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정부 출범 전후 변화 종이에 연필로 써보라"

오는 10일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정부 출범 전과 후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종이에 연필로 써보기를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들 우리 정부가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성과를 보여주자고 말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변화를 아주 깊이 체험하지 못하더라도 체감은 해야 된다"면서 "그래야 '아, 나라가 바뀌는구나, 희망 가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있어야 맞닥뜨린 위기와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부처 직원, 학교 후배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바깥에서 불편하고 듣기 거북한 훈수도 들어보라"고 권하며 "젊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아는 게 적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모르는 것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모르고 청년들이 아는 것이 국정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변화에 대해 "국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하는 정책들에 대해 우선 방향을 올바로 잡는데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정권과 현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 경제 정책의 방향을 생각하면 성과보다는 방향에서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화 속도 느리면 더 내고, 뱡향 수정해야 하면 수정할 것"

윤 대통령은 이날 개방을 앞둔 용산어린이공원 사전 취재를 마친 기자들과 용산청사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취임 1년 소회의 초점을 '정권교체'에 뒀다.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부지 일부를 공원으로 재탄생킨 용산어린이공원은 4일 개방한다.

윤 대통령은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냐"며 "정권이 교체되고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만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큼 활기차고 또 얼마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얼만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만큼 더 확보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며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기자들과 단체로 처음 만난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그런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 할 때, 그게 습관이 돼 가지고 내가 사실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이 뜬다. 그래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며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했다.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해선 말을 아꼈으나 윤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인원이 너무 많으면 대화하기 어려우니까 조금씩 나눠서 하겠다.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언론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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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