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딱지.
짝. 하고 발바닥에 달라붙었다.
아... 짜증나는 느낌에, 서둘러 껌딱지를 떼어내려고 애를 써봤지만, 실패했다.
이 방법으로도, 저 방법으로도, 껌은 떼어지질 않았다.
나는 진심으로 화가 나 이렇게 말했다.
"제발 나를 힘들게 하지 마."
거짓말처럼, 껌딱지는 나를 놓아줬다.
기분이 좋았다.
처음엔 마냥 날아갈 듯이,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샌가 부터 나의 마음은 길바닥의 껌딱지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내 마음 속 깊은곳에서 부터 나는 껌딱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것이 없으면 불안했다.
내 몸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두 다리가 견디질 못하고, 양 팔이 후들후들 떨렸다.
내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았다.
누가 나를 좀 잡아주면 안 돼나.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그 어느 껌딱지도, 내 신발 밑창을 잡아주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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