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과 제갈공.txt
"싫어!"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제갈공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 내려왔다.
"싫다고! 더 이상 주군이랑 떨어져 있는건!"
제갈공이 꼭 붙잡은 손을 떨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한테는 말이야.. 하기 싫어도 꼭 해야하는게 있는 법이야."
이태성이 거칠지만 부드러운 손길로 꽉 움켜쥔 제갈공의 손가락을 우는 아이를 달래듯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차분하게 말하였다.
"이것만 끝나면 정말 아무데도 안갈거지? 계속..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주는거지..?"
제갈공이 눈물을 닦아내고 코를 훌쩍이며 다시 한번 이태성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
"걱정하지마. 금방 돌아올거니까."
이태성이 울고 있는 제갈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 이 일만 끝나면... 주군이랑 계속 같이 만화 그릴 수 있는거지..?"
"응, 약속한다."
"꼭 돌아오는거야..."
제갈공은 사실 알고 있었다..
그 어설픈 미소에서 드러나는 선의의 거짓말을..
이태성은 지금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또한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말리더라도... 그에게는 해야할 일이 남아있고 결국 떠날 것이라는것을...
이태성이 자신을 왕좌에서 변방으로 내쫒아낸 괴물들의 소굴로 한발자국 무거운 발걸음을 뗀다.
이태성의 비장한 뒷모습이 점점 제갈공의 시야에서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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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제갈공. 내 거짓말을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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