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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여자친구..1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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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69 | 작성일 2020-05-09 22: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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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여자친구..1

이 이야기는 내가 20살 때 겪은 일이다. 그 당시 나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에 한창 놀기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내게는 성진(가명)이라는 둘도 없이 친한 친구가 있는데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가 되어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x랄친구이다. 이 당시에는 우리 둘다 여자친구가 있어서 매일

같이 넷이 어울려 술도 마시고 놀러도 다니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성진이의 여자친구는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또 같은 동네에 살았던지라 성진이와 사귀기 전부터

나와도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성격도 활발하고 얼굴도 이뻤기 때문에 성진이와 사귀게 되었을 때

나는 누구보다도 기쁘게 축하해줬고 둘이 오래가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성진이의 여자친구인 정아(가명)에게는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는데 그건 정아가 종종 이상한

것들을 보곤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나중에 성진이 한테 들은 것이지만 정아가 가위도 자주 눌리고

길을 가다가도 종종 귀신을 본다고 했다. 하루는 성진이와 내가 술을 마신 후 우리집에서 밤을 새며

놀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성진이에게 전화가 왔다. 새벽에 누구인가 하고 성진이를 쳐다봤는데 성진이는

약간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상대방을 달래고 있었다.

"괜찮아.. 그냥 꿈이야.. 그러니까 무서워하지말고 알았지?"

대충 통화내용을 듣고 정아임을 짐작했다.

통화가 끝난 후 내가 한밤중에 왠일이냐고 물어보자 성진이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말해 주었다.

"정아가 잠을 자는데 꿈에 중학교 동창이 나왔데.. 정아가 오랬만이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울면서 혼자가기 싫다고 같이 가지고 하더래.. 정아가 가만히 친구를 보니 얼굴도 너무

창백하고 분위기도 이상해서 가긴 어딜가냐고 가기싫다고 말했데.. 그러자 얘가 갑자기 막 화를 내며

'니가 그런다고 내가 안데려갈꺼 같아?!!'라며 정아 팔을 막 잡고 끌더라는거야..

그래서 정아가 막 울면서 놔달라며 소리치다가 꿈에서 깼데..

깨고 나서도 너무 무섭고 해서 막 우는데 팔에서 통증이 느껴지더라는 거야 그래서

팔을 보니 뻘겋게 손자국이 남아있더래..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나한테 전화한거더라구...'

성진이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순간 나는 기분이 싸늘해졌지만 그냥 꿈이겠거니 생각하였고 성진이한테 별거 아닐거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몇일 뒤 정아의 꿈에 나온 친구가 여행 중 교통사고가 나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성진이한테 들었을

때는 큰 충격과 함께 싸늘한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갑작스레 정아까지도 무섭게 느껴지게

되었다.

내가 겪은 일은 저 일이 있은 후 약 두 달이 지났을 때였다..

저 일이 있은 후 나는 의도적으로 정아를 만나는 걸 기피했었다.. 뭐 사람들이 겁쟁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저런 일들은 그저 이야기로만 들었을 뿐 내 주변에서는 처음이었기에 정아가 왠지 꺼름직하게

느껴졌었다.. 정아를 피하다보니 성진이와도 자연스레 만나는 회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생각을 해보니 이건

좀 아니라고 느껴졌다.

'그래 뭐 친구 여자친구가 신기같은게 좀 있는거 같다고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건 아니잖아.. 괜히

혼자 쫄아서 오바떨지말고 예전처럼 잘 지내보자'

마음을 먹고 성진이한테 연락을 했다.

'뭐하냐 오늘 내가 쏠께 신천으로 정아랑 같이 나와~ 우리 못본지도 좀 됐잖냐~ㅋㅋㅋ 간만에

술한잔 하자'

성진이도 내가 정아를 피한다는걸 알고있었고 내심 그것을 섭섭해 하고 있었던 차에 내가 저렇게 나오자

반겨하였다

'오케이! 한턱 쏜다니 형님이 한번 가마~ 니 여자친구도 나오는 거지? 간만에 넷이서 함 찐하게 마시자ㅋ'

이렇게 하여 나, 내 여자친구, 성진, 정아 넷은 간만에 모이게 되었고 오랬만의 자리라 그런지 평소보다

과하게 마시며 새벽까지 놀게 되었다.

한참 먹고 떠들며 놀다보니 새벽 2시 쯤이 되서야 술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당시 우리와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내 여자친구는 먼저 택시에 태워 집에 보낸 후 나와 성진이는 일단 우리집 근처에 사는 정아를

데려다 주고 우리집으로 가서 같이 자기로 하였다.

당시 나는 빌라에 살고 있었고 정아는 우리집에서 약 200m정도 떨어진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정아네 아파트는 아파트 단지 후문쪽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는 자연스레 한적한 뒷길을 걷고 있었고

이 길은 평소에도 자주 지나다니는 터라 이상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단지 후문으로 가는 길은 옆에 놀이터를 끼고 있었는데 놀이터와 아파트 단지의 벽사이에 난 길이라 쭉

늘어선 가로등 외에는 인적이 드문 길이였다.

게다가 새벽이고 하니 사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살짝 으시시해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큰소리로

떠들며 길을 걷고 있었다.

한창 애들과 떠들며 길 앞쪽을 슬쩍보니 쭉 늘어선 가로등들 중에 하나가 불이 꺼져있었다. 가로등들은

약 10m(솔직히 잘 기억이 안남ㅠ.ㅠ)정도의 간격으로 서있었는데 마치 이빨이 하나 빠진듯 한 곳만 불이

꺼져있어서 그 부분이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뭐 그러려니 하며 신경을 끄고 다시 애들과 즐겁게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를 나누며 길을 계속 걸었다.

그렇게 길을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불이 꺼져있는 부분까지 오게되었고 마치 밟으면 안될 곳을 밟은 듯

불꺼진 가로등에 의해 어두워진 지역으로 발을 내딫는 순간 공포가 시작되었다.

평소에도 가위를 눌려본적이 없어서 친구들이 얘기하는 가위눌린경험을 들을때마다 도대체 어떻길래 몸이

안움직일까 하며 궁금해 왔던 나였다. 하지만 그곳에 발을 내딫는 순간 이런게 가위눌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게 아니라 걷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걷고

있을뿐이다. 분명 걷고는 있는데 걷는것 이외엔 어떤것도 할 수가 없었다 말을 할 수도 고개를 돌릴수도

달리 수도 걸음을 멈출 수도 없었다.. 또한 갑작스레 뒷골이 화~악 하고 땡기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아마 평소에 가끔 컴퓨터를 하거나 무언가에

몰입했을때 뒤에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과 함께 뒷통수가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의 느낌은 그때의 느낌 과는 차원이 달랐다. 뒷골이

땡기다 못해 뒷목에 소름이 쫙 돋았고 뒷머리가 쭈뼛하고 서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분명 내 뒤에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난 돌아봐서는 안되고 어떠한 다른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

그저 이렇게 걸어서 이 공포를 빠져나와야 한다..그 당시 내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저 앞만보며 일정한 보폭으로 길을 걸을 뿐이였다. 왠지는 몰랐지만 저 앞에 켜져있는 가로등까지만 가면

모든게 괜찮아 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지 10m 앞에 있을 뿐인데도 그 곳까지 가는 길이 너무

나도 멀게만 느껴졌다..

'ㅅㅂ 뭐가 어떻게 된거지 대체 뒤에 뭐가 있는거야.. 얘들도 말이 없는데 나랑 같은 상황인건가..'

나는 이 이해할수도 없는 무서운 상황에서 눈동자를 돌려 친구들을 살펴보았다. 고개를 돌릴 수는 없어서

자세히는 못봤지만 바로 옆에 걷고 있는 성진이도 표정이 하얗게 질려있음을 알 수 있었다. 표정으로

봐서는 나와 같은 상황이리라.. 그래 저 앞의 가로등까지만 가면되 이렇게만 가면되..

이런 바램을 가지고 뒤에서 느껴지는 믿기힘들 정도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내며 앞으로 묵묵히 걸었다.

만약 내가 이상황에서 억지로 뒤를 돌아보거나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하면 마치 내가 죽을 것만 같이 느껴

졌기에 그저 묵묵히 걸을 뿐이였다.

이 잠시의 시간이 몇 시간처럼 느껴졌고 마침내 앞의 가로등의 밝은 부분에 다다르자 다행히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싸늘한 느낌은 사라졌고 온 몸의 힘이 쫙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휴우....'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 짧은 시간동안 등이 축축히 젖을 정도로 식은 땀을 흘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비록 그 잠깐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우리는 정아네 집에 가는 길동안 약속이라도 한듯 아무말도

하지 않은 체 묵묵히 걸었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이라도 꺼내는 순간 그 공포가 다시 찾아 올까봐 무서

워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고.. 성진이나 정아도 아마 같은 기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다행히 후문을 지나 정아네 아파트까지 도착을 했고 우리는 그저 잘 들어가라는 말만 한체 정아를 들여

보냈다.. 정아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순간 나와 성진이는 정아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잠깐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니네 집에 갈때 놀이터 근처로 가지마... 아마 내 생각에

니네도 느꼈을거 같은데.. 놀이터에서 여자귀신이 따라오던거.. 나 너무 무서워서 말 안할라고 했는데

니네가 그리로 갈까봐.. 그 여자 너무 무섭게 생겨서.. 그러니까 그리로 가지마 알았지?? 그럼 나 올라

갈께..조심히 들어가..'

정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조용히 엘레베이터쪽으로 들어갔다..


'이런...ㅆㅂ..'


그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와 성진이는 미친듯이 우리집으로 달려갔다.. 물론 놀이터 근처가 아닌

먼 길을 빙 돌아서 말이다.. 집에 도착한 후 우리는 내 방에서 노래를 크게 켜놓고 이불을 덮은 체

덜덜 떨면서 밤을 지새우게 되었다..

그저 이런일을 다신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이 일은 그저 사건의 시작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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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두근세근네근
2020-05-10 23:46:1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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