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정부 부처 총출동해 설득 끝에 계약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추가 물량 계약을 발표하기까지 정부는 속을 끓였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까지 협상 진전이 없다 보니 “협의 중”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25일 범정부 백신 도입 TF에 따르면 지난 1일 안정적 백신 수급을 위한 TF를 구성한 뒤 각 제약사와 꾸준히 면담을 진행해 왔다. 화이자에는 지난 9일 권덕철 TF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추가 구매를 제안했다.
수차례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됐지만, 협상이 순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1일 러시아 백신 도입이 공론화됐을 때까지도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를 포함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의 관련 부처 담당자가 배석해 지속적으로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논의는 진전을 보였고, 지난 23일 권덕철 TF팀장과 화이자의 영상회의를 통해 추가 구매 물량을 확정, 전날 계약을 할 수가 있었다. 가격도 지난번과 같은 가격으로 계약했다.
다음달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백신 협력이 정식 의제로 포함될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 측은 이를 의제에 포함시키기를 미국에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접종 1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것을 아무래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나온 미국 측 입장을 종합해 보면 한국의 지원 순위는 높지 않다. 미국은 먼저 캐나다·멕시코 등 인접국, 쿼드(Quad) 가입국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은 그 외 동맹국으로서 후순위가 된다.
이진경·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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