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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슛꼬린 | L:34/A:426
418/1,450
LV72 | Exp.2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507 | 작성일 2012-11-13 0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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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어디지??

 

탁 트인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듯이 남자의 목소리는 메아리칠 줄 모르고 퍼져나간다.

 

또각 또각.

 

키가 좀 커보이고 턱수염이 부스스하게 자라있는 남성이 다가온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아니 그것보다 여긴 어딘가요?

 

알고싶어?

 

네. 알려주세요.

 

정말로?

 

빨리 알려주세요. 처음보는곳이긴 한데.

 

글쎄, 넌 뭐라고 부르고싶은데?

 

음..... 말하자면 공원이랄까나?

 

남자는 턱수염을 손으로 긁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야, 조금전까지 분명히 전 공원에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벤치도 이 공원의 것이네요.

 

그래. 그렇겠지. 너는 이 공원에서 죽었으니까.

 

뜻밖의 말에 남자는 당황하는 모습보다는 의문을 갖는듯한 표정이다.

 

제가... 죽었다고요?? 그러면 여기는 천국인가요? 아니면 지옥인가요?

 

딱히 천국이랄것도, 지옥이랄것도 없어. 그건 너희 인간들이 멋대로 생각해낸것일 뿐이니까.

 

굳이 말하자면 천국따위는 절대로 아니야.

 

그럼 당신은 누구신가요? 설마 저승사자?

 

저승...사자라기보다는 안내자라고 하는것이 어울릴것 같군.

 

저를 어느곳으로 안내하시는 그런 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어디로 가는건가요?

 

남자는 숙이고 있던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앞에 있는 사람의 팔을 잡아 일으킨다.

 

그러고보니까, 전 왜 죽은거죠?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나보네. 그럼.

 

손으로 가볍게 앞에 있는 남성의 이마를 건드린다.

 

 

잠시 후.

 

남자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끄윽......내가...내가......

 

 

===============================================

 

인적이 드문 새벽 한시. 공원의 벤치에는 술취한 남성이 앉아있다.

 

꽤나 취한듯 보이지만, 가끔씩 주변을 돌아다니는 주민은 그를 그저 지나칠 뿐이다.

 

남자는 노숙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되어가는것을 느낀다.

 

그래도 그는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 단란한 가정에서 저녁이 되면 집에 돌아와 아내가 지어준 밥을 먹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 가정이 파괴되는것은 순식간이었다.

 

남자는 친구에게 잘못 이끌려 여기저기 도박을 하고다니고, 결국에는 모든것을 빗쟁이에게 넘기게 되었다.

 

그렇게 집이 없어진 남자는 노숙을 하는 신세가 되었고, 아내와 딸은 모두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겨울의 차가운 공원벤치에 아무것도 없이 누워있던 남성은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

 

이제 알겠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남자는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남성을 본다. 눈에는 눈물이 막 흐를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 나때문에...나때문에......

 

자 자. 참회는 걸으면서 하자구, 그편이 좀 편할거야.

 

둘은 계속 걷기만 했다. 남자는 계속해서 울고 분한 표정이다.

 

이제... 편해졌어?

 

네 조금은....

 

그래 그럼. 이제 좀더 걷기로 할까.

 

정말 제가 이제부터 가는곳이 어디인가요? 천국? 지옥? 아니면 원래 살던 세계로?

 

그건 나도 모르지. 나는 분명히 안내자라고 소개했을텐데.

 

남자는 고개를 끄덕일뿐. 그 이외엔 미동도 없다.

 

또각또각 또각.

 

어느새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 옆에 걷고있던 또다른 남성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사내는 수염을 어루만지며.

 

잘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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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0/A:293]
이그니르
웹툰 '죽음에 관하여' 패러디로군요.

...

빗쟁이->빚쟁이

...

(외면)
2012-11-13 13:46:34
추천0
[L:34/A:426]
슛꼬린
알아차리셧넹 ㅋ
2012-11-13 15:35:46
추천0
[L:36/A:503]
라미야
굳이 말하자면 천국따위는 절대로 아니야

도 따오신건가
2012-11-14 04:46:00
추천0
[L:34/A:426]
슛꼬린
그건 뭔지모르요
2012-11-14 05:33:3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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