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Z - 프롤로그 -
챙 - 챙 -
" 하아압! "
기합을 담아 베어내리는 일섬, 상대는 가볍게 그것을 받아친다. 그리고 둘의 흐트러진 자세속에서. 먼저 이점을 취할수 있던것은, 쌍검을 손에 쥐었던 나였지만, 그 찌르기도 백스텝으로 가볍게 무마 되었다.
" 물러 ! "
한손은 튕겨나가고, 한손은 빠져버린 꼴사나운 자세가 되버린 나에게, 칼등이라곤 없는 양날검으로 사정없이 허공을 내리 긋는다.
그 검이 내 어깨에 닿아 베어지기 전에.
" 아 알았어 ! 항복이라고 항복 ! '
" 이번에도 내가 이겼네 ? 코즈(KoZ) "
" 그래그래, 니가 이겼어 시빌(Cvil) "
시빌은 기분 좋은듯이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흐흥 - 하고 콧방귀를 끼면서, 허리에 양손을 언고 나를 내려다 본다.
" 뭐 그래도 코즈는, 아직 나보다 한살이나 어리고도 말이야 ? 시작한지도 얼마 안됬으니까, 이 정도면 꽤나 잘한게 아닐까 ? "
" 무시 하지 마라고 ! 한살 어려도 여자정도는 이길수 있어 ! 나는 강한 남자니까 ! "
시빌의 비웃음이 담긴 위로에 짜증이 솟아서, 시빌에게 항의하듯이 소리쳤다. 시빌은 올해로 15살, 나는 14살. 그저 한살 어리다고 항상 나를 무시하는듯한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 마을의 유일한 주민이다.
그래- 이 마을은, 5년전 근처에 있던 오크족의 공격을 받아 생존자가 둘밖에 남지않은 폐허이다. 지난 5년간, 우리들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약초나 나물에 대한 지식과, 시빌의 지혜를 이용한 오크족의 음식을 도둑질 해가면서 목숨을 연명해왔다.
오크족은, 기본적으로 두뇌는 좋지 않은 편이라고. 시빌은 매일같이 흐흥- 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진에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였다.
" 그래그래, 코즈. 언젠간 우리 이 마을에서 나가야만 할테니까. 그때까지 강해져야해 ? "
그렇게 내 머리를 쓰다듬는 시빌에게 나는 별다른 대항을 할수는 없었다. 유일한 가족이고. 유일한 친구이고 유일한 이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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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Ze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