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스는 아무래도 뭔가 상상하기 힘든 것도 한몫할지도
개인적인 의견인데 말이야
나는 브릴리스 보면 슬프다는 것보다는 억울하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아
억울해서 슬픈 경우도 있지 않냐고 하면 그것도 가능하지만 태브릴은 일단 억울한데 안 풀리니까 갑갑하고 화가 난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는 뜻이야
왜 그런가 생각해 봤거든?
일단 처음에 환생 오래 하면서 아그니가 찾는 그녀라는 게 나왔을 때는 미스터리함 때문에 해석하기가 좀 어려웠음
왜 아그니가 관여를 하면 낙원에 못 간다는 거지? 아그니가 찾는 사람이자 분명 본인도 아그니 사랑 안하는 건 아닌데 왜 아그니 보고 멀어지자 이렇게 나오는거지?
태브릴 공개 당시 받은 느낌은 뭔가 슬프다 이전에 퍼즐조각이 하나 맞춰지는데 동시에 다른 퍼즐이 3개 4개씩 개방되는 느낌
글쓴이 본인은 퍼즐푸는거 좋아해서 불만 없음
다만 이 때 태브릴의 안타까움에 대해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함, 안타까움도 태브릴보다는 어긋나버린 아그니 쪽이 포인트가 아닐까 하고
태브릴 쪽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게 메인 의도면 태브릴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아그니도 바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떡밥을 던졌지
간다르바 아그니 대화에서도 콰과광 콰광으로 가리는 등 정보를 최대한 가렸잖아
애초에 그 때 포인트는 브릴이 그동안 이상한 꿈 꾸고, 아그니가 브릴리스 관해서 이상하게 행동해온 이유에 대한 것을 제공하는게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간다르바의 악행이 제대로 드러나던 화가 있었지? 여기서는 조금 다른 이유 때문이었음
간다르바 저녀석은 어떻게 행성 사람들을 단체로 수장을 시키면서 그 피해자한테 거만하니 뭐니 하는거지? 하면서 태브릴이 피해입은 게 슬프다 이전에 잔인함과 규모에 어이가 날아가는게 먼저더라
무슨 명언같은거에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는데 대충 수가 너무 큰 죽음은 통계다 하는 그런 거 있지 않았나? 그쪽에 가까웠음
그 이후에는 슬픈 삶에 대한 개요나 그걸 바탕으로 하는 태브릴 행동은 나와도 자세하게 삶 하나하나가 조명된 적은 적었음
슬프다 하고 감정이입하려면 슬픈 상황 앞뒤의 이야기가 주어져야 하지
일대기를 보거나 한 사건을 가지고 쭉 상황변화를 훑거나
그렇지만 아무래도 살아온 기간이 길고 태브릴은 주연이지 이게 태브릴 연대기는 아니니까 다 조명할 시간이 적었다고 생각함
그러다보니 우리가 롤플레이 게임의 캐릭터 설정을 하나씩 수집하여 퍼즐조각을 맞춰서 보는 느낌이 된 거지
정리하면 삶에 대한 개요에 대해서 나오는데
당한 일의 규모가 우리가 바로 상상하고 이입할 수 있는 것보다 크고
거기에 수반하는 감정도 뭔가 슬프다를 넘어서 턱 막혀서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일이 대부분이었음
자세한 바탕에 대해서는 N23년에 난리나는 도중에 다 풀기는 힘드니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는 앞뒤의 이야기가 한 번에 주어지기 힘들었음
이렇게 보면 녹안 관련해서는 독자의 이해가 쉬운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상대에 대해서 딱히 감정이 없는 마루나 눈으로 상대의 삶의 상당부분을 시간순으로 관찰하니까, 서술도 여유롭고 독자가 자유롭게 해석가능한 정보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까 녹안 쪽에서 감정이입도 쉬울수밖에
---------가독성용 구분선---------
뭐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이 글은 태브릴이 싫다거나 잘못된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쓴 게 아니야
그냥 태브릴을 볼때 슬프다는 느낌보다는 다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분석해본 것 뿐이지 어떤면에서는 태브릴이 설계미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옹호글임
애초에 비극적인 일을 겪은 캐릭터라고 다 슬프다는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이거 하나로 캐릭터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단정짓기도 어렵고
결론이 뭐냐고? 태브릴은 로맨스나 애절함보다 앞서서 억울함이나 갑갑함이나 스케일이 먼저 들어오니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안드는 것이 아닐까?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슬프다보다도 갑갑하다고 느끼는 건 정상이고 충분히 할 수 있는 평이라고 생각해
추가: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는데 난 태브릴 삭제해라 죽여라 이런 의견에는 절대 동의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