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진짜 답답했나 보네요(스포)
"에키드나. 나는 『사망회귀』를 하고――"
금기의 단어를 말한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언급하던 말, 상투적 문구, 금칙을 처부순다.
마견의 미끼가 되기 위해서, 백경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마녀교도를 사칭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그 때마다 말이 멈추고 세계의 시간이 정지되던—,
"——있어"
질끈 눈을 감은 스바루는 찾아 올 격통의 예감에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비장한 각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라?"
눈을 떴다. 세계에 변화는 없다. 시간도 멈추지 않았다. 아픔도 없다. 그리고 정면에 자리잡은 마녀에게 눈을 돌리면서,
"흠……"
의자에 앉아 긴 다리를 바꾸는 마녀는 반듯한 얼굴의 눈썹을 희미하게 꿈틀거렸다. 그러나 반응은 그것뿐이다. 마녀의 가슴 부분을 응시해도 변화가 없다.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쑥스러운데. 나는 겉모양은 나름 괜찮다고 자부하지만 몸매에는 자신이 없어. 세크메트와 미네르바와 다르거든"
"그런 이유로 노려본 건 아니야. 아니 그것보다……"
짐작을 벗어난 태도에 스바루는 사고가 정지된 상태에서 응답했다.
팔로 스바루의 눈길로부터 가슴을 가리는 에키드나에게 금기의 형벌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 사실에 천천히 사고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입에 손을 댔다.
치아의 뿌리가,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나는 죽으면 시간을 거슬러 세계를 다시 시작하고 있어. 『사망회귀』를 하고 있어"
"들었어. 그리고 듣기 전에 보고 있었어. 역시 매우 희귀한 상황……"
"나는! 『사망회귀』를! 『사망회귀』! 『사망회귀』! 『사망회귀』!"
"자, 잠깐!?"
반복하여 금기의 말을 하는 스바루 때문에 에키드나가 기겁한다.
직전의 여유를 잃고 눈을 부릅뜬 마녀는 당황하면서 스바루를 진정시키려 했다.
"부, 불안해 하지마. 너의 기분은 알겠지만……"
"나는! 『사망회귀』를 하고 있었어! 몇번이나, 몇번이나 죽어서 다시 시작했다고! 나는! 『사망회귀』를……!"
"알겠어! 그러니까, 이야기를……"
"나는……! 『사망회귀』해서, 몇 번이나 다시 했어……"
웹이랑 다르게 아주 발작을 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