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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정지용-
서시 | L:53/A:602
1,337/1,770
LV88 | Exp.7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388 | 작성일 2019-01-20 20: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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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정지용-

향수(鄕愁)
                                                                              -  정지용  -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조선지광>(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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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5/A:504]
뭐야
노래로 들어도 좋은
2019-01-24 20:29:0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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