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팝 웹소설 - 돼지인간 (1)
“벌써 10인분 째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뒤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 이제는 익숙하다. 나름 마이너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내가 음식을 먹는 모습이 간혹 올라오기도 하니 말이다.
나는 요즘 스마트 폰으로 이곳저곳을 검색하면서 식사 시간이 되면 ‘몇 분 안에 다 먹는데 성공하면 1년 공짜!’ 라는 타이틀을 건 음식점을 주로 찾아간다.
아무래도 너무 먹다보니 식비가 만만치 않다. 이번에 찾아간 집은 중국집이다.
“어서 오세요! 혼자 오신건가요?”
종업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네 이벤트에 참여를 하고자 하는데요......”
“아 짜장면을 20분 안에 먹기 말씀 하시는 건가요?”
“네......”
종업원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작은 소리로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사장님이 양심이 없는 분이라 이 이벤트는 성공하기 매우 힘들어요. 여태까지 푸드파이터 라고 하던 사람들도 절반 이상이 실패했는데 손님같이 외소한 분에게는 어림도 없죠. 실패하시면 제값을 다 받기 때문에 결국 미소를 짓는 사람은 사장님이죠.”
“괜찮아요. 이벤트 준비를 해주세요.”
“......”
종업원은 한참동안 나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 후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 30분 후 테이블을 대부분 차지하는 그릇과 함께 스탑워치가 내 앞에 세팅이 되었다.
“룰은 20분 안에 이 그릇을 비워주시면 되고 성공 시 1년간 가게에서 모든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실패할 경우 5만원의 짜장면 값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릇에 담긴 짜장면의 양을 어림잡아 체크해 본다. 대략 보통 짜장면의 20그릇 정도의 양이다. 산술적으로 1분에 1그릇씩 먹으면 된다.
2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아니 이 미션을 두 번 성공하고도 몇 초 남길 자신이 있다.
왜냐면 나는 돼지인간이기 때문이다.
시작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흡입하기 시작한다.
“끝!”
종업원은 말이 없다. 그럴 만하다. 기록은 8분이 채 안되었기 때문이다.
“사장님! 8번 테이블 여자 손님 이벤트 성공 했어요!”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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