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테로가 구현화계 하츠인 백식관음을 사용하게 된 이유
이 글의 대부분은 네테로의 수련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것을 상기하기 위해서
일단 네테로 수련 과정을 다시한번 보실분은 직접 찾아서 보거나 아래 링크로 한번 더 봐주시길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2992134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네테로의 수련과정을 그린 장면들은 상당히 인상적임.
감사의 정권 지르기, 기도(명상), 그리고 합장(백식관음).. 이런 것을 봤을때
그의 수행은 단순히 체력과 무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거임.
오히려 그의 수련은 그러한 무도가 가능하게 되는 근원적인 힘,
바로 '넨'에 대한 성찰과 고찰으로 보임.
일단 '의도'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대부분의 넨 수련자들이
넨을 어떻게하면 더 강하게, 효과적으로, 또는 의외성으로든
넨을 이용해서 어떠한 이득을 취할 것인가에 전념하며 넨을 수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수행을 했다면
네테로의 수행은 특별한 기술을 얻기 위한 수행도 아니고, 넨의 총량을 늘리기 위함도 아니었고
어떠한 적을 상정하여 그 적을 이기기 위해 수행했던 것도 아니었음.
그는 특이하게도 그저 무도와 넨을 사용할 수 있음에 은혜로움을 느끼며 그것에 감사해하는 수행을 했음.
'감사의 정권 지르기'는 몸과 그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의지
그리고 몸과 마음을 이어주며 그 모든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생명에너지인 넨의 흐름을 보며
그는 정권이라는 하나의 동작에서도 무도의 근원에 대해 감사해 하는 마음을 가졌음.
(어쩌면 이전까지는 넨을 모르다가 정권 지르기를 하는동안 움직이는 생명에너지의 흐름을 관찰하는 가운데서 넨을 처음 깨달은 것일지도..?
아니면 이미 넨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수행으로 더욱 넨의 흐름과 속성에 대해서 더 깊이 공부하게 된것인지.. 여하튼 만화책엔 어떤쪽으로든 정확한 언급은 없으니..)
그리고 기도(명상) 상태에서는 끝없는 내면적 고요함 속에서 넨의 근원적인 속성이 무엇인지 직접 관찰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임.
(넨의 속성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곤과 키르아의 넨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지만 그 운용능력이 그것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gi에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됨.)
그의 수행은 이렇게 내면을 향하는 성향을 보였으며
또한 그런 수행의 반복은 종교적인 열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임.
실제로 메르엠이 네테로를 상대하며 그와 같은 언급을 하기도 하였음.
수련을 마치고 하산하여 처음으로 보여준 음속을 초월한 정권 지르기는 사실 백식관음에 비하면 아주 단편적인 수련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임.
그리고 하산 이후에도 그는 위와 같은 내향적인 넨 수련을 꾸준히 했을 가능성이 높음.
그러한 과정속에서 탄생했을 백식관음은 굳이 분류하자면 구현화계인데
몇몇 사람들은 그가 강화계이지만 노화로인한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구현화계를 선택했다고 하지만
(물론 그가 입산해서 수련했던 이유가 그런 육체와 무술의 한계 때문이긴 했지만, 그건 오히려 젊었을적 이야기로 노화와 관련이 없음)
오히려 그의 수련과정을 다시 생각해본다면 그가 그런 의도로서 구현화계 하츠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그의 수련과정자체가 이미 구현화계인 백식관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방향성이 있었다고 생각되어짐.
즉 그가했던 수련과정인 넨에 대한 끝없는 감사와 탐구.
감사의 마음으로 정권 지르기로서 의지가 넨을 움직이기 하고 넨이 움직이며 정권을 완성한다.
그 넨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넨의 근원적인 속성과 운용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이해는
자연스럽게 백식관음을 점차 구체화 구현화 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임.
무도와 넨에대해 감사해하는 마음과 이해는 종교적인 수준에 이르게되어 천수관음과 같은 외형적 형태로 구현화 되었으며
넨에 대한 감사와 탐구로 얻어진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와 합장이라는 동작은
합장이 전투에선 전혀 쓸모없는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넨의 흐름을 그 어떤 계통의 하츠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발현하게 만들어 준 것임.
이것은 사실상 개인의 특징적인 넨계통을 뛰어넘어 넨 그자체에 대한 이해와 일체감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물인 것임.
즉 다시 말하지만 그가 했던 내면을 향한 수련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백식관음의 형태와 기능을 발현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는 것이고.
오히려 그런 비전투적인 수련이 그가 인류중에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인함을 갖게 되는 결과를 초래 했다는 것임.
모두가 외향적으로 넨을 수련하며 강함 그자체를 추구해도 얻지 못한 경지를, 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혀 '의도하지 않음'으로서 얻었다는 것임.
아마도 그가 그 자신만의 특별한 수련이 없이, 단순히 구현화계의 하츠를 의도해 백식관음을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약한 형태가 되었을 거임.
반대로 넨 그자체에 대한 탐구와 이해가 있었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발현된 백식관음이기 때문에 그정도의 경지와 파괴력을 갖게 된 것이며
네테로 스스로도 평범한 인간의 수명을 넘어선 삶을 살며 넨을 계속 수련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거임.
때문에 구현화계인 백식관음은 강화계인 네테로의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초월적인 수행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음.
네테로가 그 정도로 높은 경지를 터득했기 때문에 심원류라는 하나의 유파를 설립하게 된 것이며
심원류의 사대행이라는 넨의 기초 수행 방법도 결국 그가 입산 수행했던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봄.
(만약 네테로의 입산 수련이 넨을 알게된 최초의 계기라면 곤과 키르아가 그들의 스승인 윙과 비스케에게 넨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을 네테로는 어떠한 스승도 없이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만을 통해 터득했던 것일 거임.)
때문에 사실상 헌터x헌터에서 넨에 관한 설정의 근간은 네테로로부터 시작해서 네테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봄.
단지 메르엠이나 그 것의 고향인 암흑대륙과 같이 인류의 그릇을 너무 심하게 넘어선 존재 때문에 네테로의 말로가 비교적 초라해졌을뿐
(물론 네테로만이 그런 인류를 넘어선 존재와 거의 유일하게 끔살 당하지 않고 겨룰 수 있는 존재이긴 했음. 만약 그릇(신체)의 차이만 없었다면 100% 네테로가 메르엠을 제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임.)
넨에 대한 이해와 경지는 그 어떤 캐릭터와도 비교 불가능하며
그러한 존재를 염두한 작가의 설정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글은 여기까지 쓰겠음.
읽어 주셔서 감사!