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아-, 지금 효과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뒤에서 날아온 단단한 무언가에 달리고 있는 누군가가 뒤통수를 맞은 것뿐이니-. 그전에 내가 누군지 소개를 안 했군 안녕? 난 그저 하염없이 넓은 하늘을 날고 있는 까마귀야
"까마귀가 나레이션 넣지마!!!"
엄친오타
만약 나에게 D메일이 있었다면 나는 분명 그것을 엄친아에게 주었을테지….
여름방학. 어느때와 다름없이 좁은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나의 옆에 엄친아가 있었다. 뭐,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름 없는 그런 일상. 그런 풍경이었지만 엄친아가 건드린 단 하나의 피규어가 엄친아를 궁지에 몰아 넣는다.
"어이, 서민. 이건 못보던거군"
"건들이지 마!!"
엄친아가 들어올린 피규어를 보고 나는 게임을 중단하고 엄친아에게 달려 들었다. 당연하지, 초 한정판으로산 미쿠의 피규어가 피규어의 '피'자도 모르는 엄친아 손에 있으니….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엄친아에게 달려든 나의 발이 꼬여 넘어지면서 엄친아를 덮쳐 버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내가 덮쳐진 그런 포지션이 되어버린 게 사건의 시작. 내가 바닥에 누워 있는 상태로 엄친아를 위에 태우고 있는 포지션. 그리고 더운 여름 덕에 흘리고 있는 땀, 피규어를 뻇기위해 힘쓴 나와 뺏기지 않게 힘쓴 엄친아의 숨소리.
"헉-, 내놔."
"거절한다. 학, 학."
"아니, 내꺼 잖아? 내놔"
"왜지 기분 나쁘군. 거절한다."
이 멍청이가 여기서 꼬장만 부리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일 정말로 D메일이 있다면 메일을 한통 보네고 싶다.
"ㅁ...뭐,,ㅁ멈.뭐하는 거죠? 오라버니? 케이퍼씨?"
"음? 여동생인가. 오해하지 말아 이건…."
"아, 리야 어서와. 오해하지 마 이건…."
하필 타이밍 좋지 않게 방문을 열은 리야의 눈에 띈 엄친아와 나. 당연 이 상황을 설명할 시간도 주지 않고 리야의 스위치는 들어가 버렸다. 누구보다 오라버니를 사랑하고 있는 브라콤 리야의 눈에 이 상황은 마치 BL. 그리고 '오라버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당장 그 쓰레기를 치워드릴테니까요'라면 방문을 닫는 리야. 방문이 닫힌지 5초 정도 됬을 무렵 다시 한 번 방문이 열리고 그 자리에는….
"저거 조금 위험한 거 아닌가 서민?"
"생각하지 마. 망설이지 마. 도망쳐 엄친아…."
'절대로 피규어에 손대지 마'라고 D메일을 보넨다면 엄친아의 과거는 바뀔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