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스란 캐릭터 작품 바깥에서 보면
단행본 1권 후기에 리즈는 역할을 정하고 그다음에 캐릭터를 정했다고 나와있음. 반면에 세계관 자체의 부속인 아그니같은 캐릭터들은 아주 초기부터 설정이 잡혀 있었다고.
그렇다면 아그니의 혼약자인 브릴리스도 비슷할 거라고 예측할 수 있음
애초에 태초인류라는 설정도 이번 우주에서 핵심적인 요소기 때문에 더더욱
로레인을 보면 메리수의 요소가 다분함. 행성 최강자들이랑 로맨스도 찍고 명문가 출신에 본인 능력도 출중하니까
그래서 일부러 작가가 로레인한테 수전노 설정을 붙이고 다소 코믹하게 초반행동을 그렸다는 인상을 받았음.
얘가 너무 튀어버리면 주변에 루체나 아이리가 묻혀버리고 편애한다는 소리를 들을테니까.
그리고 사하죽고 각성하는 역할이라 각성전/각성후 대비를 보여주기위해서도 알맞은 기믹이었고
브릴리스는 어쩌면 로레인보다 더한 메리수 설정임. 굵직한 것만 나열해도 아스티카 최강의 마누라, 태인류 최고의 과학자인데 뭐...
작가가 이과란 걸 고려해보면 대충 감오지. 이런 설정을 가진 캐릭터를 아주 초반부터 생각해놨던 거임
카레곰 나이는 대충 30대 중후반 정도로 예측 가능함(동생 나이나 본인 경력을 고려해보면)
연재를 20대 중반에 시작했다면 쿠베라 큰 틀은 아무리 늦게 잡아도 대학생 시절에 나왔을 거고 기초 설정은 중고등학생 시절에 이미 잡혀있었을 거란 추론도 아주 불합리한건 아님
어린시절에 캐릭터를 만들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창작자의 모습을 닮아버리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면 트와일라잇의 벨라 스완 같은 캐릭터. 이쪽은 성격은 둘째치고 여주인공 외모묘사가 작가 실제 모습이랑 판박이임(ex 초콜릿색 갈색눈, 창백한 피부)
그냥 이건 내 생각인데 브릴리스가 저런 케이스일거 같음.
세계관 극초기부터 존재한 중요인물인데다 온갖 타이틀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여기에 몰입안하는 애가 더 드물거라고 생각하고.
혼약자인 아그니는 말하자면 입아플거고
작가 성격은 다들 알겠지만 그다지 호쾌하다곤 할 수 없는 성격임. 브릴리스처럼 속상한거 말하진 않는데 티는 팍팍내고...
백브릴은 웹툰 준비하면서 어느정도 다듬은 성격임. 1권 후기에서 백브릴 초안은 지금이랑은 많이 달랐다고 하더라.
스토리 진행법 공부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메리수와 작가 오너캐의 위험성을 알았기 때문에 로레인 머리색을 수수한 색으로 고치고 코믹한 면을 넣었던 거겠지
근데 태브릴 성격을 고치자니 이미 저 성격때문에 아그니랑 관계꼬인게 서사의 한줄기가 되어버려서 어려웠던 거 같음
만약 태브릴이 그 때 그 때 마음상한거 말하고 미련 놓는 성격이었으면 적어도 1억년 전에는 낙원가서 아그니랑 꽁냥꽁냥 살았겠지
저걸 바꾸자니 서사 자체를 엎어야 하고 냅두자니 오너캐소리 들을거 같고
안 바꾼 결과물이 뭐... 작금의 태브릴 답답하단 평가일거고.
요약
태브릴은 초기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작가 나잇대를 고려해보면 태릴 설정에 작가성격이 많이 반영되었을 거다
상업화 고려하면서 성격 고치기엔 들어엎어야 할게 너무 많아서 포기한거 같다.
결과물->태릴 보기 싫다는 사람 속출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