.
어쨌든 간에 이제 딘이나 서봉람이 다음 주에 일어나지 못하거나 박무진이나 다른 집행위원들이라도 와서 김두식을 치지 않는다면 김두식의 승리로 끝나겠군요. 이제 누가 이기든 좋으니까 제발 좀 다음 주에는 싸움을 끝내고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좋겠군요.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408&week=fri&listPage=1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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