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나 자신을 연료 삼아
목적지를 향해
거기엔 무언가 있을 거라 믿고
열심히 달린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기도 하고
앞을 바라보며
보다 나은 길을 찾기도 하네
부들부들 떨면서도 자신을 믿고
한걸음씩 내딛는
어느샌가 처음이 보이지 않게 된
개미떼 같은 발자국
처음도 끝도 보이지 않아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조차
무엇을 바랐는지조차
잊을 때가 잦다
갈 곳은 명확하나
갈 길이 애매하고
뜻은 명확했으나
나아가다 뒤틀리네
처음으로 돌아가도
다시 한번 반복하니
어쩔 수 없이 내딛는
앞을 향한 발걸음
하지만
처음과 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는 이 괴로움은
어떻게 견뎌야 하나
길을 잃었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