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솔 특징(이미지가 안 보여서 다시 올림)

손만 닿아도 결혼,손주까지 상상함.

민규야.혹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중이던 민규와 유리.둘은 동시에 팝콘을 집게 되고 그만 서로의 손가락이 닿고 만다.

"!"

민규가 흠칫했다.그의 관자놀이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왜요? 재미가 없어요?"

"아니요.그런 게 아니라...그냥요."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한 유리가 순수한 표정으로 물었다.가뜩이나 당황한 민규가 대답을 제대로 못하고 얼버무린다.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땀이 흐르고 있었다.

"?"

민규의 심정을 알리가 없는 유리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는 다시 영화에 집중한다.그러나 그녀와 달리 민규는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의 머릿 속에서는 이미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다.망상 속에서 그는 유리에게 고백하고 사귀게 된 후 같이 여행을 떠난다.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에서 논다.불꽃놀이도 구경하고 밤하늘 아래에서 키스도 한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민규를 깨우는 유리.민규는 유리의 음식을 맛보고 회사에 출근한다.퇴근 후 밤늦게 귀가하면 유리가 반겨주고 둘 사이에는 아기가 생긴다.

아이를 기르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남녀.어느덧 자식은 대성하여 결혼하고 민규는 손주까지 보게 된다.노부부는 벤치에 앉아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본다.

"흐흐..."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는 민규.자기도 모르게 변태 같은 웃음 소리를 낸다.

"이사님."

"!"

"예...?! 예..."

"...?"

유리는 그런 민규를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그를 부른다.화들짝 놀란 민규.유리는 여전히 민규가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를 뿐이다.

"영화 끝났어요.나가죠."

"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