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8화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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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에서 같은 곳을 보면서
너와 같은 시간을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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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가리고 여자기숙사 3학년동 앞 교정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된거지?"
난 교정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그게 다 너가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렇잖아 보디가드라니... 좀 잘 말할 수는 없는거야"
"할 수 없잖아 그리고 뭐 반장을 노리는 건 사실이고.."
미사는 벤치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반장이 그렇게 쉽게 믿다니 의외로 순진한건가.."
"......."
-지금으로부터 2시간 전 보건실
"그러니까 너의 말은 전 수령의 딸인 나를 지금 최고 권력자인 김수창이 맘에 들어하지 않고 암암리에 없애려한다는거야...?"
"뭐 그렇게 되겠지"
내 맞은 편 침대에 걸터앉은 반장이 나를 째려본다.
우와아아 생각해보니까 나랑 반장 너무 가까워
난 내 몸을 나도 모르게 뒤쪽으로 기울였다.
그러자 반장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너가 내가 전 수령의 딸인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지? 세상에 알려지진 않았을텐데.... 친 딸도...."
"어..아...아 그게...."
갑작스러운 질문에 내가 당황스러워하자
보건실 문에 기대어 있던 미사가 내 쪽으로와 나를 뒤에서 백허그한 상태에서 백업을 들어와주었다.
백업에 백허그가 필요한가?
"사실 우리는 전 수령의 보디가드였던 민영기씨와 연이 있어서 너의 보디가드를 부탁받은거야"
"민영기씨의?"
반장이 흠칫 놀랐다.
그리고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
"알았어 너희들의 이야기를 믿을께 그런데 너희들은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나와 미사는 서로 쳐다본 뒤 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동시에 말했다.
"그러네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만 백허그한 걸 몰랐네"
"그런 걸 모를수가 있겠냐?"
그것은 강하고 분명하고 두근거리게 만드는 딴지였다.
-다시 여 기숙사 앞 교정
"그런데 왜 갑자기 거기서 민영기씨 이야기가 나온거야?"
미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음... 사실 완전 거짓말은 아니야"
"에에엑 그럼 진짜 뭔가 연이 있었던거야?"
미사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비~밀~"
"쳇 뭐 맘대로 하셔"
올려다 본 하늘에는 여전히 밝은 보름달이 떠있었다.
하지만 이 보름달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보름달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그 신비로운 보름달이 아니다.
5년 전 그 날 우리는 하늘을 가족을 소중한 사람을 잃고 무기를 이상한 능력을 얻었다.
등가교환의 법칙
어디선지 들었던 거 같은 이 말을 난 믿을 수 없다.
난 얻은 것에 비해 잃은 게 너무 많다.
아니 비교할 수조차 없다.
비교될리가 없다.
이 세상은 썩어있어
-여자 기숙사 302호 앞 복도
"정말 이 세상은 썩어있어"
난 여자 기숙사 302호 앞 복도에 얇은 담요와 함께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처럼
"아~ 생각해버렸어 내가 나를 쓰레기라고...."
"진짜 남자 주제에 궁시렁 거리지 말란 말이야"
미사가 문 틈으로 소리쳤다.
"시끄러 22세기에 남자라니 여자라니 그런 차별을 나한테 강요하지마"
"시간이 얼만큼 지나던지 남자랑 여자는 엄연히 다른 생물이니까.. 이건 차별이 아닌 구별이라고"
"읔;; 힘만 쏀 여자가... 나보다 너가 더 남자 같잖아 젠장"
열린 창문 틈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
아 벌써 5월인데 이런 추위 있을 수 없다고..
"으...으...으...역시 창문을 닫아야...응?"
창문 밖으로 하얀.. 아니 은빛?이 내 눈에 비쳐들어왔다.
"뭐지... 저건.."
그 은빛은 엄청난 속도로 내 쪽을 향해 다가왔다.
난 본능적으로 창문에서 떨어졌다.
창틀에 멈춘 그것은 눈부신 은발을 가진 남자와 여자였다.
쌍둥이?
"여어 꼬마 너 비천이라는 애 어디있는지 아냐?"
"정말 애가 비천인 걸 알고 있으면서 묻는거야?"
"흠흠 내가 비천이다. 그리고 난 꼬마가 아니야 한달 있으면 성인이라고 망할 은발 녀석들아"
내 말이 뭔가 이상했는지 두 남녀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는 갑자기 웃어댔다.
"하하하 미안 미안 그런 건방진 말을 들은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말이야"
"푸흐흐흐 아직 애라서 아무것도 모르는게 이렇게 웃길 줄은 몰랐는데"
뭐지 이것들 바보 취급하는건가....
"웃지만 말고 너희들 어째서 나를 찾는건지 그 이유를 들어볼까"
두 남녀가 웃음을 멈추고 서로 한번 쳐다본 뒤 말했다.
"정말 모르는거야 왜 우리가 왔는지?"
"00를 들어본 적 있겠지?"
갑자기 불어온 바람으로 뭐라 말했는지 들리지 않았다.
"저 미안한데 다시 한번 말해주시겠습니까?"
"아..네 00를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뭔가 말하려는 순간 또 바람이 불어서 들리지 않았다.
"저... 정말 미안한테 다시 한번 좀"
"아... 네 저 가 아니라 왜 갑자기 경어냐 너 아깐 망할 은발 녀석들이라고 말하지 않았냐?"
난 머리를 글적였다.
"알았어 알았어 그냥 망할 은발 녀석들로 가자"
"뭘 멋대로 정하고 난리야"
옆에 있던 남자가 여자를 말렸다.
"진정해 적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말래니까 넌 항상 이렇게 금방 흥분해 버린다니까"
"씨이익 캬아아악"
"그러니까 뭘 하러 온거냐니까 너희들"
남자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너한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말이야 우리 대장이"
"대장?"
"아 분명 이름이 000라고 했던가"
"000라고?"
난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온 몸이 굳어져 버렸다.
어째서 이제와서 그 이름이 나에게 들리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그 녀석이 너희 대장인 거냐?"
남자는 두 손을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아니 그런 꼬마계집이 우리 대장이라니 농담도 그만하셔 그 꼬마애를 우리 대장이 맡아주고 있거든
근데 그 꼬마아가씨가 유비천 아니 000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
여자가 남자를 옆으로 밀치며 말했다.
"실은 그런 꼬마계집의 말따위 듣고 싶지 않지만 대장이 직접 명령한거라 할 수 없이 온거다 망할 꼬마야 알았냐 한번만 말한다.
'달이 차서 넘칠 때 혼자서 장미정원으로 와라'라고"
말을 마친 여자가 남자에게 눈치를 주더니 창문을 향해 돌아섰다.
"어이 기다려 기다리라니까 젠장"
내 말을 듣고 여자가 열 받았는지 멈칫 했다.
그리고는 엄청난 기세로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난 말이야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꼬마가 세상에서 제일 싫거든 보는대로 모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대장의 명령만 아니였으면 너 같은 건 순삭이라는 걸 제대로 머리에 새겨둬라 망할 꼬마"
그러고는 창문을 넘어 사라져 버렸다.
"어이 비천 뭐가 이리 소란스러운거야?"
미사가 짜증난다는 듯이 문으로 고개를 빼곰내밀고는 말했다.
"뭐이리 늦냐 너 다 끝났다고 벌써"
"끝났다니 뭐가... 어... 이 유리들은 왜 다 이렇게... 어떻게 된거야 비천"
"아니 잘못말했어 미사 끝나기는 커녕 이제 시작인 거 같아"
"하?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난 고개를 돌려 미사를 향해 다가가 미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미사 반장을 잘 부탁해"
"잘 부탁한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정말"
"미안 급한 일이야 아마 당분간은 학교 쉬어야 겠어 뭐 단임한테는 적당히 둘러대줘"
"아니 그러니까 자초지종을.."
"부탁해... 지금은 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미사의 두 눈이 잠깐 떨린 듯이 보인 건 기분탓일까 항상 강하고 당당한 그 두 눈이 떨렸을리가...
미사가 내 손을 쳐내며 말했다.
"아 뭐 알았어 안 물을께 귀찮아 이젠.. 반장은 나한테 맡겨 애초에 E마이너가 붙어있어봤자 나한테는 방해고 말이야"
난 미사를 향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 고마워 미사..."
미사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천만에... 할 수 없잖아 너의 뒷처리 나 아니면 아무도 못하니까"
"그것도 그렇네..... 내가 니 걱정해봤자 쓸데없겠지... 알았어... 그럼"
난 미사를 향해 등을 돌리고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걸어나갔다.
"쓸데없지....... 않아"
"어? 뭔가 말했어?"
"아니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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