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오브하이스쿨]진모리의 출생에 대한 비밀(上)
추측주의!! 스포일러 주의!!!
필자가 진모리의 출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계기는 사실 아주아주 쌩뚱 맞은 사실 하나에서부터 출발한다.
‘대체 왜 진태진은 북에서 생환한 후 근 18년을 잠적하며 살아야했나?’
바꿔말하면 왜 당시 정부에선 유일한 생환자이자 re태권도 창시자인 진태진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나?
여기에 대해 작품 속에서 박무진의 대답은 이렇다.
아마 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겠지. 그런데 진태진이 당시 수행하던 길가메쉬 작전을 생각해보면 이게 약간 이상해진다.
길가메쉬 작전 도중 맞닥뜨린 모종의 인물(편의상 ‘북핵’이라고 칭하겠음ㅋㅋㅋ)에 대해 진태진은 핵보다 더 위험하다고 평했고, 사실 저 존재에 대해 정부 사람들은 이미 정보를 입수한 상태였다. 즉, 당시 정부는 ‘북핵’을 제거하기 위해 길가메쉬 팀을 북에 침투시켰을거란 얘기.
상식적으로 500명의 RE태권도 사용자라면 개개인이 진모리급이라고만 쳐도 그 전투력은 아득한 수준인데, 이런 애들 한꺼번에 투입하려면 진짜 위험한 임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진태진은 그 임무에서 유일한 생환자이다. 진태진의 성격상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로 도망왔을 것 같지는 않고, 결국 ‘북핵’을 쓰러뜨리고 생환했다고 보여진다.
필자의 의문은 여기서 출발한다. 남측 정부 입장에서는 같이 투입한 대원들은 모두 죽었지만 그래도 일단 ‘북핵’은 제거했으니 임무는 성공한 셈이다(엄청난 전공이다. 자그마치 ‘북핵’을 제거했단 말이다!!! 이 양반 덕분에 한반도 핵우산 없어도 된다ㅋ).
게다가 이제 RE태권도의 유일한 사용자이니 RE태권도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 진태진에게 섭섭지않게 대해줘야하는 입장. 그래야 정부측 인물들에게도 RE태권도가 전수가 될게 아닌가. 즉, 진태진이 북한에서 돌아온 시점에서 남측 정부는 그를 절대 막 대할 수가 없는 입장이며, 오히려 영웅으로 대접해도 모자랄 상황이다. 그런데 단지 ‘너 혼자 살아 돌아왔으니 의심된다’며 잡아먹으려고 안달을 했다???
일단, 여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사실과 정황들로 이런 해명이 가능하다.
길가메쉬 작전 중에 진태진은 ‘내가 돌아가면 정부놈들 가만 안둔다’라고 다짐하는 장면이 있다.
아마 길가메쉬 작전을 설명하면서 정부측에서 의도적으로 정보를 축소하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고(진태진의 ‘저건 핵보다 더 위험하잖아?’라는 대사에서 갈가메쉬 작전팀이 설명들은 것과 실제 사이에 갭이 있음을 유추 가능), 이로 인해 많은 대원들이 희생당했다고 보면 앞뒤가 맞는다.
진태진이 평소 대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했다고 가정해보면 위험을 축소해서 알려줘서 500여 명되는 대원들을 희생시킨 정부 측 인사들에게 이가 갈릴 것이고, 돌아오자마자 자신들을 위험에 내몬 자들에게 복수를 한다. 정부 측 입장에선 혼자 북에서 돌아온 녀석이 갑자기 자기편 사람을 공격하니 북측에 넘어간 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었고, 워낙 진태진이 먼치킨이다보니 결국 17년 전 진태진을 잡기 위해 더식스를 소환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정주행중에 찾은 바로 이 장면. 바로 진모리의 대사다.
진모리를 어디서 주워왔다고? 백두산 다리 밑
처음 저 드립을 들었을 땐 그냥 개그씬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진태진이 진짜 북한에 작전을 수행하러 침투했음을 상기하자 저 ‘백두산’ 다리 밑이라는 단어는 어마어마한 떡밥이 된 것이다.
일단 그냥 ‘다리 밑’이 아니라 ‘백두산 다리 밑’이라고 쓴 건 작가의 의도적 복선이며, 이 대사는 현재 진모리 출생을 설명하는 핵심이다. 진태진이 진모리 놀려먹을라고 그냥 ‘백두산’이라는 단어를 붙인게 아니라면, 진모리는 진태진이 35년 전 북한에 갔다가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모리는 지금 17살이다. 35년 전 갓난아기를 주워왔다고 치더라도 나이가 맞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필자의 소설이 쓰여지기 시작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